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PM 콘서트 리뷰 / 사진: JYP 제공


"살아라, 오늘이 마지막인 것 처럼." 이날 공연을 보면서 떠오른 시의 한 구절이다. 2PM은 정말 '오늘이 마지막'인 것 처럼, 열과 성을 다해 팬들에게 뜨거운 무대를 선사했고, 팬들도 이러한 2PM의 열정에 적극적으로 공연을 즐기며 화답했다.

11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는 2PM 단독콘서트 '6Nights'가 개최됐다. 이번 콘서트는 지난 2월 26일, 동명의 콘서트를 진행하던 중 준케이가 급작스러운 부상을 당해 취소된 이후,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재개된 것이다. 준케이는 "이 자리가 다시 만들어진 것은 멤버들, 공연에 와주신 팬들 덕분인 것 같다. 정말 행복하고,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번 콘서트는 그간 드라마 촬영, 해외 솔로투어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냈던 멤버들이 오랜만에 완전체로 모이게 된 콘서트이며, 동시에 군 입대를 앞둔 멤버들의 마지막 완전체 콘서트로 의미를 더했다. 여기에 지난 2~4일, 9~11일까지 총 6회에 걸쳐서 진행된 콘서트의 대미를 장식하는 공연인 만큼, 2PM은 무대 위에서 남은 에너지를 모두 쏟아냈다.

'GIV U LOVE'로 공연의 포문이 열렸다. 화이트슈트를 입고 무대 아래로 내려온 2PM은 'PROMISE', 'MAKE LOVE'까지 쉴 틈 없는 무대를 선사했다. 'MAKE LOVE'는 찬성이 이번 공연을 위해 직접 선정한 곡으로, 2PM은 이번 6회차 공연을 멤버별로 각각 곡을 정해 다른 무대를 선사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이날 공연은 '찬성DAY'였다.


◆ 2PM, 그리고 핫티스트가 함께…'MAKE 화음'

'우리집' 무대까지 마친 2PM은 "오늘 굉장히 뜨겁다. 다음 곡으로 바로 가겠다"면서 'MAGIC', '미친거아니야'까지 선사했다. 우영은 "이렇게 말하면 표현이 그렇지만, 오늘 단단히 미치셨네요. 깜짝 놀랐습니다. 무대 위의 저희를 이렇게 끌어올려 주신 여러분들 대단하다"며 팬들의 열기에 감탄을 보냈다.

택연은 "오늘 공연이 뜨겁다고 느낀 이유가 뭐냐면, 'MAKE LOVE'를 부르는데 팬 분들이 코러스를 다 따라 불러주시더라"라면서 "그래서 한 번 더 불러보겠다"면서 'MAKE LOVE'를 시작했고, 팬들과 하나의 화음을 만들며 아름답게 노래를 완성했다.

"오늘은 뭘 해도 되는 것 같은 느낌"이라며 멤버들은 다음 무대인 'BOY FRIEND'를 이어갔다. 'BOY FRIEND' 역시 찬성이 선정한 곡으로, 택연의 내레이션처럼 깔리는 래핑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하.니.뿐'으로 다시 한 번 분위기를 끌어올린 2PM은 '이 노래를 듣고 돌아와'에서는 셀프캠을 들고 다니면서 무대 이 곳 저 곳 빠짐 없이 다니면서, 팬들과 눈을 마주하는 시간을 가졌다.

찬성이 선정한 마지막 곡인 '오늘 하루만'까지 마친 2PM은 찬성에게 3가지 곡을 선정한 이유를 물었다. 찬성은 "그냥 좋아해서요"라며 간단한 답을 내놓은 뒤 "'오늘 하루만'은 오늘 공연이 마지막 날이라서 선택했다"고 말했다. 준호는 "오늘이 안 끝났으면 좋겠어서 선정한 곡"이라면서 "찬성이가 팬들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안다"고 설명했다.


◆ '라디오스타' 넘보는 고품격 음악 토크콘서트(feat. 택연의 막장 진행)

무대를 즐기는 것만으로도 이미 흥이 최고조에 올랐건만, 2PM은 '코너 속의 코너'를 마련해 공연의 소통과 재미를 더했다. 먼저 택연은 '이준호가 간다' 코너를 소개하면서 준호와 해외 팬이 영어로 대화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준호는 "가족 앞에서 이런 부끄러움을 주냐"며 핀잔을 줬지만, 팬과 적극적인(?)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였다. 또 다른 팬과 대화 시간을 가졌지만, '이준호가 간다'의 킬링파트는 준호와 대화를 나눈 두 팬이 각각 우영, 택연 팬이었다는 사실이 아닐까. 준호는 "영어를 할 때마다 토가 나올 것 같은데, 다음에는 공부하고 제대로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택연은 "고품격"임을 강조하면서 "오늘 공연에서 드디어 준비된 코너가 있다. 솔로곡, 단체곡 상관 없이 어떤 노래든지 멤버들이 보여주겠다"면서 멤버들과 합의(?)되지 않은 즉석 코너를 소개했다. 택연의 진행 하에 우영은 '파티샷' 한국어 버전을 최초로 공개했으며, 찬성의 '향수'를 비롯해 각 멤버들 모두 택연의 요구 하에 팬들 앞에서 강제로 끼를 발산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마지막 준케이가 꾸민 'ALIVE'는 즉석에서 준비된 노래임에도 불구하고, 팬들과 완벽한 호흡을 만들어냈다. 이어 2PM은 "분위기가 정말 뜨겁다. 일요일 밤이고, 내일은 월요일이다. 스트레스를 여기에서 다 날려야된다"며 'HANDS UP', 'HOT'까지 무대를 이어갔다. 노래 제목처럼 열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 "I'll Be Back"…다시 돌아올거라는 2PM의 'PROMISE'

짧은 브릿지 영상 뒤에 무대로 돌아온 2PM은 'STILL', 'I'LL BE BACK', 'WITHOUT YOU', '그리고 'DON'T STOP CAN'T STOP'까지 무대를 이어갔다. 2PM은 "공연 콘셉트가 시간여행을 하는 것"이라면서 "무슨 음악을 들었을 때는 그때의 향기가 나는 것 같아요"라는 감회를 전했다.

"몇 년 동안 무릎을 꿇을 일 없을 것 같다"면서 2PM은 'HEART BEAT', 'GIMME THE LIGHT, 'AGAING & AGAIN', '니가 밉다' 등의 무대를 이어갔다. 2PM의 말처럼, 노래에는 시간을 담아내는 힘이 있는 것 같았다. 특히 당 시대를 강타했던 2PM의 노래이기에 더욱 그러했다. 'HEART BEAT'의 시작을 여는 택연의 안무, 'AGAIN & AGAIN'의 오프닝 퍼포먼스, 그리고 '니가 밉다'의 화려한 군무까지 노래를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시간이 돌아간 것 같았다. 10년 차를 맞이한 2PM이기에 가질 수 있는 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때 생각이 나요? 여기까지 노래를 하니까 조금 울컥한다"면서 택연은 "마지막 무릎을 꿇는다는 생각을 안 했었는데, 내가 언제 이걸 다시 할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좀 울컥했다"는 속내를 전했다. 준케이는 "'6Nights'에서 마지막 'HEART BEAT'지만, 돌아온다는 약속을 이미 했다. 이미 약속을 한 사이라서 어쩔 수 없다"면서 다시 만날 그날을 기약했다.

찬성은 "이제 데뷔 앨범만 남았는데, 가장 달콤한 노래인 'ONLY U' 들으실게요"라면서 무대를 이어갔다. 'ANGEL'까지 연달아 부른 2PM이 앵콜 전 엔딩곡으로 선택한 것은 '10점 만점에 10점'이었다. 화려한 무대를 마친 2PM은 앵콜에 앞서 팬들에게 진심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정말 꿈 같은 시간이었고, 여러분을 만나서 영광이었다. 새롭게 돌아올 저를 기다려주시고, 돌아올 때까지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사랑해."

다시 무대에 오른 2PM은 팬들을 향해 마이크를 건네며 함께 노래했다. 다른 어떤 말이 필요할까. 가장 뜨거운 오후 2시, 그리고 2PM이라는 뜨거운 시간을 더 뜨겁게 만들어준 'HOTTEST'까지, 이들은 함께 노래하며 서로의 마음을 나눴다. 그렇기에 다시 돌아온다는 2PM의 약속 역시, 계속 유효할 수 있을 것 같다. "2PM! FOR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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