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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스틸러] 김남길, 흑과 백의 두 얼굴
그야말로, 김남길의 전성시대다.
2003년 MBC 31기 공채 탤런트 출신인 김남길은 2006년 영화 <후회하지 않아>(주연 재민役)로 데뷔했다. 이송희일 감독의 작품이기도 한 <후회하지 않아>에서 김남길은 동성애자 송재민 역을 맡아 이영훈과 동성 로맨스를 펼쳤다. 김남길은 다소 수위가 높은 베드신까지 완벽하게 표현하며 연기 내공을 다졌다.
지금의 김남길을 있게 해준 작품은 뭐니뭐니해도 지난 2009년 방송된 MBC 드라마 '선덕여왕'이다. '선덕여왕'에서 김남길은 한 여자만을 사랑하는 순정남 캐릭터 '비담'으로 주인공 뺨치는 존재감을 입증했다. "비담"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국민 캐릭터를 탄생시킨 것.
한참 김남길의 차기작에 대한 관심이 높았을 무렵, 그는 SBS 드라마 '나쁜남자'(2010)를 택했다. 극중 김남길은 재벌 3세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욕망에 가득 찬 인물 '건욱'을 맡아 묵직한 카리스마와 섹시한 매력을 발산하며 주연 입지를 다졌다.
김남길의 대표 드라마가 '선덕여왕'이라면 대표 영화는 '해적: 바다로 간 산적'(2014/이하 해적)이다. '선덕여왕' 이후 줄곧 어두운 이미지의 캐릭터를 연기했던 그가 '해적'(866만 관객 동원)을 통해 "맛깔나는 코믹연기도 가능한" 배우라는 평가를 받았다.
대표작을 통해 김남길은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 없는 섹시한 나쁜남자 이미지와 편안하면서도 유쾌한 모습까지 두 가지 대표 이미지를 얻게 됐다. '해적' 이후 김남길은 '무뢰한'(2014), '판도라'(2016), '어느날'(2016)까지 줄곧 스크린에서 활약했다. 유쾌한 모습보다는 섹시한 나쁜남자 이미지, 밝은 모습보다는 어두운 모습이 기억에 남는 캐릭터들이었다.
현재 김남길은 tvN 드라마 '명불허전'와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으로 쌍끌이 흥행을 이끌고 있다. '명불허전'에서는 코믹과 진지를 오가는 연기로 시청률 7.3%(닐슨코리아 전국 최고시청률)를 달성하는데 한몫했고, '살인자의 기억법'에서는 속내를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남자 '태주' 역을 맡아 드라마와는 상반된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흑과 백 매력을 지닌 김남길이 앞으로 어떤 연기 인생을 걸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