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마말레이드' 김정환CP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 다루고 싶었다" / 사진: KBS 제공


여진구-설현-이종현의 '오렌지 마말레이드'는 지난 4회까지를 시즌1로 규정하며 청춘의 풋풋한 감성과 사회적 약자로 정의되는 뱀파이어들의 제한적 삶을 이야기하기 위한 초석을 다졌다.

5일 경기도 안성시 일죽세트장에서 KBS 2TV 금요드라마 '오렌지 마말레이드'(극본 문소산, 연출 이형민, 최성범) 현장공개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여진구, 설현, 이종현, 길은혜와 김정환 책임프로듀서(CP)가 참석해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가졌다.

'오렌지 마말레이드'는 뱀파이어와 인간이 함께 공존하는 세상을 배경으로 한 감성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로, 여진구-설현-이종현의 삼각 로맨스와 현재와 300년 전을 오가는 타임리프, 사회적 약자로 정의한 뱀파이어 캐릭터를 통한 주제의식까지 다채로운 매력 포인트를 내세운다.

본격적인 질의응답에 앞서 김정환CP는 "원작 웹툰에는 '300여년전 인간과 뱀파이어 사이에 평화협정이 있었다고 한줄 적혀 있었다. 작가와 드라마 구성에 대한 고민을 하다가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담게 됐다"면서 "시즌1는 현재, 시즌2는 과거, 시즌3 현재보다 조금 나아간 미래를 그린다. 차별 받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싶어하는 작가의 기획의도에 공감해 판권이 KBS로 넘어오게 됐다"고 소개했다.


'오렌지마말레이드'의 기획의도에 대해 김정환CP는 "시즌2 주 무대인 조선시대는 신분제 사회다 보니 차별이 일반화되어 있다. 양반과 백정 사이의 차별, 양반과 양반 사이의 차별이 존재했다. 시즌1과 시즌2의 가장 큰 차이점은 '계급제 사회'라는 장벽이 또 있다는 점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또한 김CP는 "작가가 처음 얘기했던 주제의식은 '차별'이다. 차별 받는 사람이 어떻게 조화롭게 사느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라며 "예를 들면 성소수자로 살아가는 사람이 커밍아웃을 했을 때 성소수자들이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다루고 싶은 것과 같은 맥락이다"라고 설명했다.

뱀파이어를 소재로한 작품은 '오렌지 마말레이드' 이전에도 KBS '블러드'를 비롯한 여러 작품이 있었다. 하지만, 어색한 CG와 현실과 괴리감을 느끼게 하는 설정 등이 난무해 시청자의 외면을 받았다. 이전 작품의 실패를 밑거름 삼아 '오렌지 마말레이드'가 뱀파이어 캐릭터를 통해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이중잣대를 꼬집는 드라마가 되기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컸다.

시즌1을 마친 상황에서 작품의 성패를 판단하긴 어렵지만 기획의도대로라면 시즌2, 시즌3를 통해서는 사회적 약자가 소외되고 있는 현실을 좀더 구체적인 에피소드로 다룰 필요가 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을 드라마가 해소시킬 순 없다. 그렇다해도 설득력 있는 이야기 전개와 캐릭터가 당위성을 가지려면 이후 에피소드에서는 촘촘한 이야기가 그려져야 하며, 뱀파이어물의 특징만 답습하는 방식은 멈춰야한다.

김정환 CP는 "뱀파이어를 소재로 한 다른 작품과의 차별점은 아무래도 원작이 있었다는 점이다. '블러드'가 의학전문드라마에 가까웠다면 '오렌지 마말레이드'는 청춘로맨스라는 차이점도 있다. 밝고 풋풋한 사랑의 냄새가 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1~4회까지는 잘 나타났다고 생각한다. 과거와 현대를 오가는 배우들의 로맨스, 액션이 어우러진 퓨전적 의미를 갖는 것도 우리 드라마만의 차별성이다"고 말했다.

시대를 옮겨가는 '오렌지 마말레이드' 시즌2는 오늘(5일) 방송하는 5회부터 시작된다. 이 작품이 시즌2, 시즌3를 통해 청춘 로맨스 특유의 풋풋함과 더불어 사회 소수자들에 대한 이야기까지 전하며 깊은 울림을 선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매주 금요일 밤 10시 35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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