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얼굴 첫방송 서인국 / 사진: KBS2 '왕의 얼굴' 방송 캡처


배우 서인국이 사극에서도 빈틈없는 연기를 선보였다.

지난 19일 첫 방송된 KBS2 새 수목드라마 '왕의 얼굴'(극본 이향희, 윤수정, 연출 윤성식, 차영훈)에서 서인국은 장난기 가득한 세자의 모습부터 광해군을 역적으로 몰아세우는 선조와 날선 대립을 펼치는 비운의 왕자 광해까지 자연스럽게 소화해냈다.

'왕의 얼굴' 1회에서는 광해군(서인국)의 세자 시절과 관상이라는 이색 소재가 만나 색다른 팩션사극의 탄생을 알렸다. "왕이 되어서는 안 될 관상, 왕이 된다면 나라에 큰 환란을 가져올 관상"이라는 말을 들은 선조(이성재)는 평생을 관상 콤플렉스에 시달렸고, 아들 광해의 관상마저 침으로 바꿔놓는 비정함을 보였다.

광해군은 선조의 의중을 알면서도 살아남기 위해 모르는 척 했다. 광해군은 선조의 왕좌를 위협하는 '용안비서'(왕의 관상에 대한 비책이 담겨 있는 책)을 찾으러 궐에 침입한 도적들의 배후를 찾아나서던 과정에서 남장을 한 김가희(조윤희)를 만났다. '두 마리의 용을 섬길 상'이라는 스님의 말에 여자가 아닌 사내로 살아온 김가희는 선조가 성군이 되기 위해 필요한 사람이기에 광해군, 김가희의 만남은 앞으로 몰아칠 비극적 운명을 예감케 했다.


지난 2012년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이하 응칠)로 정극 주연 데뷔를 마친 서인국은 당시 신인답지 않은 몰입도 높은 연기력과 신선함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응칠' 속 앞에선 무뚝뚝하게 뒤에선 따뜻하게 여주인공을 챙기는 '현실남친' 윤윤제로 살던 서인국은 그해 MBC 주말드라마 '아들 녀석들'로 연기 내실을 다지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굳혀갔다.

2013년 '주군의 태양'에서 쇼핑몰 보안팀장 강우 역을 맡은 그는 소지섭, 공효진 등 톱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도 기죽지 않고 자기 몫을 해내며 극에 흡수되는 모습을 보였다. 올여름 방송된 tvN '고교처세왕'에서는 아이스하키부 최전방 공격수이자 단순 무지한 고교생 이민석 역을 맡아 상남자 매력을 발산했다. 특히 이 작품에서는 고등학생과 대기업 간부 1인 2역에 도전해 연기 합격점을 받았다.

서인국이 주조연을 맡은 드라마는 '왕의 얼굴'까지 총 여섯 작품이다. '사랑비', '응답하라 1997', '아들 녀석들', '주군의 태양', '고교처세왕', '왕의 얼굴'까지 로코 호러, 코믹 오피스 활극, 팩션 사극 등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를 섭렵하며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채널도 케이블과 지상파를 넘나들었고, 월화드라마, 수목드라마, 주말극까지 고루 섭렵하며 폭넓은 시청층과 만났다.

주로 현대극에서 좋은 성적을 냈던 서인국이 '왕의 얼굴'을 통해 첫 사극에 도전한다고 했을 때 '과연 그가 사극에서도 통 할 것인가'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출발은 좋다. 업계 관계자들과 시청자들은 한목소리로 "사극도 소화가능한 배우"고 칭찬하는 분위기다.

무술, 활쏘기, 승마를 비롯한 액션 연기는 물론, 사극톤과 용어, 말투까지 세심하게 준비했던 서인국의 노력이 단 1회에서도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첫 회의 좋은 기운을 이어받아 아직까지 보여주지 못한 서인국의 얼굴들을 남은 23회 동안 모두 보여줄 수 있을지 많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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