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그대' 종영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배우 박해진 / 사진: WM컴퍼니 제공


"그 동안 일일드라마, 주말드라마를 하며 올드한 느낌도 없지 않아 있었는데 '별그대'를 하면서 트렌디한 느낌으로 변화할 수 있는 연기 인생의 변환점을 맞이한 것 같아요."

지난 3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식당에서 열린 SBS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 종영 기자간담회에 주인공 박해진이 자리했다. 같은날 '별그대' 종방연이 있었지만 박해진은 기자간담회 일정상 참석하지 못했다.

"사실 '별그대' 종방연이 28일로 예정되어 있었는데 배우들의 스케줄 사정상 3월 3일로 날짜가 미뤄졌어요. 일정 조율을 하려고 했는데 안되는 바람에 이자리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네요. 전지현 선배와 마지막 인사를 못해서 아쉬워요."

박해진의 전지현 앓이는 '별그대'에서부터 이어졌다. 극 중 휘경(박해진)은 송이(전지현)를 15년 동안 짝사랑하는 지고지순한 남자다. 실제로 이런 남자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헌신적이고 맹목적이었다.

"사실 15년은 좀 공감이 안되긴 해요. 10년이면 강산이 변하는데 15년을 한 사람만을, 그것도 자신을 밀어내는 사람을 사랑할 수 있을까요? 평소 연애 스타일은 휘경이처럼 직접 고백은 하지 않지만 늘 옆에 있어주는 편이에요. 표현도 잘 못하고 답답한 연애를 하곤 해요."

휘경의 이상형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마성의 매력녀 천송이였다. 박해진은 "전지현 선배를 누가 안 좋아하겠냐"며 너스레를 떤 후 전지현의 이미지를 "서울 한복판에 있다 산에 간 느낌"이라고 표현하며 "눈이 되게 시원하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제 실제 이상형은 참하고 수수한 여자예요. 시끄러운 걸 별로 안 좋아해서 나대지 않는 분이면 좋겠어요. 제가 나서는 걸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서 저와 비슷한 사람이면 좋겠어요."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일 것만 같은 휘경을 연기한 박해진은 항상 딱 떨어지는 댄디한 역할을 주로 맡았었다. 그 스스로 틀 안에 갇혀 있는 느낌이 싫어 '별그대'가 끝난 지금에도 휘경이스럽지 않은 스타일로 기자간담회 자리에 참석했다.

"앞으로도 조금은 자연스러운 느낌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항상 반듯한 느낌이었는데 저는 되게 빈티지스럽거든요. 정형화된 이미지에서 탈피해 조금은 저 자신을 내려 놓고 싶은 느낌이에요. 연기적으로도요."

지난달 27일 '별그대'가 종영하기 무섭게 박해진은 오는 4월 방송될 '닥터 이방인' 출연을 일찌감치 확정하고 또 한 번 연기 변신을 앞두고 있다. 쉬어야 겠다는 생각도 했지만 진혁 감독과 언제 또 만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에 무리긴 했지만 흔쾌히 합류했다고.

"여자친구 앞에서는 사랑인지 아닌지 모를 애매모호한 모습을, 인턴들에게는 따뜻한 모습을 보여주는 비밀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를 맡았어요. 비밀을 간직한 캐릭터이기 때문에 후반부에 한방 터트릴 수 있게 (긴장감을) 가져가야 할 것 같아요."

'닥터 이방인'의 첫 방송이 두달 남짓 남았지만 박해진의 차후 일정은 빼곡히 결정돼 있다. 2014년 변화무쌍한 박해진의 모습을 바라보며 그의 성장에 박수칠 일만 남았다.

"첫단추가 잘 끼워진 것 같아요. '닥터 이방인' 또한 잘 될 것 같고요. '닥터 이방인' 후에도 작품 활동을 해야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 작품까지 쉼없이 달리겠지만 지치지 않고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어요. 올해는 국내 활동에 주력할 예정이어서 휴식은 내년 상반기에나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요."

박해진은 '별그대'에서 S&C그룹 막내 아들 이휘경 역을 맡아 한류여신 천송이(전지현)을 15년 동안 짝사랑하는 순정남의 면모를 여실히 드러내며 여성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한편 박해진은 현재 SBS 새 월화드라마 '신의 선물-14일' 후속으로 오는 4월 방송될 '닥터 이방인' 촬영 준비에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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