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더★스페셜] 온주완 “솔직해서 잃는 게 뭐가 있죠?”
대중이 스타에게 언제나 궁금한 주제는 아마도 ‘연애’일 거다. 그래서 기자는 끊임없이 묻고, 스타는 천차만별로 답한다. 최근 드라마 ‘펀치’로 역대급 악역 연기를 선보인 배우 온주완은 인터뷰할 때마다 다소 꺼려질 수 있는 ‘연애사’도 진솔하게 답했다. “틈틈이 만나고 있죠”는 양반이다, “언젠가는 하겠죠?” 혹은 “이 질문은 좀…”이라고 관리(?)당하기 일쑨데 온주완은 “솔직해서 잃는 게 뭐가 있죠?”라고 반문했다.
작품이 끝난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는 배우들은 종영 소감이나 함께 한 배우들과의 연기 호흡 등 고정된 질문을 몇 십 번씩 반복해 말한다. 인터뷰 내내 배우와 함께하는 홍보팀이 배우를 대신해 말할 수 있을 정도다. 우스갯소리로 “오늘도 마지막까지 같은 말을 많이 해서 힘들었겠어요”라고 했더니 온주완이 특유의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제 인터뷰는 다 다를걸요?”
‘더스타’ 인터뷰에서 담아내지 못한 볼수록 매력 터지는 배우 온주완의 이야기들을 키워드로 정리했다.
[이호성의 노선변경] 호성이가 왜 바뀌어야 하는지 감독님께 여쭤봤어요. 그때 감독님께서 “사람이 변하는 게 그렇게 대단한 게 아니야. 사람이 욱하면 변할 수도 있는 거잖아”라고 쿨하게 말씀하셨어요. 연기하는 배우는 미치겠는데.(웃음) 감독님의 말을 듣고 보니 환경이 사람을 바꿀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가 받아들이고 연기해야 시청자도 당황스럽지만 ‘호성이가 자기의 신념 때문에 바뀔 수도 있겠구나’라고 이해해 주실 것 같았어요. 그래서 망설임 없이 수염을 밀고 칼 정장을 입고 나타났죠. 1회 찍는다고 생각하고.
[온주완은 악역 전문배우?] ‘인간중독’이 왜 악역이에요? 제가 귀여움을 얼마나 많이 받았는데.(웃음) 인간적인 악역, 웃는 악역이죠. 그런데 농담이 아니고 ‘인간중독’은 악역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돈의 맛’도요. 제가 생각하는 악역은 ‘더 파이브’와 ‘펀치’밖에 없어요. (로맨틱한 캐릭터를 할 생각은 없어요?) ‘펀치’의 호성이가 그런 역할이었어요. 전체적인 그림이 흘러가야 하니까 방향이 바뀐 것뿐이죠. (악역을 고집하는 건 아니죠?) 그랬다면 ‘잉여공주’를 안 했겠죠. 로코 캐릭터도 언제나 하고 싶죠.
[온주완의 터닝포인트] 군대를 다녀온 이후에 슬럼프가 왔었어요. 침체기를 걷어내 준 작품이 바로 영화 ‘더 파이브’였어요. 그 작품을 찍을 땐 스턴트를 단 한 번도 안 썼어요. 위험한 촬영에 임해도 “이거 하다 죽어도 좋아. 이 신 찍을 때 다쳐도 좋아”라고 말할 정도로 무서운 게 없었어요. 다시금 배우를 시작할 때의 열정을 되새겨준 작품이에요. “내가 20대 때 이 작품을 찍었으면 더 열심히 했을 거야. 정신 차려, 주완아”라고 말하는 듯한 작품이었죠.
[자취남 온주완, 술보단 수다] (10년 넘게 자취 중이라고 들었는데 맞나요?) 자취? 네 자취하고 있죠. 제가 술을 잘하게 생겼잖아요. 근데 술을 마시면 몸이 아파서 못 마셔요. 술을 마시면 눈을 못 뜰 만큼 힘들고 근육통이 와요. 누나랑 아빠는 술을 잘 마시는데 저랑 엄마는 한두 잔만 마셔도 힘들어요. 술로 스트레스를 안 풀다 보니 차 마시고 수다를 떨게 됐어요. 수다의 주제가 옷이다 보니 옷에 관심이 많이 생겼어요. ‘펀치’ 찍을 때도 6일 촬영하고 1일 쉬면 그날은 대청소 날이에요. 6일 동안 쌓인 빨래를 하고, 청소하고 그런 날. 깔끔한 걸 좋아해서 그렇게 살고 있어요.
[온주완, 나 혼자 산다]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려면 집 공개를 해야 하는데 내 공간을 타인에게 노출하는 건 어려운 일 같아요. 내 보금자리를 빼앗기는 기분이랄까요? 예를 들어 낯선 누군가가 내 집에 들어와서 벽지를 긁으면 표정관리를 못 할 것 같아요. (그 집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누군가요?) 제 절친들과 부모님이요.
[우리 결혼했어요 vs 스타일로그] ‘우결’이요? 저는 가짜 사랑은 못 해요. (온주완 씨의 매력을 보여줄 기회가 될 수도 있잖아요?) 반대로 매력이 반감될 수도 있죠. 무언가를 더 하려고 하고 꾸며내려고 하니까요.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을 접목한 예능은 어때요?) 그런 건 괜찮죠. 제 옷장만 공개 안 하면요.
[온주완은 공개연애 주의자?] 예전에 인터뷰할 때 “연애하세요?”라고 물으면 “네, 사랑하는 사람 있어요”라고 얘기했던 적도 있어요. 물어볼 때마다 솔직하게 답했어요. (너무 솔직해서 잃는 점은 없나요?) 솔직해서 잃는 게 뭐가 있죠? 단지 성향 차이겠죠. 자기 연애를 밝히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는 반면에 솔직하게 말하는 사람도 있는 것처럼. 저는 있는데 없다고 하고 싶진 않아요. 누군가는 자신의 사랑이 소중해서 조용히 하기도 하겠죠.
[연애, 사랑, 쉼표] 연애를 쉰다는 말이 안 어울리기는 하는데. 안 만나는 게 아니고 아직 못 만나는 거죠. 왜냐하면, 20대라면 지금도 아마 연애하고 있었을 거에요. 30대가 되니까 신중해지고 어려워요. 조건을 따지는 게 아니라 저는 진짜로 저와 결혼할 분은 몸만 오면 돼요. 혼수도 필요 없어요. 그래서 ‘나 하나만 보고 와 줄 사람’을 만나려면 더욱 신중해야 하고 제가 안정적인 수입이 있어야 같이 살자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온주완 이상형] 예전에는 착하고, 귀엽고, 애교 많은 여자가 좋다고 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아니에요.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가짐이 제일 중요해요.
[2015년 계획] 일단 출발이 매우 좋잖아요. ‘펀치’라는 작품을 보고 저를 찾아주시고 제가 잘해낼 수 있는 역할이 주어지면 계속 달려가야죠. 고꾸라질 작품이든, 뻗어 갈 작품이든 부딪혀 봐야죠. 부딪혀봐야 아픈지 뚫리는지 아니까요. 좋은 것만 하고, 성공할 것만 하려는 생각은 신인 때부터 없었어요. 20대 때는 스타가 되고 싶었죠. 그렇게 배우 생활을 12년 해왔고, 생각한 대로 되지 않는 게 삶이란 걸 알았어요. 맡은 소임을 잘 해나가고, 극복하고, 발전해 가는 게 제 삶인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