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더머니5' 공동인터뷰 비와이 / 사진: Mnet 제공


신념이 들어가 있는, 착한, 그리고 자극적이지 않은 이야기. 이러한 가사가 힙합과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특히 경연 프로그램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하지만 결국 진정성은 통했고, '쇼미더머니5'에서 우승을 거머쥐게 됐다. 바로 비와이의 이야기다.

19일 서울 신사동에 위치한 M아카데미에서는 지난 15일 종영한 Mnet '쇼미더머니5' 우승자팀(우승자 비와이, 프로듀서 사이먼도미닉-그레이)과 최유진 PD의 공동 인터뷰가 진행됐다.

비와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셋이 뭉쳐서 만든 우승이기 때문에 되게 값지고 소중했다"며 "축복이라고 할 수 있는게, 저의 재능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매개체가 됐다. 랩을 좋아해주시고, 랩 때문에 저라는 사람에도 관심을 가져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비와이는 '쇼미더머니 시즌4'에 이어 이번 시즌까지 연속으로 출연했다. 당시 탈락이 이해가 되지 않았던 비와이지만 고민 끝에 한층 성장할 수 있었다. "작년에 떨어지고 나서부터 원인을 찾다가 내가 나 자신을 높게 평가하지 않고, 낮게만 봤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런 것들이 변화됐고, 이러한 생각들이 올해 저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 것 같다."


종교적 신념이 강하게 묻어있다는 점이 비와이 힙합의 특이점 중 하나일 것이다. 힙합과 종교, 어딘지 접점이 없어보는 단어지만 비와이는 그 경계에서 좋은 음악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종교적 신념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인정을 받으며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종교적으로 뭘 보여주려고 하기 보다는, 제가 살아가는 것에 있어서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 중 하나가 종교다. 제 이야기, 제 신념을 음악에 많이 담고 싶었다. 그런데 아무래도 종교라는 것이 틀이 있는 내용이다 보니까 거부감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내가 나타내고 싶은 것은 이런 것이라고, 신앙이 없는 사람들과의 교집합을 많이 연구했다."

자신의 신념에 솔직했다. 비와이는 스스로를 '예수쟁이'라고 지칭하며 "믿기 전의 삶과 믿고 나서의 삶을 비교했을때, 행복이라든지 그런 것들이 많이 다르다. 인간인지라 잘못된 행동도 하고 실수도 하지만 그러한 가르침을 지키며 살아갈 때, 제가 행복해서 그러한 가사들이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힙합을 선택한 이유 역시 가장 솔직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어릴 때 제가 힙합을 접한 것이 본인 이야기를 쓰고, 작사를 하고, 이런 식으로 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 매력에 빠진 것 같다"며 비와이는 "내가 종이와 펜만 있으면 예술을 만들 수 있구나 라고 생각했고, 그런걸 힙합, 랩에 잘 표현할 수 있어서 선택한 것 같다"고 답했다.


비와이가 우승을 하는 것에 가장 크게 기여한 것은 분명 스스로의 실력이다. 실제 파이널 무대에서 비와이는 자신의 무대를 직접 프로듀싱하며, 뛰어난 음악적 역량을 십분 발휘했다. 하지만 좋은 프로듀서를 만난 것 역시 비와이 우승의 한 축을 담당했다는 점 역시 부정할 수는 없는 사실이다.

비와이는 "형들(사이먼도미닉, 그레이)에게 정말 감사하다. 다시 선택해도 AOMG를 선택할 것이냐고 많이 물으시는데, 이 팀을 선택한 것이 제 인생에서 너무 잘 한 선택이다. 다시 선택을 하라고 하면 당연히 이 팀으로 가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두 사람이 어떤 프로듀서였냐는 질문에 허세가 없었다며 "음악을 너무 잘하는 형들이라 곡을 만들면서 제가 생각했던 것을 다 표현할 수 있었다. 잘하고, 섬세하고, 솔직하고, 사랑이 많은 사람들이다. 인간적이고 사람 냄새가 강하게 나는 그런 사람들"이라고 진한 애정을 드러냈다.

함께 동기 부여가 되며, 좀 더 진정성 있는 도전을 만들어준 씨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결승 무대를 앞두고 만난 두 사람은 정말 행복하다는 표현을 많이 했다고. "고등학교 때부터 항상 함께 했던 친구인데, 같은 꿈을 바라보고 거기까지 왔다는 것이 되게 감사했다."


끝으로 비와이는 "차트에 힙합 음악이 많이 있는데, 그 이유는 흡수력이 좋아서 어떤 음악과도 잘 어울리는 것 같다"며 힙합이 사랑 받는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자신들의 음악이 사랑 받는 비결로는 "만들고 싶은 음악을 만들었는데, 이런 보상을 받아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이유는 잘 모르겠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라고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힙합을 만드는 것에 있어서 신념은 단순했다. 조금은 심오하고 무겁게 느껴지는 것은 비와이의 성격이다. "이건 무거워야 된다는 생각으로 만들지는 않는다. '쌈박자'는 되게 가볍고 그렇다. 힙합을 만들 때 이래야만 한다는 것은 없는데, 사람 자체가 생각이 많은 것 같다. 항상 깊게 생각하려고 한다."

'쇼미더머니5' 우승 공약으로 내세웠던 무료 공연 역시 반드시 지킬 예정이다. 비와이는 "언제할지는 정하지 않았는데, 이제 '쇼미더머니'가 끝났고, 저는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뭔가를 좀 더 시작하고 무료 공연을 열 계획"이라고 공약에 대해 언급했다.

비와이의 이름은 처음에는 'B.Y'였다. 지드래곤을 보고 단순하게 이름의 이니셜(이병윤)을 따서 지은 이름이었다. 그랬던 비와이가 지금은 'BewhY'가 됐다. "이유가 되라"는 뜻처럼 진정성 있는, 이유 있는 음악을 써내려갈 비와이의 행보에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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