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비스트 탈퇴한 가수 장현승 / 더스타DB


장현승이 비스트에서 탈퇴한 심경을 고백했다. 하지만 돌아선 팬심은 굳건하다. 왜일까.

장현승은 7월 3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긴 글이 될 것 같지만 꼭 전하고 싶었던 제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라는 글로 시작하는 장문의 심경 고백문을 게재했다.

장현승은 비스트로 데뷔해 꿈을 이룬 것 같았지만, 음악적 갈증 때문에 멤버들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을 많이 힘들게 했다고 고백했다. 멤버들과의 벽이 두터워졌을 때도 화합 대신 멀어지는 것을 선택했다며, 비스트에서 탈퇴하게 된 계기는 전적으로 자신에게 있음을 인정했다.

시간이 흐른 지금에서야 쓸데없는 자존심 때문에 사과할 타이밍을 놓쳤고, 그 자존심을 내려 놓고 난 뒤 나름의 깨달음과 자유로움을 얻게 되었다고도 했다. 그가 무대에서 불성실한 태도를 보이고, 이기적으로 행동해 상처 받은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고 진심을 담아 전했다.

장현승은 용기를 내어 사과문을 직접 쓰고 이를 공개했다. 그럼에도 팬들의 반응이 이토록 싸늘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사과문을 발표한 '시점' 등에 있다. 장현승은 지난달 27일 디지털 싱글 'HOME'을 발표했다. 첫 솔로앨범 이후 2년 만의 신보였다. 일각에서는 신곡 홍보를 위해 장현승이 대중과의 소통을 꾀한다고 보고 있다.

팬들이 원한 것은 하나된 비스트였다. 나름의 사연으로 어렵게 비스트라는 팀으로 결성된 만큼, 팬들은 비스트 멤버들이 서로를 의지하고, 함께 할 수 있는 한 오래 비스트라는 팀으로 활동해주길 바라는 마음, 단 한 가지였다. 하지만 장현승은 팬들의 단 하나의 희망을 깨버렸다. 그리고 신보를 발표한 뒤 며칠이 지나지 않아 이 사과문을 게재했다.

사과도 타이밍이 중요하다. 조금 더 빨리, 최악의 상황이 오지 않게끔 했어야 팬들도 그를 받아들일 수 있었을 것이다. 장현승이 하이라이트(윤두준, 이기광, 양요섭, 용준형, 손동운) 멤버들과 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각자의 활동을 응원하며 모두가 빛나는 2막을 열길 바란다면 하이라이트와 팬들의 시선에서, 그들이 원하는 진정성 있는 사과를 건넬 필요가 있다.

사과는 결코 쉽지 않다. 무늬만 사과는 안 하느니만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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