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생각' 임시완-고아성-이희준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미생' 임시완이 영화 '오빠생각'으로 '완생'을 꿈꾼다.

22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영화 '오빠생각'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주연 배우 임시완, 고아성, 이희준과 이한 감독이 참석했다. '오빠생각'은 한국전쟁 당시 실존했던 어린이 합창단을 모티브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전쟁터 한가운데서 시작된 작은 노래의 위대한 기적을 그린 영화다.

극중 임시완은 가족 잃은 전쟁터에서 동료들마저 잃게 되지만 어린이 합창단을 통해 점차 변화해가는 '한상렬' 역을 맡았다. 임시완은 드라마 '미생' 이후 약 2년 만에 차기작인 '오빠생각'을 선보인다. 그는 대본 속 아이들의 순수함에 매료돼 이 작품을 택했다.


임시완은 한상렬 캐릭터를 위해 피아노와 지휘, 액션까지 고루 준비했다. 그는 "피아노와 지휘를 능수능란하게 해야 하는 인물이어서 준비 기간부터 촬영하는 내내 피아노와 지휘를 따라가기에 바빴다. 피아노는 배운 적이 없고 처음 배운 악기는 바이올린이었다"고 말했다.

이한 감독은 "아이돌 그룹 제국의아이들 멤버여서 음악적 감각이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못쳐서 당황했다. 정해준 앞부분만 잘친다고 했는데 촬영 들어가기 전에는 전곡을 다 치더라. 물론 빨리 치는 부분은 피아노를 가르쳐준 선생님의 손이나, 나머지는 다 임시완이 쳤다"고 덧붙였다.

한때 군인이었지만 전투에서 한 손을 잃은 뒤 지금은 부모 잃은 아이들을 끌어모아 돈벌이를 시키거나 군 보급품을 몰래 빼돌리며 이득을 챙기는 빈민촌 대장 '갈고리' 역을 맡은 배우 이희준도 이한 감독의 말을 거들었다. 이희준은 "임시완이 아침에는 격투기 훈련을 갔다가 피아노 레슨을 갔다. 우리 영화에 부산 해운대에 속옷만 입고 들어가는 장면이 있어서 닭가슴살만 먹으며 관리하더라"고 전했다. 특히 이희준은 "한번은 임시완 차에 갔는데 개 사료처럼 단백질 파우더만 먹고 있었다"는 일화를 재치있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임시완은 '오빠생각'을 찍으며 "술을 마시지 못하는 점"이 가장 힘들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가끔 술을 마시긴 했지만 군인이 술 배가 나오면 웃기기도 하고 술 배에 시선을 뺏기지 않기 위해서 관리를 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희망을 노래하는 아이들…"마음을 움직이는 영화"

이 영화에서 임시완은 30명의 어린이들로 구성된 합창단의 지휘를 맡는다. 아이들은 촬영 전부터 노래 레슨을 받고 임시완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을 지켜보며 참고할 만한 점을 찾고 틈틈이 지휘 레슨도 받았다. 임시완은 "아이들의 노래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다. 서로 장난을 치다가도 '노래 부르자'고 하면 눈빛부터 달라졌다. 우리 영화가 아이들의 성장 과정을 그린 영화인데, 촬영하면서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직접 느꼈고 저 역시도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한 감독은 "고아성이 나타나기 전까지 임시완이 아이들의 '1순위'였다"는 일화도 털어놨다. 그러자 고아성은 "저는 아이들과 장난치기 바빴는데 임시완은 아이들의 밥까지 챙겨 먹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는 아직 멀었고 더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이희준 역시 "임시완은 강력한 카리스마가 아닌 '배려'로써 따라가게 하는 따뜻한 힘이 있다"고 말했다.

'오빠생각'은 전쟁으로 모든 걸 잃은 남자와 전쟁 한 가운데에 뛰어든 여자, 그리고 전쟁으로 인해 변해버린 또 다른 남자의 이야기를 담는다. 한 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현실에서 '희망'을 노래하는 아이들이 이 영화의 핵심 포인트이기도 하다.

이한 감독은 "실제로 노래를 부르는 것과 립싱크할 때의 표정은 다르다. '오빠생각'은 아이들의 합창을 실제 녹음한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 또, 전쟁영화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전쟁의 상처를 입은 사람이 조금씩 성장해나가는 장면을 담았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고 '오빠생각'의 관전포인트를 짚었다.

이 감독은 "배우의 눈은 연습이나 연구로 나오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살아온 태도나 겪었던 것들이 눈을 통해 나온다고 생각한다. 무표정으로 생각해도 그 표정이 전해진다. 임시완은 눈이 좋았다"면서 "촬영하고 편집하면서도 제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느꼈다. 한상렬 소위의 눈이 변화되는 과정과 아이들을 바라보는 그의 눈이 정말 좋았다. 영화를 통해 확인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영화 '오빠생각'에는 임시완, 고아성, 이희준 외에도 이준혁, 정준원, 이레, 탕준상 등이 출연한다. 오는 2016년 1월 개봉 예정이다.

▶['오빠생각' 임시완(Siwan), "촬영 중 가장 힘들었던 것? 금주(禁酒)" ] 영상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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