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에서 온 그대 전지현 신비주의 벗고 대중과 교감 / 사진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leedaedeok@jp.chosun.com


배우 전지현이 드라마 '해피투게더'(1999) 이후 13년 만에 안방극장 시청자들과 만난다. 신비주의 여배우였던 전지현이 스크린에 이어 안방극장에 모습을 드러내며 시청자들과의 거리 좁히기에 나선 것.

전지현은 16일 서울 목동 SBS서 열린 새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극본 박지은, 연출 장태유, 오충환/이하 별그대) 제작발표회에서 작품을 선택하게 된 계기와 남자 주인공 김수현과의 두 번째 연기 호흡, 향후 배우 활동에 대한 이야기까지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영화배우 전지현을 브라운관으로 유혹한 '별에서 온 그대'는 어떤 매력이 있었을까. 전지현은 "별에서 온 캐릭터가 매력적이었고 이야기도 굉장히 흥미로웠다. 별에서 온 캐릭터에 집중되어서 여자 주인공이 할게 없지 않을까 우려됐다"며 작품 선택 이유에 대해 입을 열었다.

'별에서 온 그대'에서 전지현은 톱여배우로 예쁘게 빛나다 어느 날 갑자기 정상에서 억 소리 낼 사이도 없이 추락하는 한류여신 천송이 역을 맡았다. 작품에서 어떤 캐릭터보다 코믹의 비중이 높다고.

이어 전지현은 "천송이 캐릭터가 딱 저라고 하면 제 이미지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웃음) 헷갈리긴 하지만 딱 저 같았다. 박지은 작가 대본을 받을수록 제가 왜 여태까지 박지은 작가와 만나지 못했으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딱 맞는 기분이었다. '별에서 온 그대' 역시 선택하지 않는 게 이상하단 생각이 스스로도 들었다. 장태유 감독과 박지은 작가에 대한 믿음이 있었고 김수현 씨와는 두 번째 호흡이기 때문에 마음이 편안했다"며 캐릭터와 함께 하는 제작진, 동료배우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별에서 온 그대'는 '넝쿨째 굴러온 당신', '내조의 여왕' 등을 집필한 박지은 작가의 신작이자 '뿌리깊은 나무' 등을 연출한 장태유 감독의 의기투합, 그리고 주연 배우인 김수현과 전지현의 영화 '도둑들' 이후 재회에 대한 요소들이 맞물려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전지현은 김수현에 대해 "김수현 씨는 '도둑들'때도 긴장을 안했다. 여러 작품을 거치면서 김수현 씨와 다시 만났는데 더욱 단단해진 느낌이 들었다. '도둑들'때도 굉장히 내공있는 친구라 생각했는데 지금까지 계속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동료 배우로서 응원해주고 싶다. 김수현 같은 배우가 한국에 있다는 게 굉장히 기쁘고 앞으로 더 성장해 나갈 친구와 작업한다는 거 자체가 영광이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전지현은 "항상 이 작품이 마지막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김수현 씨와 같은 필모그래피를 쌓아가는 시점에 그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성과를 이뤄내고 싶다. 그런 점에서 김수현 씨와 만나게 되어 반갑다"라며 작품에 대한 욕심을 내비쳤다.

전지현은 또, 김수현과 재회하게 되어 "굉장히 좋았고 반가웠다. 저희가 합쳐졌을 때 부족하지 않은 느낌이 서로를 빛나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며 반가운 마음을 표하기도 했다.

밤 하늘의 별처럼 다가갈 수 없는 톱스타 전지현이 '별에서 온 그대'를 기점으로 신비주의를 벗고 대중에게 성큼 다가갈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전지현은 "어렸을 때는 '배우를 계속 해야 하나'라는 여러가지 생각을 했다. 하지만 저는 배우로 살 수 밖에 없는 운명이다. 의도한 건 아니지만 신비주의 이미지가 배우 생활하는데 있어 큰 벽이기도 하다. 자연스럽게 대중과 호흡할 수 있는 배우가 되기를 늘 갈망했다. 작품 활동을 꾸준히 하고 시청자들에게 호응을 얻을 수 있다면 그거만큼 좋은게 없다. 앞으로 작품을 통해 오랫동안 대중과 함께 할 배우라는 말을 들을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한편, SBS '별에서 온 그대'는 400년 전 지구에 떨어진 외계남 도민준과 왕싸가지 한류여신 톱스타 천송이의 기적과도 같은 달콤 발랄 로맨스로, 오는 18일(수) 밤 10시 첫 방송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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