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어를 끄는 여자' 최지우-주진모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캐리어를 끄는 여자'는 특유의 매력과 재치로 서초동 바닥을 주름잡던 여성 사무장이 한순간의 몰락 이후, 자신의 꿈과 사랑을 쟁취하며 재기에 성공하는 성장 스토리이자 법정 로맨스를 그린다.

22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월화드라마 '캐리어를 끄는 여자'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드라마의 차별점은 주인공의 직업이 '변호사'가 아닌 '사무장'이라는 데 있다. 권음미 작가는 "면허증은 없지만 있는 사람보다 더 잘해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권 작가는 "우리 사회에서 면허증이 가진 의미가 어떤 권리만큼 그 사람들이 의무를 다하고 있는지에 대한 얘기를 해보고 싶었다. 사무장이라는 다른 지위의 사람을 보여주는 법정물로 새롭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기존 법정물과의 차별점을 언급했다.

'캐리어를 끄는 여자'는 법정물, 로맨스, 미스터리까지 다양한 장르가 혼합된 복합 장르 드라마다. 각 장르의 비율에 대해 권 작가는 "반 이상의 능선은 넘었지만 좀 더 써봐야 장르의 비율을 알 것 같다"면서 "(비율을) 적절하게 맞췄다고 생각하지만 마지막은 감독과 배우가 맞춰주는 것이기 때문에 제가 어떻게 쓰느냐가 다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드라마는 전형성을 띄는 작품 뿐만 아니라, 웰메이드 장르물 혹은 한 때는 마니아 층만을 위한 것으로 여겨지는 하나의 장르에 초점을 맞춘 작품들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여름 종영한 드라마 '굿 와이프' 역시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수작으로 평가된 바 있다.

법정물이라는 점에서 '캐리어를 끄는 여자'와 '굿 와이프'는 비교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이에 강대선 감독은 "'굿 와이프'의 초반을 봤는데 법정이 등장한다는 것 외에는 다른 느낌의 드라마"라며 "주인공 직업의 차이가 큰데, 우리 드라마는 법정이 아닌 방청석이 주무대가 된다. 사무장이 법정보다 조사하고 밖으로 뛰어다니기 때문에 촬영을 하다보니 일반 법정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굿와이프'가 차분하고 진중하다면 '캐리어를 끄는 여자'는 밝고 경쾌한 느낌이다"고 설명했다.

최지우는 형사 뺨치는 조사 실력에 법원가를 쫙 꿰는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고, 커다란 여행용 캐리어 쥬쥬에 재판서류를 찢어질 정도로 가득 넣고 끌고 다녀도 끄덕없는 체력을 가진 '로펌 사무장' 차금주 역을 맡았다. 변호사 면허 자격증 빼고는 모든 걸 갖춘 해결사다.

최지우는 "사무장은 뒤에서 준비하는 부분이 많았다. 직접 발로 뛰어다니는 점이 흥미로웠다. 극중 차금주는 천당과 지옥을 왔다갔다한다. 성공했다가 하루 아침에 바닥으로 떨어졌다가 다시 어떻게 일어날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있어 재미있었다"고 밝혀 기대를 모은다.

최지우, 주진모, 전혜빈, 이준이 출연하는 '캐리어를 끄는 여자'는 9월 26일(월) 밤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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