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스' 박신혜-김래원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닥터스' 박신혜가 신선한 캐릭터로 돌아온다. 악바리 같지만 따뜻하고, 진취적이다. "이런 여성 캐릭터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시선을 끈다. 

오는 20일 첫 방송하는 SBS 새 월화드라마 '닥터스'는 편견 가득하고 차가운 의사 세계에서 인간다움을 더하려는 주인공들의 고군분투와 여러 인간 군상들을 만나며 성장하는 모습을 담은 휴먼 메디컬 드라마다. '따뜻한 말 한마디' '상류사회'를 집필한 하명희 작가와 '별에서 온 그대'의 오충환 PD가 만나 올 하반기 기대작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극중 박신혜는 엄마의 죽음과 아빠의 재혼으로 인해 마음의 문을 닫은 채 학창시절을 보내고, 구제불능 불량 학생에서 국일병원 신경외과 펠로우로 성장하는 '유혜정' 역을 맡았다. 똑부러지게 제 할 말 다하고, 주먹도 깡도 세지만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 박신헤의 '유혜정'이 진취적인 여성 캐릭터가 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이날 공개된 '닥터스' 하이라이트에서 박신혜는 오토바이를 타고, 클럽에서 패싸움도 마다하지 않는다. 아빠한테 맞아도 울지 않는다. 물건을 훔친 사실이 발칵돼도 불안해하거나 주저하지 않는다. 누군가에 의해 휘둘리는 인물이라기보다 스스로 선택한 삶을 산다. "네가 무슨 잘못을 해도 널 버리지 않는다"는 할머니를 위해 의사가 되기로 결심하는 심정이 바르고 착하며 한다면 하는 근성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박신혜는 극중 캐릭터에 대해 "사람에 대한 기대를 하지 않고 혼자 달려가는 친구"라고 소개했다. 그는 "누군가의 도움이 익숙하지 않아서 사랑을 하는 법, 받는 법을 모른다. 기분이 나쁜 것을 잘 표현하고, 상대방에게 상처받기 싫어서 인간관계를 차단하는 차가운 인물이다"라고 캐릭터의 차별점에 대해 언급했다.

박신혜는 그가 맡은 '유혜정'에 자신을 투영해서 연기하고 있다. 그는 "털털한 성격이 극중 캐릭터와 비슷하다. 저도 어렸을 때부터 일해서 사람에 대한 상처가 있다. 경로는 다르지만 사람으로 인해 받은 상처와 이후에 남은 흉터는 유사하다. 제가 사람이 싫고 그럼에도 사람에 기대고 싶었던 마음이 캐릭터와 닮아서 표현하기 좋았다"면서 "외할머니에 대한 아쉬움과 그리움도 크다. 제 자신과 캐릭터가 갖고 있는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잘 맞닿아 표현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뻔한 구조의 의학드라마를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닥터스'의 성패는 갈린다. 의학드라마이긴 하지만, '닥터스'는 휴먼과 멜로에 초점을 맞춘 듯 하다. 박신혜는 "다듬어지지 않은 혜정이가 따뜻한 선생님을 만나서 사제간의 관계에서 선후배 관계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사람에 대한 믿음, 사랑에 대한 감정을 배워가는 모습이 아름답지만, 가끔은 멜로에서 코믹으로 끝나기도 한다"며 남녀 주인공의 관계에 대해 귀띔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의학을 배제한 것은 아니다. 박신혜는 "수술 장면 배우기 위해서 병원을 찾아갔다. 매듭 짓는 걸 의사 선생님께 직접 배우고, 외국어로 된 의학 용어를 자연스럽게 말하기 위해 자료도 참고하고 맹연습하고 있다. 수술신은 의사 선생님이 함께 하면서 봐주고 계신다. 신경외과는 수술이 크게 보여지지 않는다. 뇌수술이라서 그림이 타이트하다. 이러한 점이 기존 메디컬 드라마와 차별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부작 '닥터스'는 6월 20일 첫 방송한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같은 시간에, 같은 '의학물'인 KBS 2TV '뷰티풀 마인드'와 경쟁한다. 이에 박신혜는 "'닥터스'는 배경이 병원일 뿐 의사와 의사, 의사와 가족 등 사람이 사람을 만났을 때 어떻게 변화되는 지를 보여드리게 될 것"이라며 '닥터스'가 가진 따뜻한 기획의도가 이 작품의 강점임을 강조, 기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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