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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후예' 송중기 "송혜교와 와인키스, 공 많이 들였지 말입니다"(일문일답)
'태양의 후예' 기자간담회가 16일 서울 강남 모처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송중기, 송혜교, 진구, 김지원이 참석해 취재진과 '태양의 후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30% 육박하는 시청률을 자랑하는 인기 드라마답게 각 언론사 기자들이 연이어 질문을 쏟아냈다.
한, 중, 일 3국의 여심을 제대로 사로잡은 '여성들의 로망' 송중기는 이날도 취재진을 홀리는 수려한 언변으로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마성의 매력남' 유시진 대위와 놀라운 싱크로율을 자랑한 송중기와 나눈 일문일답을 지금 바로 만나보자.
Q. 입대 후 작품이기 때문에 '남성성'을 강조한 캐릭터에 대한 욕심이 있지 않았나?
A. "캐릭터에 대한 갈증은 전혀 없었다. 책이 좋으면 그게 내 이미지다. 작품을 빨리하고 싶은 갈증은 있었다. 군대가기 전에도 매우 하고 싶은 영화가 있었는데 영장이 나오면서 못하게 됐다. 모든 남자 배우들이 마찬가지겠지만, 작품하고 싶은 갈증이 많았다."
Q. 유시진 대위의 '다,나,까' 말투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A. "~하지 말입니다. 말투가 걱정된 적은 없었다. 어떤 남자 분들은 '~말입니다'라는 말투를 군대에서 쓰지 않는다고 하더라. 정답은 부대마다 다른 것 같다. 저는 많이 썼다. 선임이나 간부들께 썼고 굉장히 많이 썼던 말투여서 어렵지 않았다. 오히려 어제도 시상식에 갔는데 유행어 한번 해달라고 하셔서 그럴 때 어색했다. 대사할 때는 어렵지 않았다."
Q. 김은숙 작가의 대본이 방송에서 어떻게 구현되었나?
A. "요즘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셔서 기분이 좋기는 한데, 사전제작이라 더 잘했어야 하지 않나라는 아쉬움이 든다. 김원석 작가와 김은숙 작가가 '태양의 후예' 대본을 협업했는데 감히 말씀드리자면 제 생애 최고의 대본이었다. 볼 때마다 설레고 좋았는데 대본을 뛰어넘는 연기를 펼쳤는지 생각하게 한다. 개인적으로는 그렇지 못했다고 생각하고 제 연기가 아쉬워 반성 아닌 반성하며 보고 있다. 겸손한 척이 아니라 솔직한 마음이다."
Q. '태양의 후예'가 여타 로코드라마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
A. "가장 많이 들은 얘기인데 현실에서 쓸 수 없는 대사인데, 굉장히 공감된다는 말을 들었다. 극 흐름이 속전속결이고 속이 시원하다는 말을 주변 친구들로부터 들었다. 김은숙 작가도 말했지만 '판타지지만 공감되는 판타지'라는 점이 우리 드라마의 차별점인 것 같다."
Q. 송혜교와의 키스신에 대한 소회는?
A. "저도 와인 키스신은 첫 키스신이라 공을 많이 들였다. 4회 마지막에 유시진과 강모연이 키스하는데 감정이 붙을지, 공감해줄지, 키스 수위는 어느 정도로 해야 할지 대중의 반응을 몰라서 고민했다. 다행히 시청자께서 공감해줘서 한시름 놓았다. 찍을 당시는 진지하게 찍었다."
Q. 내가 생각해도 멋있었던 장면은?
A. "진구 형이 그 장면을 좋아했는지 유행어처럼 했다. 3회 엔딩에 '그럼 살려요'라는 대사다. 대본 보면서 '우와'했던 장면인데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이 많았다. 그 장면을 찍고 나서 몇달 동안 진구 형이 젓가락을 줄 때도, 밥 먹을 때도 '그럼 살려요'라고 해서 현장의 유행어였다. 진구 형 덕분에 그 대사가 머리에 남아서 그런지 그 장면이 좋았다. 시진이가 모연이를 지키기 위해 모든 걸 다 거는 느낌이 들었고, '나도 그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공감했다."
Q. 송중기가 꼽는 명대사는?
A. "강모연에게 '강선생님 좀 내버려둡니다'라는 대사를 하는데 촬영 현장에 확 느꼈던 대사는 아니었다. 그런데 방송보니까 '다,나,까' 체가 붙어서 '내버려둡니다'라는 대사가 주는 느낌이 아름답더라. 그 대사가 웬지 모르게 가장 좋았던 대사였다."
Q. 송중기가 생각하는 유시진과의 싱크로율? 실제로 유시진 같은 군인이 있을까?
A. "비슷한 부분도 있는데 치명적인 농담은 안 비슷한 것 같다. 일단, 비슷한 부분이 더 많아서 캐릭터에 더 접근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군대 문화가 부대마다 다르지만, 제가 근무했던 부대에도 생각이 멋있는 군인이 있었고, 드라마 촬영 전 특전사에 가서 교육을 받을 때도 배울점이 있는 마인드를 가진 교관도 있었다. 제가 못 본 분이 많겠지만 한 명은 아니다."
Q. 아쉬운 점이 많다고 했는데 어떤 점이 아쉬웠나?
A. "완벽할 수 없으니까 항상 아쉽다. 사전제작이기 때문에 더 잘했어야 하지 않았나 싶다. 바쁘니까, 시간 없으니까, 대사를 못 외우고 핑계 댈 수 있지만 사전제작은 나 스스로에게 핑계 댈 수 없다. 욕심이 많아서 그런지 그런 부분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디테일하게 말하려면 끝도 없다. 촬영하다가 다쳤기 때문에 제가 다치고 찍었던 장면은 스스로 알기 때문에 욕심이 채워지지 않았다."
'태양의후예' 송중기 치명적 파급력, 흥행 좌우했다 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