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녀석들 종영, 김상중-박해진-조동혁-마동석 캐릭터 점검 / 사진: CJ E&M 제공


OCN 드라마 '나쁜녀석들'(극본 한정훈, 연출 김정민)이 13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김상중, 박해진, 마동석, 조동혁 네 배우들은 섬세하고 폭발적인 연기력으로 안방극장에서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선사했다. 캐스팅은 빛났고, 시청자는 주목했다. 제목부터 '나쁜녀석들', 캐릭터들은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는지, 집중 점검을 해봤다.

'천재 사이코패스' 이정문 ★★★
순전히 박해진의 연기력 때문에 별 3개를 유지할 수 있었다. 박해진은 이정문 그 자체로 평가될 만큼 스산한 눈빛과 감정 변화가 없는 이정문을 완벽하게 연기했다. 그러나, 최연소 멘사 회원에 천재 사이코패스라는 타이틀이 유명무실하게 '나쁜 녀석들'에서는 이정문의 활약을 볼 수 없었다. 몸 쓰는 나쁜 녀석들 조직 폭력배 박웅철(마동석), 살인 청부업자(조동혁)과 달리 '머리' 쓰는 진짜 나쁜 녀석으로 예상됐던 이정문의 흐지부지한 캐릭터는 10회가 방송될 때까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못했다. 6화에서 호신도구를 들고 싸울 때는 한숨마저 나왔을 정도.

'살인 청부업자' 정태수 ★★★
정태수는 칼 맞고 죽어가던 자신을 병원에 데려가주고 보살펴 준 박선정을 지켜주고자 한다. 하지만, 선정의 남편을 죽인 범인은 바로 태수. 태수는 자신의 곁에 있던 소중한 사람들을 모두 잃고 나서야 '죄책감'을 통감하게 되고, 남편을 잃은 선정의 마음 또한 제대로 알게 된다. 피도 눈물도 없는 업계 최고의 살인 청부업자인 줄로만 알았던 정태수는 꽤 인간적이며 로맨티스트였다. '천재 사이코패스'를 뛰어넘는 추리력으로 극의 긴장감을 부여하기도 했던 정태수가 좀 더 나쁜녀석들이어도 좋았을 거란 아쉬움에 별 1개가 빠졌다.


'조직 폭력배' 박웅철 ★★★☆
박웅철은 28년형을 선고 받아 수감중인 조직폭력배지만 '의리' 하나는 끝내주는 인물이다. 일이 터졌다하면 주먹부터 나갔던 그는 이정문, 정태수, 오구탁과 함께 범죄를 소탕하며 점차 인간이 되려 노력하는 모습들을 보였다. 극 후반부에서 박웅철은 이른바 조직의 형님에게 '자신이 죽인 사람들이 꿈에 나와 단 하루도 발 뻗고 편하게 잔적이 없다'며 조직 생활을 청산할 뜻을 밝힌다. 박웅철이 왜, 착한 사람이 되고자하는지 과거 이야기가 그려져 시청자들이 그의 변화를 받아들이는데 거부감이 없었다. '나쁜 녀석들'의 무거운 분위기를 한 템포 쉬어갈 수 있도록 웃음 코드를 심는 역할도 박웅철이 담당했다.

'형사' 오구탁 ★★★★
김상중이 맡은 오구탁 형사는 미스터리한 인물이다. 오구탁 형사는 이정문, 정태수, 박웅철 세 사람을 모은 장본인이다. 청렴결백한 오구탁은 전도유망한 피아니스트인 딸이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유학을 포기하려 하자 처음으로 검은돈 5천만원을 받는다. 그런 딸이 유학가기 하루 전날 화연동 연쇄살인사건의 마지막 희생자가 됐고, 딸을 잃은 슬픔에 오구탁은 복수를 계획한다.

부성애를 내세운 캐릭터라 '뻔한 캐릭터'가 예상됐지만, 흉흉한 현실에 통쾌한 일침을 날리는 듯한 '대리만족형 캐릭터'로 주목 받았다. 오구탁은 가족을 잃은 이들의 형언할 수 없는 절망감, 분노 등의 감정 표현들을 '날 것'처럼 그대로 보여줬다. 또, 형사이기에 앞서 누구보다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고 싶은 아빠의 마음, 범죄자들을 대면하면서 피도 눈물도 없는 한방을 날릴 때는 시청자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겨주기도. 사건을 파헤쳐 나가면서 이정문, 정태수, 박웅철을 '사람'으로 '팀원'으로 대하는 모습과 이정문이 화연동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이 아닐수도 있다는 생각을 품는 점은 '형사 오구탁'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며 최종회를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한편, OCN 드라마 '나쁜녀석들' 마지막회(11회)는 86분 파격편성으로 13일(오늘) 밤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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