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라의 러블리즈' 콘서트 리뷰 / 사진: 울림 제공


러블리즈가 특별한 겨울동화를 만들었다. 러블리너스(러블리즈 팬클럽)와 러블리즈의 마법 같았던 첫 만남처럼 잊을 수 없는 '한 겨울의 따뜻한 시간'이었다.

13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는 '겨울나라의 러블리즈'라는 타이틀로 러블리즈의 콘서트가 개최됐다. 데뷔 2년 만에 처음으로 개최되는 단독콘서트에서 러블리즈는 올라이브 밴드와 함께하며 그동안 쌓아온 라이브 실력을 아낌없이 선보였다.

러블리즈에게도, 러블리너스에게도 의미가 남다를 데뷔곡 'CANDY JELLY LOVE'가 흘러나오고 하얀 천막이 무대 위로 올라갔다. 겨울 요정같은 비주얼로 등장한 러블리즈는 콘서트의 포문을 데뷔곡으로 장식하며, 마치 2014년 11월로 돌아간 듯한 설렘을 선사했다.

"이날만을 기다렸어요"라며 인사를 전한 러블리즈는 "러블리즈와 러블리너스가 처음 만난 날이 겨울이다. 첫 만남을 기억하며 마법에 걸린 시간을 만들자고 '겨울나라의 러블리즈'로 타이틀을 정했다"고 콘서트의 의미를 설명했다.


◆ '밤 새도록 보고싶은' 러블리즈의 풋풋한 소통

첫 인사를 마친 러블리즈는 '비밀여행', '놀이공원' 무대를 연달아 선보였다. 특히 "밤 새도록 돌아가는 관람차"라는 지애의 킬링파트로 유명한 '놀이공원' 무대에서 팬들과 러블리즈 모두 한 몸이 된 것처럼 팔을 돌리며 함께 무대를 즐겼다. 러블리즈는 "'놀이공원'을 보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았었는데, 콘서트 때 보여드리려고 꽁꽁 숨겨놨었다"며 이번 콘서트에 특별한 무대가 많이 있음을 예고했다.

이번 2017년은 막내 예인의 스무살이 시작되는 해로, 이로써 러블리즈 멤버들은 모두 20대에 접어들었다. 예인은 새해를 맞아 소망이 있냐는 질문에 "성인이 된 만큼, 마음가짐을 새롭게 정비하고 러블리너스에게 새로운 모습을 더 많이 보여줄 예정"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베이비소울은 "작년에는 'Destiny' 활동밖에 없었는데, 올해는 러블리너스와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며 "이 마음이 여러분에게도 전해졌으면 싶어서 다음 곡을 준비했다. 안아주세요"라는 말을 전했다.

베이비소울의 마음은 'HUG ME' 무대로 이어졌다. '퐁당'까지 연달아 선사한 러블리즈는 "리허설보다 지금이 덜 떨리는 것 같다. 들어가기 전에는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았는데, 팬 분들께서 호응을 해주시니까 괜찮아지는 것 같다"며 팬들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 큐티섹시-퇴폐美-청순감성-반전매력…당신이 본적없던 러블리즈

러블리즈하면 상큼함, 사랑스러움, 풋풋한 매력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이러한 모습들도 물론 콘서트에서 충분히 보여줬지만, 러블리즈는 이번 공연을 통해 기존에 본 적 없던 색다른 매력들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작별하나', '어제처럼 GOOD NIGHT' 등 발라드 무대에서는 아련한 감성을 선사했다.

유닛 무대는 반전의 연속이었다. 미주와 수정은 '그녀는 바람둥이야' 무대에서 '큐티섹시'를 콘셉트로 아찔한 의자댄스부터 발랄한(?) 랩까지 다양한 매력을 선보였다. 지수와 예인은 '남보다 못한 사이' 무대를 통해 나른한 퇴폐미를 선사했다. 특히 두 사람은 쌍둥이처럼 닮은 얼굴로 거울을 보는 듯한 퍼포먼스를 선사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미주는 "리허설 때, 화면에 두 명의 얼굴이 뜨는데 두 사람이 너무 닮아서 누가 누구인지 몰랐다"는 에피소드를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베이비소울과 지애의 '너는 없다' 무대는 청순한 분위기로, 겨울의 아련한 감성을 자극했다. 지애의 목소리의 재발견이었으며, 베이비소울은 명불허전 가창력을 과시했다. 케이와 진은 '라푼젤' 무대를 꾸몄다. 두 사람은 동화같은 분위기로 시작해 강렬한 퍼포먼스까지 선사하며 눈을 뗄 수 없는 시간을 만들었다. 케이의 청아한 목소리와 진의 파워풀한 보컬이 어우러져 듣기 좋은 화음을 만들어냈으며, 여기에 춤 담당 멤버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격렬한 안무를 준비하는 정성이 더해져 특별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이날 공연에서만 볼 수 있었던 특별한 무대는 또 있었다. 팬들 앞에서 신곡을 최초 공개하는 자리를 갖게 된 것. 겨울의 다양한 감성을 담은 신곡 '첫눈'을 소개하며 러블리즈는 "노래가 너무 슬퍼서 부르면서 저희도 슬펐다"는 감상을 전했다. 러블리즈의 신곡 '첫눈'은 지금 시즌에 딱 걸맞게 어울리는 노래라는 생각이 들었다.


◆ "러블리너스는 내 Destiny"…러블리즈의 특급 팬사랑

러블리즈 콘서트를 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팬들에 대한 특급 팬사랑이었다. 끝없이 대화하고 소통하는 것은 물론, 팬들을 위한 특별 선물까지 마련하며, 팬들에게 진심을 다해 감사하는 모습으로 훈훈함을 더했다.

'마음(취급주의)' 무대에서 러블리즈는 "여러분을 향한 우리의 마음"이라며 하트모양의 쿠션을 선물했고, '1cm' 무대에서는 제목에 걸맞게 무대 아래로 찾아가 팬들과 눈을 맞추는 시간을 가졌다. 러블리즈는 무대를 마친 뒤 "저희의 마음 무대에서 드린 인형은 저희의 마음이기 때문에 '취급주의'해달라"는 당부를 전했다.

진정한 소통은 서로를 향해 "사랑해"를 외치는 모습에서 느껴졌다. 러블리즈는 "저희가 러블리즈를 외치면 여러분이 사랑해를 외쳐주시고, 여러분이 러블리너스를 하면 저희가 사랑해를 외칠거에요"라며 팬들과 '사랑한다'는 말을 서로 주고 받았다. 

이 밖에도 러블리즈는 '예쁜여자가 되는 법', '이별 CHAPTER1' 등 뮤지컬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 무대를 비롯해 '안녕(Hi~)', 'DESTINY(나의지구), 'AH-CHOO' 등 히트곡 넘버들까지 약 2시간 30분 동안 24곡을 서사했다. 처음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풍성한 구성이었고, 무엇보다 러블리즈의 팬들을 향한 마음이 느껴졌기에 '겨울나라'임에도 불구하고 따뜻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콘서트장에 있는 내내 동화 속에 빠진 듯한 기분을 선사한 러블리즈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한편 러블리즈는 13~15일까지 3일간 서울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단독콘서트 '겨울나라의 러블리즈'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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