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와이프' 제작발표회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CJ E&m 제공


"원작과 같은 엔딩이 될 수도, 다른 엔딩이 될 수도 있다." 

tvN 새 금토드라마 '굿 와이프' 제작발표회가 29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렸다. 전도연, 유지태, 윤계상, 김서형, 이원근, 나나, 이정효PD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7월 8일 첫 방송을 앞둔 '굿 와이프'(극본 한상운, 연출 이정효)는 승승장구하던 검사 남편 이태준(유지태 분)이 스캔들과 부정부패 의혹으로 구속되고, 결혼 이후 일을 그만 뒀던 아내 김혜경(전도연 분)이 가정의 생계를 위해 서중원(윤계상 분)의 로펌 소속 변호사로 복귀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법정 수사극이다.

11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전도연은 "11년만의 복귀라고 하니까 오래 일한 배우라는 생각이 들어서 저는 첫 데뷔라고 생각하고 현장에서 적응해나가고 있다. 4월 말부터 촬영 들어갔는데 지금 현장에 적응하기 시작한 것 같다. 힘은 들지만 현장 분위기가 좋아서 점차 더 잘 적응해나갈 것 같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정효PD는 '왜 전도연이어야만 했나'라는 질문에 "제작진과 '이 역할을 우리나라에서 누가 하면 좋을까' 얘기를 나누던 중에 모두가 '전도연'을 말했다. 작가님이 전도연을 염두에 두고 캐릭터 이름을 생각했을 때 '무뢰한'의 김혜경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그대로 가져다 쓰게 됐다"면서 "전도연이 하겠다고 했을 때는 '왜?'라는 생각이 들긴 했다. 같이 작업하는 자체가 꿈같고 믿을 수 없긴 하다. 분량이 많아서 힘든 현장이어서 서로 다독여주면서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도연에 대한 믿음은 함께한 배우들의 입에서도 전해 들을 수 있었다. 유지태와 윤계상은 '굿 와이프'를 선택하게 된 이유로 '전도연'을 꼽았다. 유지태는 "완성도가 뛰어난 드라마가 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좋은 배우와 함께 작업하면 연기 인생에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되더라. 전도연 선배가 됐다는 얘기를 듣고 최고의 여배우와 함께 하는 영광을 누려보고 싶어서 하게 됐다"고 말했다.

윤계상도 "좋은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면 배우로서 많이 배우게 되고, 앞으로 가야 할 길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전도연 선배와 함께 하는 것도 좋았고 유지태 선배도 이미 캐스팅 돼 있었다. 또, 이정효 감독의 '무정도시'를 좋아해서 한번 같이 해보고 싶었다"고 유지태와 같은 이유로 '굿 와이프'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굿 와이프'의 원작은 미국 CBS에서 방영한 동명의 '굿 와이프'(The Good Wife)로 2009년 첫 방송돼 일곱번째 시즌으로 종영한 작품이다.

원작과 한국판의 차이점에 대해 이정효PD는 "유명한 작품이다 보니 많이 떨린다. 여섯 인물을 주축으로 이야기를 꾸몄다. 주요 인물의 캐릭터는 비슷한데 원작을 그대로 가져온 에피소드도 있고 한국 실정에 맞춰 변화를 준 에피소드도 있다. 에피소드에 맞춰 캐릭터도 변화된 부분도 있다. 대본을 기본으로 하지만, 현장에서 연기하면서 배우들의 느낌이나 해석을 적용해서 캐릭터가 조금씩 변화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tvN 측은 원작사인 CBS의 컨설턴트로부터 주요 캐릭터들에 대한 인사이트 및 스토리 구조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며 리메이크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CBS 제랄드 사노프는 "보통 리메이크 제작과정에서 리메이크라기보다 원작을 단순히 번역해 현지화에 실패한다거나, 원작의 모든 요소를 제외해 뼈대만 남은 리메이크를 만드는 실수를 번하곤 한다. 하지만 tvN '굿 와이프'는 작가, 프로듀서들이 미국 원작의 스토리 구조를 충실히 유지했고, 현지 시청자를 사로잡을 매력적인 한국 캐릭터를 만들어냈기 때문에 매우 특별하다"고 전했다.

전도연 역시 "감성적인 면에 끌려서 시나리오를 본다. 인물의 감정을 따라가기 보다 상황이나 드라마를 따라갔던 게 '굿 와이프'가 처음이다. 이야기가 훅 흘러가듯이 한눈에 들어와서 선택했다"고 작품 선택 계기를 언급하며 한국판 '굿 와이프'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리메이크작은 성공은 양날의 검과 같아서 원작의 기대에 부응하는 웰메이드작이 될 수도 있고, 원작을 훼손하는 기대 이하의 작품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 이에 이정효PD는 "작품이 방영되자마자 원작과 비교될 것이기 때문에 많이 부담됐다. 제가 원작을 보고 궁금했던 점은 '여주인공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였다. 리메이크판에서는 '이 인물은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고 보여지도록 기획했다. 확실히 비교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비교될 것은 각오하고 있다"고 소회를 전했다.

또한 이정효PD는 "리메이크작이기 때문에 큰 틀은 바뀌지 않는다. 김혜경이 성장해나가는 그리는 점은 크게 바뀌지 않는다. 원작의 매력은 '좋은 아내가 되는 게 좋은 것인가'인데 엔딩을 마련해놓지 않고 있어서 단순하게 '좋은 사람이 돼야 한다'는 틀에 박힌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는 기조를 가지고 있다. 원작과 다른 엔딩이 될수도, 아닐수도 있다"면서 리메이크판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국내 최초 리메이크 드라마인 '굿 와이프' 1,2회에서는 15년 동안 남편을 위해 헌신해왔던 김혜경이 남편의 불륜 스캔들로 인해 생계의 위험을 느끼고, 서중원의 도움으로 변호사로 복귀해 첫 사건으로 남편을 죽인 부인의 변호를 맡게 된다. 한편, 보석심을 준비하면서 아내에게 용서를 구하는 남편 태준의 이야기와 남편을 믿어야 할지 혼란스러운 때에 성폭행 피해자가 찾아와 도움을 요청해 진심을 다해 도와주려 하지만, 피해자 은주가 오히려 무고죄로 기소를 당하게 되는 이야기가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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