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수진 인터뷰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본인터뷰에 이어] 열린 문 사이로 빼꼼 고개를 내민 배우 경수진이 “안녕하세요. 빨리 올게요”라고 애교있게 인사를 건넸다. 인터뷰 20분 전, 대기 중인 기자에게 살갑게 인사하던 경수진의 모습이 쉬이 잊히지 않는다. 본 인터뷰에 담지 못했던 소소한 이야기들을 여기에 담았다.

‘역도요정 김복주’가 끝난 이후의 계획?

“2017년 목표가 경수진을 업그레이드 하자예요. 영어공부도 하고 신문도 보고 피아노도 배우고 싶어요. 최근에 세상 돌아가는 걸 알고 싶어서 처음 제 돈을 주고 신문을 샀거든요. 기사는 휴대전화로 볼 수 있지만 정보도 많고 한계가 있어서 기억에 잘 안 남았어요. 활자로 보는 게 집중도 되고 다시 볼 수도 있고 모을 수도 있어서 신문을 보려고 해요.”

작품 끝나고 취미모드로 돌아가고 싶은 이유?

“채우고 싶은 시기인 것 같아요. ‘역도요정 김복주’에서 송시호 역을 맡게 되면서 ‘이 친구들도 열심히 사는데 나도 열심히 뭐라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많이 배우고, 느끼고, 채우고 싶었죠. (여행 계획은?) 여행도 가고 싶은데, 여행을 가면 규칙적인 생활 방식이 무너질 것 같은 두려움도 있어요.

즐겨 보는 TV 프로그램은?

“가족 얘기 나오는 걸 좋아해요. 예를 들면 ‘백년손님’, ‘자기야’ ‘엄마가 뭐길래’ 이런 프로그램들이요. 예능프로그램에 방송인이 나오는 것보다 일반인이 나오는 게 더 재미있어요.”

아직도 포털사이트 연관검색어에 ‘경수진 김영광’이 있던데 연락은 자주 하는지?

“아주 가끔해요.(웃음) 신년 인사는 못했고요. 영화 시사회 하면 ‘올래?’라고 연락하는 정도예요 (김)영광이는 섬세하고 여자 배우들한테도 다정다감해요. 거짓말하면 티 나는 스타일이고요. 츤데츤 인 것 같아요.”


‘역도요정 김복주’의 분위기 메이커는?

“아무래도 밝은 역할을 맡은 이성경. (남주혁씨는요?) 맡은 역할처럼 귀엽고 진중할 땐 진중해요. (남주혁씨와 호흡을 맞추면서 어떤 얘기를 나눴나요?) 회상신에 대한 얘기를 나눴는데요. 준형(남주혁)이와 시호(경수진)의 역사일 거란 얘기를 했어요. 서로 사랑했고, 의지할 수밖에 없는 관계라는 걸 설명하기 위한 회상신이기 때문에 즐겁게 알콩달콩하게 찍자고 했죠.”

남주혁씨에 대한 얘기를 좀 더 듣고 싶어요. 칭찬 좀 해주세요.

“주혁이는 성격이 좋고, 연기에 대한 욕심도 많아요. 또 모니터를 보고 있으면 ‘잘생겼다’고 말하게 되더라고요. (남주혁씨와는 이번 작품에서 처음 만났나요?) 주혁이는 원래 좀 알고 있었어요. 연기 선생님이 같았거든요. 한 작품에 출연하게 됐을 때 연기 선생님이 잘해보라고 얘기해 주셨고, 주혁이에 대한 얘기도 들었어요.”

‘사랑에 눈이 멀어 이것까지 해봤다’ 하는 게 있을까요?

“매달려봤죠. 전화해서 사랑한다고 울면서요. 새벽에도 그랬고. 열렬히 짝사랑했죠. (짝사랑이요? 인기 많았을 것 같은데) 여러 사랑을 해봤죠.”

극중 시호는 성장하면서 극복했는데, 수진씨는 어떻게 해결하셨어요?

“바쁘게 살았어요. 그 시기에 바쁘기도 했지만, 더 바쁘게 살았어요. 그리고 조금씩 잊었죠. 일하는 게 최고예요”

다음에 함께 호흡을 맞추고 싶은 배우는?

“최우식이요. SBS 2부작 드라마 ‘나의 판타스틱한 장례식’에서 호흡을 맞췄었는데 이 작품에서는 우울한 시한부 역할이었어요. 쉬는 시간에는 싸우는 연인, 오래된 연인 등 상황극을 계속했는데 정말 재밌었어요. 다음에 최우식과 만나면 오래된 연인이지만 알콩달콩한 모습을 연기하고 싶어요.”

마지막 질문이에요. 확정된 차기 계획은?

“아직 확정된 건 없어요. 4월에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감독 문현성)이 개봉 예정인데 제 영화지만 정말 재미있어요.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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