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거짓말' 김희애-고아성-김유정-김향기 / 사진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기자,leedaedeok@jp.chosun.com


영화 '우아한 거짓말'(감독 이한)이 베일을 벗었다.

'오늘도 괜찮아라고 말하는 당신, 잘 지내나요?'라는 포스터 문구로 보는 이들의 감성을 사로잡은 영화 '우아한 거짓말'이 25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언론시사회가 열려 주연배우 김희애, 고아성, 김유정, 김향기를 비롯 이한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첫 관객들을 만났다.

'우아한 거짓말'은 말 없이 세상을 먼저 떠난 막내 천지(김향기 분)가 남겨놓은 이야기들을 찾아가는 첫째 만지(고아성 분)과 억척스러운 엄마 현숙(김희애 분)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가족들 앞에서 한없이 밝고 예쁜 말들만을 나누던 천지는 도서관에서 '우울증'에 관련된 책들을 보고 학교에서는 속이 다른 친구들에 둘러싸여 가슴 앓이를 해야했다.

딸을 앞세운 뒤 남아있는 자식과 생활을 위해 억척스럽고 한층 오버해서 씩씩한 모습을 보여야 했던 엄마 현숙 역할을 했던 김희애는 "자식을 키우면서 피해자가 되는 경우가 있고 반대가 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스토리를 피하고 싶었지만 꼭 한번쯤은 다뤄져야되지 않나 생각했다"라며 "감독님께서 제가 (캐릭터에) 너무 힘들어하고 무겁게 가라 앉으면 끌어 올려주시고 컨트롤을 잘 해주셔서 적정 선에서 연기를 해낼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당시를 전했다.

김희애, 고아성, 김유정, 김향기는 모두 '우아한 거짓말'에서 절제된 연기를 보여준다. 딸을 앞세운 엄마도 동생을 먼저 떠나보낸 언니도, 친구를 잃은 아이도 누군가의 앞에서 오열하지 않는다. 마트에서 일을 하는 엄마 현숙은 마트에 빠진 적이 없고 국수 곱배기를 시켜서 먹는 자기 자신을 보며 가슴을 칠 뿐이다.

영화 '우아한 거짓말' 포스터


전작 드라마 '여왕의 교실'에서 깜찍 발랄한 모습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던 김향기는 '우아한 거짓말'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까지 선택해야했던 천지의 감정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그는 "이번 촬영 하면서 힘들지는 않았냐, 어두워 지지는 않았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어두워 진 건 아니다"라며 우려를 일축했다.

감독은 덤덤하게 슬픔을 간직하는 극 중 네 명의 캐릭터에 대해 "현숙이라면, 만지라면 이러지 않을까? 생각해서 연출을 한 부분이 많다"라며 "의도를 담은게 있다면 죽을 만큼 슬픈 일이 있어도 인생사는 슬픈 일만 있는 건 아니고 어떨때는 슬퍼도 살다보면 즐거운 것도 있고 기쁜 일도 있고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우아한 거짓말'을 배우들 역시 오늘 처음으로 마주했다. 그리고 네 명의 여배우들은 모두 언론 간담회 현장에서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다. 김희애는 초반 함께한 배우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눈물을 보였고 김유정은 인사말을 전하며 "집에 가서 혼자 펑펑 울거 같다. 이 영화가 어둡고 무거울 거 같아서 걱정을 하고 봤는데 자꾸 이 영화를 '웃프다'라고 소개를 하더라"라며 "걱정하면서 봤는데 정말 웃픈 것 같다. 가족들과 친구들과 울고 웃고 가셨으면 좋겠다"라며 영화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한편, 말없이 먼저 세상을 떠난 막내 천지(김향기 분)가 남겨놓은 메세지를 찾아가며 가슴 뜨거운 메세지를 전달할 영화 '우아한 거짓말'은 오는 13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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