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동뮤지션 '악뮤캠프' /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악동뮤지션은 어떻게 매번 사람들을 '힐링'에 빠지게 만들까. 그 이유를 '악뮤캠프'에서 찾을 수 있었다.

23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는 악동뮤지션의 첫 단독콘서트 '악뮤캠프'가 개최됐다. 이번 콘서트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팬들에게 노래를 들려주고 싶다는 악동뮤지션의 바람을 담아 따뜻하게 팬들을 위로해주는 무대로 가득 찼다.

진짜 '캠핑장'에 온 듯한 분위기에서 공연은 시작됐다. '악뮤캠프'의 포문을 연 곡은 'Give Love'로 악동뮤지션은 깜찍한 안무와 함께 첫 무대를 무사히 마쳤다. 바로 이어진 곡 '200%'에서는 캠프에서 대화를 나누듯 완벽한 '주고 받기' 호흡을 보여줬다. 공연과 동시에 힐링은 시작되었다.


◆ 캠핑 즐기기 STEP1 - 핵심은 '친목' 아닌가요

'동생지킴이' 찬혁과 '하이수현'의 수현의 "이래서 막콘, 막콘 하나봐요"라는 팬들을 향한 칭찬은 악동뮤지션에게 그대로 들려주고 싶은 말이었다. 처음 자신들의 이름을 걸고 하는 콘서트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팬들과 능수능란하게 호흡했다. 특히 구간 별로 나뉘어 팬들간 '함성 지르기' 경쟁은 수줍어하는 팬들 모두가 마음을 열 수 있는 시간이었다. '친목 활동' 역시 캠프에서만 느낄 수 있었던 즐거움. 옆 사람과 인사를 할 수 있는 시간을 줘서 공연을 좀 더 편안히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줬다.

한결 편안해진 분위기에서 시작된 곡은 '길이나'였다. 팬들은 "길이나"를 떼창하며 공연에 좀 더 몰입한 모습을 보여줬다. 바로 이어진 'Haven't met you yet'에서 수현은 청아한 목소리를 뽐냈으며, 찬혁은 수현의 목소리를 완벽히 받혀주며 듣기만 해도 즐거운 호흡을 선사했다. 악동뮤지션은 이 곡은 'K팝스타2'에서 부르려고 했던 곡이었으나, 'Officialy Missing You'로 노래가 바뀌며 선보이지 못했던 곡이라고 설명했다.

이 곡과 함께 분위기는 과거로 돌아갔다. 악동뮤지션은 "침대에 앉아서 별 것도 아닌, 그런 곳에서 자작곡을 시작했다. 이런 큰 무대에 설 줄은 몰랐다"라며 'K팝스타2'에 나오기 전 과거를 언급한 뒤 몽골 전통의상을 입고 침대에 앉아 'K팝 메들리'를 들려줬다. 첫 곡은 '다리 꼬지마'로 지금의 악동뮤지션이 있게 한 곡이다. 이어 "실시간 검색어 1위" 차지했다고 밝힌 '매력 있어' 등의 무대를 비롯해 'K팝스타2'에서 선보였던 곡들이 이어졌다.

◆ 캠핑 즐기기 STEP2 - 이런 순간도 있어야죠 '혼자만의 시간'

캠핑에서는 친목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혼자만의 시간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허세킹' 찬혁의 싸이월드 흑역사(?) 영상 뒤에 찬혁의 개인 무대가 이어졌다. 무대 위 찬혁은 '허세'가 아닌 '진짜'였다. 찬혁은 무대를 마친 뒤 "내가 이런 곳까지 와야되나"라며 자신을 찬혁이 아닌 '작곡의 신'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자신에게 작곡을 배우러 두 친구가 왔다고 정성하와 유승우를 소개하며 "얼굴로 노래하는 것 같다"는 독설을 날리기도 했다. 세 사람은 '희망사항'을 "저작권료를 보고 접근하지 않는 여자" 등으로 개사해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선보였다.

"수현이의 개인 무대를 위해 시간을 끌고 있는거다. 수현이가 제 무대의 들러리로 서는 그 날까지 열심히 하겠다. 언젠가는 주인공이 되겠다"는 찬혁의 말이 끝난 뒤 수현이 등장해 'No No No'를 선보였다. 청아한 목소리와 에이핑크 특유의 사랑스러운 곡이 결합해 상큼한 무대가 완성됐다. 이어진 'Darling' 무대에서 수현은 분홍색 원피스에서 노란색 원피스로, 반짝 거리는 화이트 원피스로 변신하는 등 '깜짝 마술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과학자가 되고 싶다", "연기자가 되고 싶다", "전효성을 만나고 싶다"는 등 시민들 각자의 꿈을 소개하는 영상 뒤에 '작은별' 무대가 이어졌다. 잔잔하게 흐르는 노래와 맑고 청아하게 귀를 적시는 악동뮤지션의 목소리에 내가 가진 꿈을 다시 한 번 되짚어 볼 수 있었다. '꿈'에 대해 진지한 속내를 털어놓은 악동뮤지션은 한 희귀병 소녀의 사연을 소개하며 직접 자리로 찾아가 깜짝 선물을 증정하는 등 뭉클한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악동뮤지션은 "앞으로도 도영 양에게 더욱 힘이 될 수 있는 음악을 만들 수 있는 악동뮤지션이 되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 캠핑 즐기기 STEP3 - 즐길 준비 되셨나요? '레크리에이션'

"울어서 배가 고프다"는 말과 함께 분위기는 급반전됐다. 찬혁이 뽑은 '모태솔로女'와 수현이 뽑은 '강렬한 함성男'의 깜짝 소개팅(?) 시간이 있었다. 두 사람과 악동뮤지션은 '라면 종이'에 물 한 방울을 넣고 '캠프와 가장 잘 어울리는 음식' 라면을 끓여내는 기적을 보여주기도 했다. 소개팅남녀는 '라면인건가'에 맞춰 열아홉살 다운 깜찍한 먹방을 선보였고, 노래 간주 타임 안무를 시작으로 노래까지 소화해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하이수현'의 '나는달라' 무대는 악동뮤지션과는 또 다른 매력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현재 수현과 함께 활동 중인 이하이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하이는 3일 내낸 '악뮤캠프'에 참여하는 의리를 과시했다. '나는 달라' 피처링에는 바비 대신 '자칭 3초 바비'-'타칭 0.01초 바비' 찬혁이 무대 위에 깜짝 등장해 무대를 완성했다. '1,2,3,4' 무대를 선보인 이하이는 '하이수현'의 언니 포지션답게 화려한 무대 매너를 선보였다.

◆ 캠핑 즐기기 STEP4 - 캠프의 대미는 '캠프파이어'

캠프의 꽃은 '캠프파이어'가 아닐까. 하루 동안의 즐거운 시간을 되돌아보면서 가족 얘기에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는 시간. 악동뮤지션의 무대 역시 마음을 뒤흔들며 객석을 잔잔한 감동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해외 팬들의 축하 영상 뒤에 '외국인의 고백' 무대가 이어졌다. 팬들은 전광판에 나오는 가사 "I LOVE YOU"를 따라 부르며 공연에 흠뻑 빠진 모습을 보여줬다. "3일간 콘서트를 했는데, 너무 감사하고 귀한 시간이었다. 여기에 서 있으니까 너무 마음이 벅차고 제 노래를 들려줄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는 찬혁의 고백에 이어 수현은 "우리가 음악을 왜 하는지 알려주신 것 같아 정말 감사한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엔딩곡 '인공잔디'를 끝으로 악동뮤지션은 무대를 마쳤다. 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은 아니다. 악동뮤지션은 팬들의 앵콜 연호에 다시 등장해 '시간과 낙엽', '내가 제일 잘나가', '크레센도' 무대를 선사했다. 특히 "YG라면 한 번씩은 해야되는 노래"라고 밝힌 '내가 제일 잘 나가'에서는 2NE1에 빙의된 듯 완벽한 댄스 실력을 선보여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이 밖에도  "'악동'이 아닌 뮤지션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선보인 '가르마', '안녕', '얼음들', 방송에 단 3초만 나온 안타까운 사연이 있는 '붉은노을' 등 총 20곡으로 120분의 시간을 꽉 채웠다. "이래서 악뮤, 악뮤 하나봐요"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단 두 명의 십대 소년과 소녀는 처음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의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다. 한순간이라도 놓치면 후회가 될 것 같았던 악동뮤지션의 '힐링캠프'였다.

한편, 악동뮤지션은 오는 12월 6일 대구(천마아트센터), 12월 24일 광주(김대중 컨벤션 센터), 12월 31일 부산(시민회관 소극장)까지 전국투어에 돌입하며 올 연말을 팬들과 함께 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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