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정규 9집 '콰이어트 나이트' 컴백 콘서트 '크리스 말로윈' / 사진 : 서태지컴퍼니 제공


서태지가 다시금 다채로운 마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18일 정규 9집 앨범 '콰이어트 나이트(Quiet Night)' 발매를 앞두고 서울 잠실 주경기장에서 서태지의 컴백공연 '크리스말로윈(Christmalowin)'이 개최됐다. 이날 서태지는 정규 9집 앨범에 수록된 6곡을 비롯해 기존의 곡까지 총 19곡의 곡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서태지의 컴백공연 '크리스말로윈'은 역대급 스케일의 무대로 관객들을 압도했다. 5년 전 국내 최초로 12 분할 대형 무빙 LED를 시도했던 서태지는 이번에 더욱 진일보한 기술력을 동원해 더 다이나믹한 무대연출을 선보였다. 특히 '크리스말로윈'이라는 분위기에 맞게 인트로와 함께 등장한 팀버튼의 '유령신부'를 연상케 하는 스타일리시한 영상은 공연의 분위기를 명확히 했다.

서태지는 '유령신부'의 신랑처럼 등장했다. 5년 만에 대중들 앞에 선 서태지는 피아노 연주와 함께 더없이 달콤한 '모아이(MOAI)'를 첫 곡으로 선택했다. 이어 유령신부같이 몽환적인 분위기로 아이유가 등장해 '소격동'의 첫 소절을 불렀다. 중간에 사이렌 소리와 함께 핀 조명이 돌고 등장한 서태지는 아이유와 중간에서 만나 절대 작지 않은 격동을 만들어냈다.


'소격동' 이후 서태지는 정규 9집 앨범의 타이틀곡 '크리스말로윈(Christmalo.win)'의 무대를 섰다. 밴드의 강렬한 사운드 속에 무엇보다 음악의 리듬에 몸을 맡긴 채 즐기는 서태지의 모습이 그대로 보여졌다. 그리고, 멈춰있던 관객들의 몸도 들썩였다. 하지만 이 무대의 마지막은 꼬마 여자아이(에일리)의 오르골 소리같은 몽환적인 목소리로 여운을 짙게 남긴채 마무리됐다.

'버뮤다 트라이앵글(BERMUDA Triangle)'을 마친 서태지는 한참을 관객들을 바라보다 "보고싶었어요"라고 첫 인사를 말했다. 그리고 관객 한명한명을 놓칠새라 계속 둘러봤다. 이어 "너무 오랜만이죠, 오늘 5년만에 제가 여러분 앞에 섰습니다. 많이 기다리셨죠?"라고 말한 뒤 "이렇게 한자리에 모여있는 여러분들 보니까 좋네요 그냥"라고 덧붙이며 남다른 진심을 고스란히 전했다.

서태지는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한 미안함을 '내 모든 것'을 들려주며 풀었다. 관객들이 뛰기 시작했다. 이후 '시대유감'이 이어지며 뜨거운 열기가 더했다. 서태지는 '시대유감'을 마친 뒤 "'시대유감' 하면서 몸이 다 풀어진 것 같네, 여러분도 몸이 풀어진 것 같나요? 5년동안 몸이 다 굳었지?"라고 말한 뒤 "어디 다녔어, 너네?"라는 질투 섞인 말투를 덧붙여 관객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이어진 무대는 아직 공개되지않은 정규 9집의 수록곡이 이어졌다. 서태지는 노래하기 전 "이번 9집 컨셉이 동화 컨셉이란 건 알고있죠? 그 중 제가 제일 좋아하기도 하고, 동화같은 곡"이라고 말하며 '숲속의 파이터'를 부르고 연이어 '잃어버린', '프리즌 브레이크'를 들려줬다. 이 때 무대 위를 가로지르는 루돌프 사슴이 끄는 마차가 등장했고 동화같은 비현실적 아름다운 공연은 또 다른 매력을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이날의 크라이막스는 '컴백홈(COME BACK HOME)'과 '교실이데아'였다. 이 무대에서는 스윙스와 바스코가 함께했다. 세 명의 목소리와 메탈 사운드는 하나가 되었다. 세계적인 음향 엔지니어 폴 바우만(Paul Bauman)이 직접 사운드 디자인을 맡은 가운데 약 130대의 메인 스피커와 36대의 그라운드 서브 우퍼가 설치돼 국내 역대 공연 중 관객에게 가장 강력한 사운드 충격을 선사할 거라는 예고 그대로 완벽한 무대 사운드는 빛을 발했다.

그리고 서태지는 마지막 곡 '하여가'를 앞두고 "오늘 공연 만들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하고요, '소격동'의 추억을 예쁘게 만들어준 아이유씨에게도 감사드리고, 에일리에게도 감사드리고, 스윙스, 바스코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멤버들에게도 박수한 번"이라고 말한 뒤 "이 자리의 여러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타이틀곡 '크리스말로윈'과 선공개곡 '소격동'을 포함해 9트랙이 담긴 '콰이어트 나이트'는 20일 발매될 예정이다.

홈으로 이동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