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의뢰' 김상경-박성웅-김성균 / 사진 : 더스타 현성준 기자,star@chosun.com


김상경, 박성웅, 김성균의 영화 <살인의뢰>가 베일을 벗었다.

2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영화 <살인의뢰>(감독 손용호)의 언론시사회가 열려 배우 김상경, 김성균이 참석했다.

영화 <살인의뢰>는 형사 태수(김상경)가 검거한 뺑소니범 강천(박성웅)이 전국을 떠들석하게 한 연쇄살인범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그의 마지막 희생자가 태수의 여동생(윤승아)이자 승현(김성균)의 아내였다는 것이 함께 알려진다. 이에 <살인의뢰>는 강천에 대한 복수와 여동생의 시신이라도 찾고자 하는 태수와 승현의 모습이 담겼다.

<살인의뢰>에서 김상경, 박성웅, 김성균의 연기변신은 영화를 보는내내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살인의 추억>, <몽타주>에 이어 형사 역을 맡은 김상경은 "미치도록 잡고 싶었는데 잡아서, 어떤 면에서는 속이 시원하기도 하다"라며 전작 <살인의 추억>의 카피를 센스있게 인용해 차별성을 밝혔다.

'응답하라 1994'에서 삼천포 역을 맡아 로맨틱한 면모를 보여줬던 김상균은 <살인의뢰>에서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승현의 모습을 가슴저리게 보여준다. 이에 악역과 선역의 차이를 묻자 그는 "악역 할 때는 기분이 찝찝하고 좀 더러웠다. 그런데 이번에는 정말 가슴이 많이 아팠다. 어떤 분들은 뭐가 더 편하냐고 물어보시는데 둘 다 편하지는 않다"라고 답했다.


무엇보다 연쇄살인범 '강천' 역을 맡은 박성웅의 모습은 한국영화 사상 최고의 악역이라 꼽힐 정도로 강렬하다. 김상경은 "제가 키가 183cm인데 박성웅이 더 크다. 김성균이 숲에서 위협하며 가능 장면을 보는데 고목나무 매미같더라. 위협 당하는건지 하는 건지 모르겠다는 느낌이었다. 그만큼 절대악이 있어서 긴장감이 유지됐다. 평상시에도 과묵한 편인데, 그래서 연기하는데 도움을 많이 받았다"라고 박성웅에 대한 면을 밝혔다.

<살인의뢰>는 세 배우를 통해 사회에 묵직한 메세지를 던진다. 강천은 10명의 여자를 죽인 연쇄살인범이다. 하지만 피해자 가족에게는 자신의 모든 것이었던 한 사람을 죽인 인물일 뿐이다. 논란이 되어온 '사형제도'에 대한 물음을 던지는 대목.

손용호 감독은 "전체적으로 영화가 답답하고 가슴 아픈 지점이 있다. 사건이란건 해결이 되어야하고, 정의가 승리해야하는데 사실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그런 발상으로 스릴러물의 구조를 비틀어 보고 싶었다"라고 <살인의뢰>를 구상하게 된 계기를 말했다.

또한 손용호 감독은 "사형제도에 대해 결론을 낸 건 아니다"라며 "죽이는 것만이 통쾌한 건 아니라고 본다. 지금 현실적으로 법 체계가 답답한 면이 없지않아 있다. 그리고 연쇄살인범을 어떻게 관리하는게 맞는 건지에 대한 궁금증도 있다. 지금 사회적으로 '내 일 아니니까'라는 생각으로 지나가는 느낌을 받았다. 한 가지 소망이 있다면, <살인의뢰>가 사형제에 대한 찬반을 다시 한 번 얘기할 수 있는 계가가 되었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믿고보는 배우 김상경, 박성웅, 김성균의 감정대립과 눈을 뗄 수 없는 스토리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영화 <살인의뢰>는 오는 3월 12일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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