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김원석 PD-이제훈-김혜수-조진웅 / 사진: CJ E&M 제공


미제 사건을 파헤치는 내용을 담은 '시그널'이 첫 발자국을 내디뎠다.

14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tvN 새 금토드라마 '시그널'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김혜수, 조진웅, 이제훈, 김원석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tvN 금토드라마 '시그널'은 과거로부터 걸려온 간절한 신호(무전)로 연결된 현재와 과거의 형사들이 오래된 미제 사건들을 다시 파헤친다는 내용을 그린다. '미생'의 김원석 감독과 '사인', '유령'을 집필한 김은희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김원석PD는 '시그널'의 관전포인트로 장기미제 사건이 해결되는 순간의 카타르시스와 재미를 꼽았다. 김PD는 "김혜수와 이제훈의 콤비 플레이 그리고 과거 형사 이재한과 현재 박해영 프로파일러의 콤비 플레이들이 또 하나의 사이다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PD는 "'시그널'은 우리가 다루는 사건들이 대부분 현실에서 잡지 못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있다. 에피소드가 실제 사건 여러 개를 섞거나 변형시킨,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우리 국민들이 모두가 잡히길 바라는 범인을 잡는 내용을 다룬다"며 기대 포인트를 밝혔다.


1999년 대구에서 7살 소년 김태완 군에게 황산을 뿌렸고 온몸에 황산을 입은 김태완 군은 결국 49일만에 사망했다. 공소시효 15년이 지났지만, 이 사건은 영구미제로 남게 됐다. 그 외에도 열 명의 피해자를 남긴 화성 연쇄 살인 사건, 개구리 소년 실종 사건 등 수많은 사건들이 미제처리 되어 서서히 사람들에게서 잊혀져갔다. '시그널' 제작진은 더 이상 상처받는 피해가 가족들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희망과 바람을 토대로 이 드라마를 기획했다.

전작 '미생'에서 직장인들의 애환을 사실감있게 그려내며 국민 공감 드라마로 만든 김원석PD이기에 '시그널'에 거는 시청자의 기대감이 높을 수밖에 없는 상황. 김PD는 "가장 큰 목표는 '좋은 드라마'라는 말을 듣는 것"이라며 "가족을 소중하게 여기고 휴머니즘에 대한 동경이 있고 그것에 대한 향수가 있는 분들이 보시기에 전혀 괴리감이 없는 수사물이다. 우리 마음속 어딘가에 있는 따뜻한 감성이나 감정을 일깨워주고 같이 공유하게 만드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PD는 '시그널'을 통해 "상처 받은 국민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벌 받을 사람이 벌을 안 받는 상황에 대한 분노, 벌 받아야 할 사람이 벌을 안 받게 만드는 사람들에 대한 분노가 ('시그널'로 인해) 조금 치유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작품의 주제의식은 뚜렷하다. 하지만, 사건과 장르가 주는 무게감 또한 가볍지 않다. 어렵다는 인식이 박히면 시청자가 처음부터 접근하기 힘들다.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김원석PD는 "'시그널'이 보기 힘들 정도로 무섭지 않다. 대중적으로 만들려고 한다. 시청자께서 대중적으로 받아들여 주실지는 겸허한 자세로 기다릴 뿐이다. 다만, 우리는 이런 아픔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고, 서로 위안을 얻었으면 좋겠다는 바람 뿐"이라며 신중함을 보였다.

'응답하라 1988'에 이어 4회까지 방송된 '치즈인더트래'까지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tvN이 자신있게 내놓은 '시그널'이 시청자로부터 응답을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시그널'은 '응답하라 1988' 후속으로 오는 22일(금) 저녁 8시 3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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