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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탐방] 박해진, "中 드라마 제작 시스템은 배우가 배려받는 느낌"
中 드라마 제작진 "박해진은 캐릭터 분석이 뛰어난 열정적인 배우"
박해진 소속사 측 "中 성공 비결? 1년에 2~3편씩 현지 작품 출연"
박해진 "7월 초까지 中서 드라마 촬영..올 연말 좋은 작품하고 파"
배우 박해진이 지난 4월부터 구슬땀을 흘리며 3개월째 촬영 중인 중국드라마 '멀리 떨어진 사랑'(연출 주시무) 현장에 한국 취재진을 초대했다.
지난 25일 오후 중국 북경 시내 아파트 단지 내에서 촬영된 장면은 음료회사 CEO인 남자주인공 심안(박해진)이 여주인공(이비야)과 함께 자신의 회사에서 출시된 음료수를 마시고 쓰러진 피해자의 집을 찾아 사과를 건네는 신 등이 진행됐다.
'멀리 떨어진 사랑'은 15년 전 사랑했던 여인과 헤어진 음료회사 주인(박해진)이 이후 그 여인의 여동생(이비야)과 사랑에 빠지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과 사랑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이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멀리 떨어진 사랑'의 제작진은 "박해진은 제작진인 나도 소홀히 한 부분도 섬세하게 파고든다"며 "자신에게 엄숙한 원칙이 강한 배우"라고 박해진을 치켜세웠다.
WM컴퍼니 측은 "한국 스타들이 중국에서 인기가 있는 건 한국에서 성공한 드라마가 중국에서도 인기를 얻는 경우"라면서 "박해진은 중국에서 작품으로 성공해 인기를 다졌다는 점에서 차별점을 둘 수 있다. 데뷔 후 1년에 2~3편씩 꾸준히 현지 작품을 해오고 있다"고 박해진의 중국 현지에서의 성공 비결을 자평했다.
중국 배우들은 중국어로 박해진은 한국어로 대사를 처리했다.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감정선이 흐트러질 법하지만 현지 관계자들도, 배우 본인도 문제없다고 했다.
드라마 제작진은 "배우들이 감정 교류하기에는 아쉬운 점이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여주인공인 이비야가 한국어를 조금 알아들으며, 박해진도 중국어 욕을 알아들을 정도로 능통해 배우 간의 호흡에는 문제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박해진은 "이비야가 한국말을 제법 한다. 작년 이맘때쯤 윤시윤과 드라마 '해피누들'을 촬영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착하고 똘똘한 친구라서 전 작품에 비해 훨씬 수월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상대배우를 소개함과 동시에 두 배우 간의 호흡에 대해서도 밝혔다.
중국 드라마는 한국과 달리 사전제작으로 진행된다. 중국 정부가 1차로 대본 심의를 한 후 촬영 허가를 내주면 이후에 촬영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심의를 받은 후에 대본을 수정하면 촬영 불가 되므로, 대본이 뒤늦게 나와 생방송으로 제작되는 우리나라 드라마 제작 현실과는 사뭇 다르다.
박해진은 "한국에서는 대본을 외우기만 하면 되는데 중국에서는 번역해서 온 대본을 대표가 1차로 검수하고 제가 2차로 제게 맡게 수정하는 과정들을 여러 번 거치는 시간이 필요하다. 반면 한국과는 달리 밤샘 촬영은 거의 없고 계약 시간이 정해져 있는 중국 드라마 제작 시스템은 배우로서는 더 배려받는 느낌이다"며 한중 두 국가의 드라마 제작 시스템 장단점에 대해 언급했다.
촬영이 시작되면 화면 안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혼신의 연기를 다한 박해진은 OK 사인이 떨어짐과 동시에 해사한 모습으로 주변 사람들을 살뜰히 챙겼다. 전작인 KBS2 드라마 '내 딸 서영이'의 이보영 등 동료 배우들이 새 작품으로 한국 시청자와 만나는 사이 중국에서 활동하느라 한국 시청자와 멀어지는 아쉬움이 들기도 했다는 박해진은 올 연말 좋은 작품으로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한편, 박해진이 주연을 맡은 26부작 드라마 '멀리 떨어진 사랑'은 현재 90% 찍은 상태이며 후반 작업을 거쳐 중국 유명채널인 호남위성 티비에서 1차 방송되며, 2차는 위성 방영으로 28곳에서 전국적으로 방영된다. 올 연말이나 내년 초 방영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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