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한 수' 정우성-이범수-이시영-최진혁 / 사진 : 더스타 현성준기자,star@chosun.com


관객 1억명을 동원한 연기파 배우들이 뭉쳤다.

28일 범죄로 변해버린 내기 바둑판에서 복수를 위해 모인 7명의 꾼들이 벌이는 명승부를 다룬 영화 '신의 한 수'(감독 조범구) 제작보고회가 열려 감독을 비롯 정우성, 이범수, 안성기, 김인권, 이시영, 안길강, 최진혁이 참석했다.

'신의 한 수'에 합류한 배우들은 최고의 연기파로 흥행보증수표로 꼽혀 눈길을 끈다. 이들이 스크린에서 동원한 관객은 무려 1억 명이 넘는 것. 이에 조범구 감독은 "배우들이 시나리오를 보시고 새로운 볼거리고 자신에게 주어진 캐릭터도 마음에 든다고 판단해주셔서 합류하게 됐다"라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흥행보증수표 배우들의 모임만큼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해당 배우들이 '신의 한 수'에서 기존의 모습과는 다른 이미지 변신에 도전한다는 것.

정우성은 '비트' 이후로 더욱 남성적인 액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최진혁과 상의탈의한 채 싸우는 냉동창고 액션에서 그는 몸과 몸이 부딪히는 액션을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꾸준한 운동과 명불허전 근육질의 몸을 보여준다. 또한 정우성과 대립각을 세우는 내기바둑판의 절대악 '살수'로 분하는 이범수는 분장시간만 20시간이 넘는 전신 문신으로 캐릭터의 겉과 속이 다름을 극대화 시켰다.

이에 이범수는 "밤 늦게 도착해서 분장을 시작하면 다음 날 저녁에 끝난다. 살수가 냉혈한 캐릭터인데 겉으로는 양복을 입고 깔끔해보이지만 한 꺼풀 벗기고보면 무시무시함과 잔혹함이 있다. 그걸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20시간이 넘는 분장에 먼저 제안한 것을 후회한 적은 없었냐 묻자 그는 "분장 전에 몸에 있는 털을 밀었다. 남자 세 분이 계속 털을 미시는데 뭐라고 할까"라고 말을 흐려 현장을 폭소케 했다.


유쾌하고 깜찍한 분위기의 이시영은 팜므파탈로 변신해 남다른 섹시미를 보여준다. 그는 "제 개인적으로 거울보고 표정 연습도 많이하고 대사 연습도 많이했다. 하지만 더 어려운 것은 제가 왼손잡이인데 오른손으로 프로바둑기사처럼 바둑을 둬야해 연습이 더디게 길렀다. 하지만 안해본 캐릭터라 하는 내내 재미있었고 연습도 열심히 했다"라고 밝혔다. 이시영에게 본인의 모습이 섹시해 보였냐 묻자 그는 "잘 모르겠어요"라고 수줍게 웃음지어 스크린 상의 모습을 더욱 궁금케했다.

안성기는 연기인생 57년 만에 처음으로 시각장애인 역을 맡았다. 술 '주'자에 님을 붙인 '주님'캐릭터의 안성기는 처음 연기해보는 것에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같이 하는 배우들에 대한 믿음으로 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또한 실제로도 바둑을 좋아함을 밝히며 현장에서 안길강과 수차례 바둑을 뒀었다고 밝혔다.

보는 것만으로도 어딘가 섬뜩해지는 이미지의 안길강은 첫 인사부터 "악이 아닌 선에서 역할을 맡아서 일상의 저를 보여줄 수 있었다. 악함은 연기였고 제 생활 자체가 너무 착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생활 연기를 했다"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하지만 현장에서 그의 역할을 쉽지만은 않았다. 외팔이 기술자 역을 맡아 매번 팔이 없는 분장을 해야했기 때문.

'구가의 서'와 '상속자들'에서 여심몰이를 한 남자, 최진혁은 첫 악역 변신과 액션도전을 동시에 했다. 그는 "제가 맡은 역이 선수라는 역할인데 시나리오상에서 좀 비열한 느낌이 많았다. 그런데 감독님과 상의를 한 결과 이태리 남자같은 젠틀함을 얘기하셨다. 외모는 그런 느낌이지만 그 뒤에 어두움이 숨겨져있는 것을 연기해보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한편, 믿고보는 배우들의 이유있는 도전이 빛나는 긴장감 넘치는 영화 '신의 한 수'는 오는 7월 3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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