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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페셜] 장혁-조보아, 이렇게도 섬뜩한 '가시' 돋힌 사랑
영화 '가시'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2일 서울 CGV 왕십리에서 영화 '가시'의 언론시사회가 열려 김태균 감독을 비롯 배우 장혁, 조보아가 참석했다.
영화 '가시'는 앞서 선생님과 학생간의 사랑을 담아내며 조보아의 집착 연기 등으로 화제를 모았었다. 제작발표회 현장에서도 김태균 감독은 '가시'가 서스펜스 멜로라는 것을 강조하며 사랑이라는 이야기를 새로운 그릇에 담아보고 픈 시도를 했음을 전했다. 그리고 모습을 드러낸 '가시'는 생각보다 더 섬뜩했다.
'가시'는 장르를 하나로 말할 수 없다. 스릴러라기에는 사랑을 묻고, 사랑의 향을 진하게 풍기기에는 섬뜩하다. 이에 김태균 감독은 "장르에 실험을 하고 싶었다. 장혁과 조보아가 보여주는 사랑이 불륜인지 사랑인지, 설레임의 감정이 진해지는 것이 뭔지를 스릴러의 구조를 가지고 만들어보자, 멜로와 스릴러가 절대 붙을 수 없는 장르인데 실험적으로 만들어보고 싶었다"라며 "이 영화를 기술 시사회 등으로 여러 번 봤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먹먹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가시'의 가제는 '딸기우유'였다. 이는 영은이 극 중 항상 입에 달고있는 딸기우유를 말하는 것이었다. 영은은 "저는 한 번 좋아한건 계속 좋아해요"라며 딸기우유를 마셨다. 감독은 가제에 대해 이런 영은 성격과 동시에 여학생들 사이에서 딸기우유를 마시면 발육이 좋아진다는 속설이 있다는 것을 말했다. 하지만 '가시'로 제목을 바꾼 것은 "영화 내내 사랑에 대한 질문을 하는데 그게 목에 걸린 가시처럼, 파낼 수록 깊이 들어가는 힘든 이미지를 갖고 있어서"라고 이유를 들었다.
'가시'에서 등장하는 모든 인물 준기(장혁 분), 영은(조보아 분), 준기의 아내 서연(선우선 분)은 모두 목에 걸린 가시처럼 사랑을 안고 산다. 영은은 준기와의 입맞춤에 사랑이라고 믿고 준기와의 일을 자신의 미니홈피에 적고, 준기의 집에 찾아오고, 그의 아이까지 상상임신하는 등 그의 목을 조른다. 준기는 영은에 설레임을 느끼면서도 자신의 아이를 임신한 아내, 가족을 위한 직장 등의 울타리에 걸려있다. 서연은 과거 준기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거짓말로 준기의 결혼에 이르며 사랑에 대한 꿈을 이루지만 현재의 삶이 행복한지는 의문을 품고 있는 인물로 등장한다.
선생님을 짝사랑하는 여고생, 일탈을 꿈꿔봤던 체육교사, 자신의 가정을 행복하게 유지하고 싶은 아내 모두 어찌보면 일상적인 캐릭터다. 그리고 각자는 상대에게 사랑을 갈구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사건이 지나간 뒤 마지막 장면에서 준기는 집에서 나와 쓰레기를 버린 뒤 대낮에 캔맥주를 들고 젊은시절 자신의 꿈을 불태웠던 럭비장에서 눈물을 떨군다. 이 모습은 마지막까지 사랑에 대한 질문을 던졌던 영은에 대한 미안함일 수도 있고 자괴감일 수도 있다. 장혁은 "촬영 당시에는 현실에서 왔다갔다 할 수 밖에 없는 비겁한 남자의 눈물인 것 같다"라고 해당 장면을 설명했다.
조보아는 영은을 맡아 베드씬부터 커터칼 살인 장면까지 극으로 치닫는 연기를 보여줬다. 그리고 무엇보다 영은의 감정으로 '가시'라는 극을 이끌고 갔다. 이에 조보아는 "연은이라는 역할에 굉장히 연민이 느껴졌었고 그런 연민을 표현해보고 싶었다. 감독님께서 이끌어주신게 커서 잘 촬영할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가시'는 파국으로 치닫는 세 사람을 통해서 끝까지 질문을 던진다. '사랑이란 무엇일까?' 이에 영화를 본 관객으로서의 답을 묻자 장혁은 "영화를 참여한 배우로서의 느낌은 비겁한 자기 자신에 대한 솔직함을 보여주는 것 같다. 가슴 속에 남았나 남지 않았냐가 사랑이라는 질문에 대답인 것 같다"라고 말했으며 조보아는 "영화를 찍으면서 더욱 사랑에 대한 질문이 들었다. 과연 사랑이 뭘까요?"라며 다시금 자문했다.
한편, 장혁과 조보아가 보여주는 설레임의 감정과 파국으로 치닫으며 섬뜩하게 관객의 목을 조여올 영화 '가시'는 오는 4월 10일 관객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