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타리뷰] 팬들에게는 방탄소년단이 '화양연화'입니다 / 사진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방탄소년단을 달리 말하면 '화양연화'인 것 같다.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이라는 그 말이 방탄소년단에게 가장 어울리는 말이었다.

7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는 방탄소년단의 단독 콘서트 '2016 BTS LIVE<화양연화 on Stage>'가 열렸다. 이번 콘서트는 방탄소년단의 첫 체조경기장 입성 콘서트인 만큼, 화려한 스케일을 예고했다. 그리고 방탄소년단은 이러한 예고를 완벽히 실현해냈다. 방탄소년단은 커진 공연장의 규모만큼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공연의 시작은 떼창이었다. 단지 영상만 틀고, 노래만 나올 뿐인데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는 흰색으로 반짝 반짝 빛나는 야광봉을 흔들며 방탄소년단을 기다렸다. 특히 함성의 절정은 '불타오르네' MV 3분 33초, '단체 입덕을 부르기로 유명한' 지민의 파트에서 최고조를 향했다. 그리고 조명이 암전됐다. 체조경기장은 하얀 물결로 요동치기 시작했다.

오프닝을 장식한 곡은 'Run'. 시작부터 군무로 시선을 압도한 것은 물론, 안정적인 가창력으로 귀를 사로잡았다. 이어진 곡은 'Danger', 라이브로 진행되는 공연답게 마이크가 굉장히 중요했다. 특히 진이 마이크를 고정시키는 모습이 스크린에 잡혔고, 환호성은 더욱 커졌다. '마이크 잡는 모습도 섹시하진.'


◆ 변하지 않는 '소통소년단'

한결 같은 모습이다. 팬들과 소통을 강조하는 그 모습 그대로다. 무대 중간중간 토크 타임을 넣어 쉴 틈 없이 팬들과 대화했다. 특히 체조경기장에 처음 입성한 것을 언급하며, 슈가는 "체조경기장 전석 매진이다. 정말 영광이고, 아미 여러분들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시작하고 싶다. 감사합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방탄소년단은 "화양연화를 마무리 짓는 콘서트"라는 말을 전해 팬들의 탄식(?)을 일으켰다. 랩몬스터는 "아름다운 이 순간을 여기 계신 여러분과 함께 해서 기쁘다"며 "여러분도 우리와 같은 감정을 느끼셨으면 좋겠다. 꼭 기억하고 싶은 무대는 사진기처럼 찰칵 머릿 속에 남겨달라. 지금부터 시작합니다"라며 다음 공연을 진행했다.

'고엽', 'Tomorrow', 'Butterfly'까지 감성적인 무대들이 이어졌다. 특히 지난 공연과 달리 'Butterfly'의 안무 버전을 최초 공개했다. 격렬한 군무는 아니지만, 춤선이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민은 "이렇게 춤까지 더해지니까 더 좋은 것 같다"며 만족스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진은 '고엽'에 대해 "정말 어떤 무대에서 보여드려야 되나 걱정을 많이 했는데, 첫 체조경기장에서 이렇게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았다"고 언급했다. 슈가는 노래를 마친 것에 대해 "노래 하고 인이어를 빼는데 모든 분들이 다 따라해서 감동이었다. 눈물이 나올 뻔 했는데, 아직 그 정도는 아니다. 오늘 약간 약점 노출이네요"라며 조금 울컥했다는 심경을 전했다.


◆ 파도 파도 매력이 나오는 '양파소년단'

'너무 초장에 공개하는 것 아니냐'는 염려도 잠시, 방탄소년단은 "아직도 저희는 보여드릴 게 많이 남아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진 곡은 'Love is not over', 팬들은 모든 곡에 막힘 없이 노래를 함께 하면서 방탄소년단과 호흡하고 응원하며 힘을 보탰다.

이어 'House of Cards' 무대가 공개됐다. 방탄소년단의 보컬 라인(진, 뷔, 지민, 정국)의 하모니 만으로 체조경기장이 가득 울렸다. 감성을 촉촉히 적셨던 무대로 팬들은 공연에 빠져들었다. 반면 래퍼 라인(랩몬스터, 슈가, 제이홉)의 공연은 한 마디로 셌다. 노래 제목부터 'Killer'다. 무대 곳곳을 뛰어다니면서 노래에 빠진 모습을 보여 설렘을 선사했다. 가수는 무대 위에서 가장 멋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랩몬스터는 유일하게 솔로 무대를 가졌다. 'What am I to You' 무대를 준비해 오직 혼자만의 힘으로 객석을 압도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무대 위를 걷는 모습은 진한 여운을 남겼다. 그리고 바로 방탄소년단 완전체가 등장해 '상남자' 무대를 선사했다. 팬과 주고 받는 호흡 역시 인상 깊었다. 여기에 폭죽까지 터지며, 매력 터지는 무대로 쉴 틈 없는 환호를 자아냈다.

신곡 무대는 한 마디로 '불 타오르는' 시간이었다. 'Save ME', '불타오르네(FIRE)' 두 가지 무대를 연달아 선사한 방탄소년단은 무대를 마친 뒤 한참 호흡을 가다듬었다. 그만큼 격렬했고, 화려했다. 지민은 말이 안 나올 정도로 어이가 없다는 말로 계속 거친 숨을 몰아 쉰 뒤 신곡의 반응을 물은 뒤 "살아있죠?"라는 말로 더욱 환호를 이끌어냈다.

랩몬스터는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 괜히 'Danger'+'쩔어'라고 하는게 아닌 것 같다"며 "여러분이 공식적으로 '불타오르네' 첫 공연을 관람한 분들이다. 모든 불안한 현실에 맞서야 하는 여러분을 위로하는 '청춘찬가'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슈가는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안무"라면서 "보시는 여러분이 너무 멋져서 호흡곤란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해 팬들의 심쿵을 불렀다.


◆ 가장 빛나는 지금 이 순간,  '진격의 방탄소년단'

"이 분위기 이어서 계속 불타올라 봅시다"라는 말 뒤로 이어진 공연은 '힙합성애자', 방탄소년단은 객석 곳곳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We are Bullerproof pt.2'까지 마친 방탄소년단은 짧은 브릿지 영상 뒤에 다시 무대에 올라 'If I Ruted the World', '뱁새', '쩔어' 무대까지 연달아 선사했다.

객석 바로 앞에서 등장하는 모습부터, 2층까지 찾아가는 모습으로 팬들의 환호는 더욱 커졌다. 말 그대로 '쩌는' 무대매너다. 제이홉은 무대를 마친 뒤 "해보고 싶은 게 생각났다. 평소 큰 콘서트장을 오면 그런거 다 하더라구요"라며 팬들의 파도타기를 유도했고 아름다운 물결이 공연장을 수놓았다. 진은 파도타기를 보고 난 뒤 "지민이가 달리는 모습이 귀여운데, 이런 지민이가 징을 치면 뭔지 아세요?"라며 팬들에게 질문을 건넨 뒤 "귀엽징~"이라는 아재개그로 '방젤웃'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후끈 달아오른 분위기를 이어간 곡은 'Ma City', 돌출 무대를 비롯해 무대 구석구석을 돌았다. 소통을 중시하는 아이돌 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어 '흥탄소년단', '진격의 방탄'까지 무대를 이어가는 방탄소년단의 모습에 팬들은 어느새 기립해서 공연을 즐겼다.

"드디어 마지막 곡을 남겨두고 있다"며 다시 이야기를 시작한 랩몬스터는 "이번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화양연화의 시작이 언제일까 생각했다. 가장 아름다운 여러 순간이 있겠지만, 저희와 여러분이 언젠가 만났었던 그 때, 그 순간이 화양연화의 시작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저희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함께 해줘서 감사합니다"라는 말로 팬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이어 방탄소년단은 앵콜 무대로 신곡 'EPILOGUe : Young Forever'를 비롯해 'Whalien52', 'Miss Right', 'I NEED U' 등의 무대로 아름다운 시간을 선사했다.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라는 화양연화는 아미에게 있어 '방탄소년단 그 자체'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연장에서 무대를 즐기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모습은 아름다웠고, 그들에게 환호성을 보내며 응원하는 팬들의 모습은 더욱 빛이 났다. 함께 청춘을 즐기는 지금이 바로 '화양연화'인 것 같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7~8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2016 BTS LIVE <화양연화 on stage : epilogue'를 개최한다.

홈으로 이동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