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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후예' 진구 "'명령이십니까' 허공에 떠 있는데 먹먹하더라"
데뷔 13년차인 배우 진구가 '태양의 후예'로 뜨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2003년 드라마 '올인'으로 데뷔한 진구는 영화 '모비딕'(2011), '26년'(2012), '쎄씨봉'(2015) 등 다수의 작품에서 호연을 펼치며 대표적인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강력한 한방'이 필요해보였던 그에게 드디어 기회가 찾아왔다. 준비된 그에게 '태양의 후예' 서대영이라는 캐릭터가 주어졌고, 그는 보란듯이 진구만의 서대영을 만들어냈다. 그야말로 포텐터졌다.
극중 검정고시 출신의 군인 서대영(진구 분)은 특전사령관 무남독녀 외동딸 유명주(김지원 분)와 절절한 로맨스로 송송커플(송중기-송혜교 커플)에 버금가는 지지를 얻고 있다. 능청스럽진 않지만, 믿음직스러운 서대영의 모습은 진구가 일궈온 지난 행보와 묘하게 맞물리며 놀라운 시너지를 이끌어내고 있다. 인상 깊은 연기만큼 강렬한 잔상을 남기는 캐릭터를 선보이고 있는 진구가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진행된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극본 김은숙, 김원석, 연출 이응복, 백상훈)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과 만났다.
진구는 '태양의 후예'가 다른 로코드라마와 다른 점에 대해 "대사들이 살아 숨쉰다. 송송커플 케미가 좋아서 마치 액션 영화를 보는 것 같다. 언제 어디서 튈지 모르는 느낌이고, 오락적인 느낌이 강하다"고 의견을 밝혔다.
'태양의 후예'는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상상 그 이상의 반응을 불러 모으고 있다. 시청률 뿐만 아니라 화제성도 압도적이다. 이에 진구는 "송혜교와 마찬가지로 많이 안 돌아다니는 편이라서 피부로 느껴지는 건 잘 모르겠다. 주변 반응은 눈빛이 달라졌달까? 많은 분들이 저를 피하는 편이었는데, 한걸음에 다가와주고 남녀노소 불문하고 알아봐주고 칭찬해주셔서 기분 좋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최근 SNS 개설한 것에 대해서는 "인기를 실감하고 싶었다. 눈으로는 실감하는데 실제로 본 적이 없어서 돌아다녀야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진구와 김지원은 실제로 띠동갑 나이차가 난다. 김지원은 "진구가 대본을 읽었을 때 윤명주 역에 메간폭스처럼 섹시한 배우가 올줄 알았는데 꼬맹이가 와서 '내가 생각한 윤명주는 아닌데'라고 하더라"고 했다는 일화를 밝히며, "띠동갑이지만 나이에 비해 소년같은 면이 있어서 나이차를 못 느끼고 재미있게 촬영했다. 많은 조언과 도움을 받았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김지원의 깜짝 발언에 진구는 "지원씨가 어린데 맞추느라 굉장히 고생했다"고 장난스럽게 응수했다. 그는 "김지원과 나이차를 못 느낄 만큼 대화가 잘 통했다. 현장 분위기도 좋았다. 육체적으로 힘들고 더위에 지칠 때도 김지원이 젊음의 혈기로 저를 응원해줘서 힘이 났다"고 화답했다.
16일 기준 '태양의 후예'는 6회까지 방영됐고, 금일 7회 방송을 앞두고 있다. 앞으로 10회를 남겨놓고 있는 상황이지만, '태양의 후예'는 빠른 전개와 몰입도를 높이는 스토리로 매회 명장면, 명대사를 탄생시키고 있다. 진구가 꼽은 명대사는 "제가 지겠습니다"와 "명령이십니까"다.
진구는 "방송에서 보셨다시피 명주 뒤에서 저 혼자만의 싸움을 하는 장면에서 "윤중위 위해 제가 지겠습니다"라는 대사가 있는데 그 대사가 마음에 와 닿았다. 식당에서 사령관(강신일 분)께서 딸을 포기하라고 했을 때 하는 '명령이십니까?'라는 대사를 한다. 질문 한마디밖에 할 수 없는 그 페이지 자체가 마음에 들었다. 지문이 많다가 여섯글자가 허공에 떠 있는데 먹먹하고 슬프더라. 그 대사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진구는 '태양의 후예' 시청포인트로 "빠른 전개"를 꼽았다. 그는 "에피소드가 상상 이상으로 쏟아져 나왔다. 16부작인데 큰 에피소드가 회당 1개씩 나왔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가 계속되니까 더욱 재미있게 시청하실 수 있을 것"이라며 마지막까지 관심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