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김남길 박성웅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김남길과 박성웅이 꽁냥꽁냥 남남(男男)케미로 웃음을 자아냈다.

2일 오후 부산 해운대 비프빌리지 야외무대에서 영화 '무뢰한' 무대인사가 열렸다. 배우 전도연, 김남길, 감독 오승욱이 참석해 관객을 만났다.

김남길은 '기억에 남는 순간'에 대해 "전도연 누나와 박성웅 형과는 매 순간이 즐거웠다. 전도연과 잡채 먹는 신을 찍을 때 많은 교감을 했다. 전도연 배우는 몰입도가 굉장히 좋은 선배라고 생각했다. 잡채신은 마지막에 정점을 찍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박성웅은 어려운 선배였는데 생각과 달리 편하게 잘 해줬다. 액션신이 기억에 많이 남고 호흡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전도연이 "박준길이 김혜경의 집에 찾는 신이 쑥스러웠지만 뻔뻔하게 임했다"며 "박성웅이 잘 받아준 덕분에 고생하지 않고 찍었다"고 말하자, 박성웅은 "초반에 전도연과 애정신이 있어서 최대한 배려하려고 했다. 제가 위에 있었는데 컷해도 못 일어나고, 그렇다고 붙어있지도 못해 난감했다"고 시원하게 에피소드를 풀어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박성웅은 "전도연이 괜히 '칸의 여왕'이 아니었다. 상대 배우를 빨아들이는 기운이 있더라"며 전도연을 극찬했다. 이를 옆에서 듣던 김남길은 "빨아들인다는 게 무슨 뜻이냐"고 농을 쳤고, 박성웅은 "우리 남길이는 그냥 그래요"라며 당황하지 않고 분위기를 리드했다.

박성웅은 "액션신은 상대 배우가 잘해줘야 안 힘든데 김남길이 매우 잘해줬다. 김남길이 촬영장 분위기메이커였다"면서 "저 멀리서부터 제게 '웅빠~'이러면서 걸어올 정도로 애교도 많고 정도 많은 배우다. 김남길 덕분에 촬영장이 편했다"며 훈훈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간단하게 답하는 'yes or no' 코너에서도 김남길과 박성웅의 훈훈한 브로맨스는 계속됐다. 극중 김남길이 전도연에게 '같이 살자'고 한 말은 진심이었을까라는 물음에 김남길은 "진심이었다"고 답했다. 관객들의 환호와 동시에 박성웅은 "그런데 왜 떠냤냐"고 귀엽게 딴지를 걸었고 김남길은 "남자는 그렇다"고 받아쳤다.


준비된 십 여분의 짧은 시간이 막바지에 다다르고, 세 사람들은 자리한 부산 시민들과 관객들에게 끝인사를 전했다. 선글라스를 벗은 박성웅은 "항상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 일본에서 오신 남길이 팬 분들도 감사드린다. (남길이는) 좋은 놈이다. 빨리 장가가게 해달라"며 마지막까지 유쾌함을 잊지 않는다.

이어 김남길은 "어제 비 바람이 불어 오늘 야외무대인사때 날씨가 안 좋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너무 뜨거워서 또 다시 걱정을 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자 박성웅은 김남길에게 "그런데 왜 목티를 입고 왔냐"고 물었고 김남길은 "따뜻할 줄 몰랐다"며 박성웅을 때리는 시늉을 했다. 박성웅의 방해 공작에도 김남길은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는 배우가 되겠다"며 꿋꿋하게 끝인사를 마쳤다. 훈훈한 형제같은 박성웅, 김남길과 달리 전도연은 두 사람 곁에서 편안한 미소를 지으며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마무리했다.

지난 5월 개봉한 '무뢰한'은 살인자의 여자 곁을 맴도는 형사의 이야기다. '무뢰한'은 제68회 칸 국제영화제의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 받았으며, '칸의 여왕' 전도연은 이 영화로 4번째 칸의 레드카펫을 밟았다.

올해로 20회를 맞이한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1일부터 10일까지 열흘간 열리며 총 11개부문 75개국의 영화 304편이 영화의전당과 해운대 메가박스·센텀시티 롯데시네마·남포동 부산극장 등에서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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