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더머니5' 쌈디 그레이 공동인터뷰 / 사진: Mnet 제공


"4위먼도미닉에서 우승까지, 예능에서 드라마를 썼다"는 한 마디가 인상에 박혔다. 시작은 미약했으나, 끝은 창대했던 우승팀 프로듀서 쌈디(사이먼도미닉)와 그레이의 첫인사다.

19일 서울 신사동 M아카데미에서는 최근 종영한 Mnet '쇼미더머니5'의 우승팀(우승자 비와이, 프로듀서 쌈디, 그레이)과 최유진 PD의 공동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쌈디는 "우승은 중요하지 않았고, 제 인생이 성실해진 것이 중요하다. 적극적으로 인생을 살고 있다"며 우승팀 프로듀서가 된 소감을 밝혔다.

AOMG팀(쌈디, 그레이)의 우승이 더욱 인상적인 것은 쌈디가 말했듯, 극적인 우승 시나리오를 써내려갔기 때문이다. 처음 경연에서 4위를 차지하게 된 쌈디는 "매회 희노애락을 느꼈다"며 "방송이라 크게 신경을 안 쓰려고 했는데, 사람이다 보니까 4위를 하고, 4위먼도미닉이 됐을 때, 이걸 괜히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그레이 역시 같은 생각을 전했다. "1회 방송 나가고 나서, PD님한테 화를 냈다. 완전 싸우고 시작했다. 되게 감정선이 롤러코서터 타듯이 매주 달라진다. 방송이기는 하지만 힘든 와중에도 본업을 해야하는 것이기 때문에 장난칠 수는 없었고, 진실된 마음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감정 소모가 많았다. 살도 진짜 많이 빠졌는데, 결과가 좋아지면서 살이 오르기 시작했다."


두 사람이 우승팀 프로듀서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비와이의 공이 컸다. 우승후보로 불렸던 '괴물신인' 비와이가 쌈디, 그레이의 팀을 선택했을 때 비와이에게서 후광이 보이는 기분이었다고.

쌈디는 "프로듀서 꼴찌하고 팀을 정하는데, 실제로 열 받아서 방송 중에 욕을 계속했다. 그 정도로 정신적으로 힘이 들고, 자존심이 상했다. 그때부터 예능으로 가겠다. 진짜 예능을 보여주겠어 라고 생각했는데 마지막 비와이가 남아있었다"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포기하고 있었다. 비와이가 뭐가 아쉬워서 우리한테 오겠냐고 했는데, 비와이가 왔다. 후광이 장난이 아니었고, 그레이가 구원자라고 할 정도였다"며 쌈디는 "비와이가 저를 싫어할 줄 알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았는데 지내다보니까 정말 괜찮은 친구라는 것을 알았다. 음악을 떠나서 옆에 있으면 형 같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너무 마음이 잘 맞는다. 위로가 되어주고, 같이 있으면 기분이 좋은 친구"라고 비와이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이러한 애정은 AOMG 러브콜로 이어졌다. 쌈디는 "음악적 부분도 잘 맞았지만, 인간적으로 너무 형제처럼 되버려서 관계를 유지하고 싶었다. 그러는 와중에, 결승을 앞두고 비와이 단독 독립행 기사가 떠서 힘이 빠졌었다. 그런데 5분 뒤 확정된 것이 없다길래 마음이 편해져서 결승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며 "비와이가 독립적으로 하고 싶다면 어쩔 수 없고 응원해주겠지만, 같은 회사면 더 큰 도움과 힘이 될 것 같다"는 말로 웃음을 자아냈다.


쌈디, 그레이의 비와이에 대한 애정은 끝이 없었다. 그레이는 비와이에 대해 "최고의 래퍼다. 래퍼라고 표현하는 것은 좀 모자를 것 같고, 진짜 음악을 잘하는 아티스트"라며 "프로듀싱도 잘하고, 이 친구가 없으면 그런 곡이 나올 수 없다. 아이디어를 던져주고, 같이 머리를 싸매면서 하는 그런게 재미있었다. 옆에서 지켜보면 웃음, 미소 밖에 안 나온다"고 애정 섞인 평가를 건넸다.

쌈디는 '쇼미더머니5' 비와이의 경연 중 눈물이 고인 듯한 모습을 보여 시선을 사로잡기도 했다. "20대에는 센 척을 많이 했고 쿨한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30대가 되니까 감정에 솔직해지기 시작했다. 지금도 눈물이 날 것 같다.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 진짜 섬세하게 음악을 작업했고, 신경을 많이 썼다. 무대가 끝나면 고생했던 것이 밀려오고, 너무 잘해줬다. 그 기쁨에 눈물을 흘렸던 것 같다."

비와이의 신념에 대해서도 깊이 이해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쌈디는 "교회 음악 이런 것을 떠나서, 그냥 비와이의 스웨그"라며 "간만에 듣는 착한 힙합이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는 것 같다. 피드백을 보면 자극적이지 않고, 욕 없이도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구나 라는 반응이 많았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고, 더 듣게 만드는 흡수력을 갖고 있는 친구다"라고 답했다.

그레이는 "저랑도 일맥상통하는 긍정적이고, 그런 것들이 되게 많이 도움이 됐다. 진짜 힘이 많이 됐다. 그런 에너지를 보면 종교적인 것을 떠나 자신만의 스웨그가 있는 것 같다"며 "힙합이 좋은 이유가 내가 믿는 것을 말하면 그게 힙합이다. 본인이 원하는 것을 말하면 스웨그다. 그냥 비와이만의 힙합이 있고, 정말 진하게 표현했기 때문에 여러분의 사랑을 받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비와이가 사랑을 받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끝으로 두 사람은 '쇼미더머니5'가 갖는 의미를 밝혔다. 그레이는 "되게 부담도 걱정도 많이 됐는데, 이제 제 자리를 확고하게 증명하고 싶었던 것도 있다"며 "결과적으로 재미있었고, 얻은 것도 많고, 사랑도 많이 받고, 많이 배웠다. 열심히 산다고 생각했는데, 더 채찍질을 하게 된것 같다. 군대 갔다온 느낌인데, 마인드컨트롤을 하는 것을 많이 배워서, 앞으로 음악을 하는데 많이 써먹을 것 같다"고 답했다.

쌈디는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 매번 거절했다. 한다고 마음을 먹었을 때는 큰 결심이 있었다"며 "'쇼미더머니5'로 얻을 이익이 많겠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제 자신이 바뀌었다는 거다. 제가 더 성실하고, 적극적으로 살기 위해 선택했다. 규칙적으로 살았고, 게으름이 없어진 것 같다. 이 분위기를 이어서 정규앨범을 작업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어 "비와이를 알게 되서 좋고, 그레이와 같이 얼마나 잘했는지 증명해서 앞으로 음악하는데 더 신중할 수 잇을 것 같다. 박재범 사장한테 떳떳한 공동 사장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좋았다"며 얻은 것이 많은 '쇼미더머니5'에 감사를 전했다.

한편 지난 15일 종영한 Mnet '쇼미더머니5'에서는 래퍼 비와이가 최종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전국 가구 평균 시청률이 3%, 최고 시청률 3.6%를 기록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대미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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