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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쿵 비주얼" 신민아x이제훈, 新판타지 펼칠까(종합)
'도깨비'가 떠난 자리에 신민아·이제훈 주연의 '내일 그대와'가 온다.
'내일 그대와'(16부작)는 완벽 스펙의 시간 여행자 유소준과 그의 삶에 유일한 예측불허 송마린의 피해갈 수 없는 시간여행 로맨스로, 로맨틱 코미디, 미스터리, 멜로 등 복합장르물이다.
23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에서 열린 tvN 새 금토드라마 '내일 그대와' 제작발표회에서 유제원 감독은 "복합장르이긴 하나 드라마의 개연성은 유지하고 있다. 초반은 편안하고 따뜻하게 볼 수 있게끔 준비했다. 두 사람의 관계와 로맨스를 중심으로 풀어가는 드라마"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내일 그대와'의 전작인 '도깨비'는 20.5%라는 자체최고시청률이자 tvN 역대급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바통을 이어받은 '내일 그대와'팀에서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
이와 관련 유제원 감독은 "'도깨비' 마지막회는 잘 봤다. 갑자기 '도깨비' 얘기하니까 식은땀이 난다. 적당히 잘돼야 하는데 엄청난 수작이 나와서 부담스럽다. '도깨비'를 보다가 우리 드라마를 보면 장르 전환이 있을 것"이라며 "누군가는 '도깨비' 다음에 드라마를 했어야 했기 때문에 운명이라고 생가한다. 부담은 되지만 담담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능청스럽게 답했다.
유 감독은 '내일 그대와'의 관전포인트로 "첫째는 신민아와 이제훈, 둘째는 이제훈과 신민아"를 꼽을 정도로 주연 배우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유 감독은 "신민아는 화면에 나올 때 긍정적인 기대가 생기는 이미지다. 신민아가 주는 설렘이 있었다. 이제훈은 로코나 로맨스를 안했다는 장점이 있었다. 함께 작업하면서 다른 느낌을 표현할 수 있고, 리얼하게 해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신민아와 이제훈을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귀신 혹은 구미호 등 장치가 있는 캐릭터를 연기해왔던 신민아는 현실에 있을 법한 인물을 연기한다. 잘 나가는 아역배우에서 무명 포토그래퍼가 되는 '송마린' 역을 맡은 신민아는 "평범하지만 상처가 있는 캐릭터를 튀지 않고 자연스럽게 연기하려고 고민했다. 이번 작품에서어떤 모습을 보여드릴까 고민했는데, 서른 한 살의 삶을 현실감 있게 그리는 데 집중하는 것이 (배우 신민아의) 연기 변신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릴 때부터 일을 시작한 마린이가 슬럼프를 겪고 상처를 받게 되는 점들을 이해할 수 있었고, 낯설지 않았다. 소준을 만나 사랑에 솔직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데, 결혼 후에는 마린이의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성장할 수 있는 캐릭터르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이제훈은 '시그널'에 이어 '내일 그대와'에서도 타임슬립 소재의 드라마에 출연하게 됐다. 그가 맡은 '유소준'은 미래와 현재를 오가는 시간여행자로 미래를 모두 알기 때문에 돈도 시간도 마음대로 쓰는 인물이다. 이제훈은 "'내일 그대와' 역시 흥미로운 소재와 신선한 이야기로 시청자의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시그널'에서는 '무전기'가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매개체였다면, '내일 그대와'에서는 지하철이 시공간을 초월하는 매개체가 될 전망. 이제훈은 "'내일 그대와'에서는 유소준이 지하철을 타야 미래에 갈 수 있고 현재로 돌아올 수 있다. 지하철은 '내일 그대와'에 중요한 매개체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유제원 감독은 "지하철을 매개체로 선택한 이유는 철, 금속이라는 직관적인 작가의 느낌 때문이다. 저는 작가의 말에 동의가 됐다. 서울역과 남영역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듣지 못했지만, 제 해석으론 많은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다니는 곳이기에 쉽게 이입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인 것 같다. 서울역과 남영역은 정전구간이 있다. 그 구간을 착안해서 이용했는데 적절하게 잘 포착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제훈은 '내일 그대와'에서 '건축학개론' 이후 처음으로 로코 연기에 도전한다. 이제훈은 "무거운 역할로 날카로운 이미지를 구축해왔는데, '내일 그대와'로 대중에게 가깝게 다가가길 원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이제훈은 84년생 동갑내기인 신민아와의 호흡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10년 전부터 신민아와 꼭 한번 연기하고 싶었는데 만나서 행복했다. 로맨스는 상대방과 호흡이 중요한데 공교롭게도 동갑이라서 친하게 지냈고 현장에서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신민아가 저를 웃게 해줘서 역할에 잘 빠져서 연기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훈은 신민아의 만취 연기에 대해서도 "만취 상태에서 진상을 부리는 연기를 정말 잘했다. 예쁜 여배우가 망가짐을 불사하고 연기했는데 제가 봤을 때는 사랑스러웠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내일 그대와'는 2016년 9월 촬영을 시작해 12월 중순 촬영을 마쳤다. 사전제작 드라마는 제작 환경이 안정적이고, 사전 준비 기간이 확보돼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시청자와의 소통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신민아는 "장점을 부각시키려고 고민했고, (tvN 사전제작 드라마도) 잘 될 때가 오지 않았나 싶다"며 웃었다.
이제훈은 "'시그널'은 반은 찍고, 반은 촬영하면서 찍었다. 이번에는 완성 단계에서 제작발표회를 하게 됐다. 시청자가 시청하는 시간이 아깝지 않다고 확신할 수 있고, 스스로 부끄럽지 않기 때문에 잘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한편 '내일 그대와'는 오는 2월 3일(금) 저녁 8시 첫 방송된다. '내일 그대와'의 첫방송 시청률이 5%를 달성하면 이제훈과 신민아는 지하철에서 시민들에게 커피를 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