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 콘서트 리뷰 / 사진 : 플레디스 제공


이래서 세븐틴을 아낀다. 세븐틴이 '볼매돌'의 저력을 과시했다.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는 세븐틴의 단독콘서트 '<LIKE SEVENTEEN - BOYS WISH> 앙코르 콘서트'가 개최됐다. 이번 콘서트는 발렌타인인데이에 개최되는 만큼, 초콜릿처럼 달콤한 소년들로 변신한 세븐틴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조명이 암전되고, 팬들은 세븐틴처럼 다양한 색깔로 빛나는 야광봉을 흔들기 시작했다. 콘서트의 오프닝을 장식한 곡은 '만세, 칼군무로 완벽히 무대를 소화한 세븐틴은 'NO F.U.N', 'ROCK'까지 연달아 3곡의 무대를 선보였다. 'NO F.U.N' 가사에서 "너는 재미없어"라고 하는 것과 달리, 콘서트는 점점 열기를 더해갔다.

세븐틴은 중앙무대로 향해 팬들과 좀 더 가까이에서 소통했다. 다인조 그룹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공연장을 구석구석 누빌 수 있다는 것. 세븐틴은 '王'자 형태로 이뤄진 공연장 구석 구석을 누비며 팬들과 가까이 오기 위해 노력했다.

세븐틴의 재간둥이(a.k.a 춤추는 탬버린) 승관의 "소리질러" 한 마디에, 함성 소리가 파도처럼 물결치기 시작했다. "저희 콘서트에 와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라며 인사를 건넨 세븐틴은 중대 발표가 있다며 "여러분이 저희를 빛나게 해줬잖아요. 여러분은 앞으로 저희들의 '캐럿'입니다"라며 팬클럽명을 최초 공개했다.


◆ 매력 하나, 노래+퍼포먼스…부족한 게 없는 '만능돌'

"따르릉 따르릉 전화왔어요, 보컬팀이 준비 됐다 전화왔어요"라는 센스 있는 소개에 보컬 유닛(우지, 조슈아, 도겸, 정한, 승관)이 등장했다. 이들은 '어른이 되면', 'My Everything', 월간윤종신 2월곡 'Chocolate'까지 세 곡을 연달아 선사했다. 특히 발렌타인데이라서 'Chocolate'을 선곡했다며 "윤종신 선배님과 같이 작업해 너무나도 기분이 좋다"는 소감을 전했다.

"열려라, 캐럿"이라는 외침에 닫혀 있던 문이 열리고, 숨겨져 있던 악기들이 공개됐다. 보컬 유닛은 각각 악기와 보컬을 맡아 밴드로 변신했다. "저번 콘서트 때도 했었는데, 못 보신 분들도 계시고 저희도 한 번 하기는 너무 아쉬워서 준비했다"며 '나는 나비' 무대를 선보였다.

퍼포먼스 유닛은 이름에 걸맞는 등장을 했다. 디에잇, 준, 디노, 호시 순으로 리프트를 이용해 깜짝 등장했다. 이어 각각 자신의 매력을 뽐내는 강렬한 퍼포먼스를 선사했다. 세븐틴의 손짓에 폭죽이 터지는 등, 무대 구성 역시 화려했다. '환상속의 그대', 'Dumb Dumb' 무대가 이어졌다. 커버곡도 '세븐틴스럽게' 편곡해서 선보여서 기존의 곡과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걸그룹 안무를 처음 해봤다"며 어려움을 드러낸 말과 달리, 멤버 각각 'Dumb Dumb'의 일부를 선보이는 과정에서 물 만난 고기처럼 춤을 추는 모습을 보였다. 유닛 리더 호시는 "바쁜 스케줄에도 잘 따라와줘서 고마웠다"며 멤버들에 감사를 전했다. 이어 "재미있는 무대"라고 밝힌 'JAM JAM'과 'OMG'까지 화려한 '퍼포먼스'들로 가득찬 무대를 공개했다.


◆ 매력 둘, 혼자서도 무대를 가득 채우는 '존재감'

세븐틴은 이번 콘서트에서 멤버별 솔로 무대를 선사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13일에는 정한, 조슈아, 호시, 원우, 디에잇, 민규, 디노까지 7명의 무대를 공개했고, 14일에는 에스쿱스, 우지, 준, 도겸, 승관, 버논까지 6명이 무대를 준비했다.

솔로 무대의 포문을 연 것은 리더 에스쿱스, 신곡 'Pay Back'에서 에스쿱스는 혼자서도 강렬한 존재감을 뽐내며 무대를 장악했다. 이어 같은 힙합 유닛 버논의 'Lotto' 무대가 이어졌다. 버논은 스탠딩석 바로 앞에서, 팬들을 향해 뛰어난 랩핑을 선보여 많은 환호를 받았다.

준의 귀여운 한국어 발음을 느낄 수 있는 무대도 있었다. 퍼포먼스를 선보일 것이라는 생각과 달리 '벚꽃엔딩' 무대를 선사한 준은 무대 사이사이에 "여러분 안녕"이라며 멘트를 더해 팬들과 소통하는 모습으로 훈훈함을 더했다. 특히 준의 보컬에 조슈아의 뛰어난 기타 솜씨가 더해져 이미 봄이 된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줬다.

또한, 보컬 유닛 멤버들의 저력을 다시 한 번 느꼈다. 노래만으로 무대를 가득 채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SIMPLE' 무대에서 우지는 뛰어난 보컬 실력으로 팬들의 귀를 정화했다. 승관은 도겸과 함께 무대를 꾸몄다. 'Say Yes'에서 달콤한 화음으로 팬들의 귀를 녹인 두 사람은 '내 귀에 캔디'에서 각각 택연(도겸)과 백지영(승관)으로 분해, 아찔한(?) 커플 댄스를 비롯한 파격적인 퍼포먼스로 시선을 강탈했다.


◆ 매력 셋, 뭔가 달라도 다른 세븐틴만의 '신선함'

세븐틴에게는 기존의 아이돌과 조금 다른, 낯선 단어가 있다. 바로 힙합 유닛의 존재다. 힙합을 하는 아이돌은 있지만, 아이돌이라는 팀 내에서 힙합이라는 유닛으로 나뉘는 구성은 굉장히 독특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세븐틴은 이러한 강점을 잘 살려서 다채로운 매력을 뽐낸다. 아이돌 콘서트에서 힙합 콘서트의 기분을 느끼는 것은 확실히 신선한 기분이다.

힙합 유닛(에스쿱스, 원우, 민규, 버논)은 'Believe Me', 'Black Skinhead', 'Boss', 'Ah Yeah', 그리고 호시와 우지가 함께 한 '표정관리'까지 총 5곡의 무대를 연달아 선보이며, 무대 구석구석 전체를 누볐다. 이어 도겸과 함께 미발표곡 '끝이 안보여' 무대를 선사했다. 개인으로도, 유닛으로도 정말 매력이 넘치는 그룹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어떻게 해도 매력적인 그룹이지만, 완전체일때 가장 빛났다. '세븐틴유치원' 콘셉트로, 꼬까옷을 귀엽게 차려입고 등장한 세븐틴 멤버들은 '유치원생'에 몰입해 귀여운 콩트를 선보였다. 특히 도겸은 '나루토'로 분장해 멤버 소환술을 선보이기도. 세븐틴은 "오늘은 발렌타인데이"라며 귀여운 하트춤 율동을 가르쳐 준 뒤 팬들과 함께 'All You need is love' 무대를 꾸몄다.

여기에 '빈대떡신사', 'BANG' 등의 커버곡 역시 세븐틴답게 해석했다. '빠른 걸음' 무대까지 이어서 선보였다. 무대를 마친 세븐틴은 "빠른 걸음으로 캐럿들 마음 속으로 들어가도록 하겠다"라고 심쿵 멘트를 전한 뒤 "발렌타인데이에 여러분과 함께 보내서 너무 행복했다. 안녕이라고 말하고 싶지 않지만, 다시 만나기 위한 약속인 것 같다"라며 마지막 곡으로 'Shining Diamond' 무대를 선사하고 백스테이지로 향했다.

백스테이지로 향한 세븐틴을 향해 '앵콜'을 외치는 소리가 커지고, 다시 무대에 올라선 세븐틴은 '아낀다', '20' 무대를 선보였다. 정말 '볼매'라는 말이 딱 맞는다. 볼수록 빠져들고, 다음이 궁금해진다. 그리고 무엇보다 능숙하게 공연을 이끌어가는 모습에 감탄했다. 데뷔 하기에 앞서 꾸준히 공연을 해온 저력을 확실히 보여준 것 같다. 다채로운 매력으로 똘똘 뭉친, 세븐틴이 다음은 어떤 모습으로 나오게 될지 기대를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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