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태웅-이시영-이수혁 '일리 있는 사랑' 공감드라마 될 수 있을까 / 사진: 현성준 기자, star@chosun.com


남편도, 이 남자도 좋다. 결혼 7년 차 김일리(이시영)에게 또 다른 사랑이 찾아온다. 그 남자를 먼저 만났더라면, 남편을 좀만 더 늦게 만났더라면. 그녀는 이 아이러니를 어떻게 극복할까.

tvN 새 월화드라마 '일리 있는 사랑'은 웰메이드 멜로드라마로 폐인 양성을 주도했던 '내 이름은 김삼순' 김도우 작가와 '연애시대' 한지승 감독의 만남으로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제작진은 '결혼 후에 찾아온 첫사랑의 감정'을 남다른 감성으로 풀어나가겠다는 각오다.

이 드라마를 연출하는 한지승 감독은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감정을 전달하는 방법을 고민해보려 한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 소재가 정확하게 표현될 수 있도록 감정을 정확하게 표현하고 만들어내는게 내 역할인 것 같다"고 말했다.

작품 속 애정신 표현 방식에 대해 김도우 작가는 "예민한 멜로기 때문에 문득 뜻하지 않은 대사, 액션이 튀어나온다. 이 캐릭터가 구르면서 나오는게 작가들이 습작할 때 맨 처음 배우는 게 캐릭터가 굴러가게 하는 건데 지금 여실히 느끼고 있다"며 "첫 신을 쓸 때 예상했던 것과 엔딩신을 쓰고 나서 다른 경우가 많아서 제 손가락이 가는대로 자연스럽게 써보겠다"고 밝혔다.

 


결혼한 여성의 또 다른 사랑을 그린 작품은 더러 있었다. 19살 나이차를 극복하고 음악으로 교감하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 JTBC '밀회'와 상처를 끌어안고 가정을 지키려는 두 부부의 복잡 미묘한 결혼생활을 현실감 있게 그린 SBS '따뜻한 말 한마디'가 대표적. 이들 모두 소재의 신선함과 짜임새 있는 스토리로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에 김 작가는 "색다른 멜로 드라마하는데 소재를 불륜, 부적절한 관계를 가져왔다. 불륜 소재를 로코풍으로 그러면 좀 더 색다르지 않을까 생각했다. 로코풍의 멜로 드라마, 빈티지 로맨스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고 한PD가 합류하면서 톤이 아름다워지고 더 디테일해져서 감수성 있는 드라마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결국 '일리 있는 사랑' 제작진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모든 사랑에는 일리가 있다는 것이다. 한PD는 "사랑을 앞세운 삶의 이야기를 선보이려 한다. 우리가 다른 이야기를 통해 접하고 있는 자극과 말초적인 부분 이면에 사실은 '우리가 이런 삶을 살고 있다'는 부분을 우리 드라마가 한 번쯤 환기시켰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불륜을 미화할지, 또 다른 사랑에 대해 얘기할지에 대한 판단은 방송이 나간 후 시청자가 판단할 몫이다. "비록 느리더라도 안정적으로 깊이있게 생각"하며 드라마를 만들어나가겠다는 제작진과 배우들이 굳은 신념이 시청자에게 '일리 있는 사랑'을 설득시킬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일리 있는 사랑'은 두 남자를 동시에 사랑하게 된 여주인공 김일리와 첫사랑에 빠진 사춘기 소녀 같은 아내를 지켜봐야 하는 남편 장희태 그리고 일리를 보며 처음으로 여자라는 존재에게 설렘을 느끼게 된 김준의 사랑을 그리는 감성 멜로 드라마.

엄태웅은 일리의 남편이자 수산연구소 연구관 장희태를, 이시영은 마지막 사랑을 먼저 만나고 첫사랑을 뒤늦게 만난 희태의 아내이자 페인트공인 김일리를 연기한다. 이수혁은 직진만 하다 일리, 희태와 엮여 진흙탕을 구르는 '일리 있는 성장통'을 앓는 남자 김준 역을, 희태의 동생이자 일리 없인 하루도 못사는 '독설대마왕' 장희수 역은 최여진이 맡았다.

한편 '일리 있는 사랑'은 12월 1일(월)부터 매주 월,화 밤 11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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