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이현우 / 사진 : 더스타 현성준 사진기자, star@chosun.com


'은밀하게 위대하게' 열풍이 뜨겁다. 지난 5일에 개봉한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감독 장철수)는 지난 17일까지 530만이 넘는 관객 수를 기록했다. 또 개봉 이틀째 100만관객 돌파, 한국 영화 일일 최다 관객수 등의 기록을 새롭게 다시 쓰며 매일 화제 몰이를 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여심을 '은밀하게 위대하게' 사로잡은 배우 김수현, 박기웅, 이현우라는 판타지가 있다.

김수현, 박기웅, 이현우는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에서 달동네로 남파된 북한 특수공작부대원 역을 맡았다. 각각 달동네 바보, 록 가수 지망생, 고등학생의 다른 임무를 수행한다. 연령도 성격도 각기 다르다. 하지만 언론시사회자리에서 박기웅은 "우리가 친하다. 그래서 웃음소리도 자꾸 닮아간다"라고 밝혔다.

세 배우의 막역한 모습은 SNS, 무대인사, 방송 중 목격됐다. 더스타와의 인터뷰 자리에서 이현우는 "형들이 장난치시는 만큼 저도 그렇게 장난을 많이 치고요. 사석에서 재미있게 농담하고 장난쳤던게 방송에서 내비칠 수 있었을 만큼 저희가 서로를 위한 사이가 된 것 같아요"라며 형들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이현우는 한 소속사 식구임에도 김수현을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통해 처음 만났다고 밝혔다. "어색했죠"라며 처음 만났을 때를 회상한 그는 "생각해보면 제가 막내고 귀여움을 떨면서 먼저 다가갔어야 했는데 제가 처음에는 좀 낯을 많이 가리고 숫기가 없는 편이라서요. 오히려 형들이 먼저 다가와서 얘기해주고 알려주고 장난도 치고 해서 저도 그만큼 더 다가갔던 것 같아요"라고 답했다.

그에게 김수현과 박기웅이 배우보다 '형'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때를 묻는 질문에 "제가 첫 촬영이 수현이 형이랑 둘이 나오는 장면이었어요. 골목에서 둘이 안고 있었던 장면인것 같은데요. 제가 그 때는 정말 긴장도 많이 하고, 첫 촬영이고 잘해야한다는 부담감이 심해서 겉으론 웃으려해도 어쩔수 없이 긴장되고 많이 웅크러들었어요. 그리고 그때는 수현이 형도 촬영 시작한지 얼마 안됐던 시기였던 거 같은데 수현이 형이 옆에서 '야, 나도 그래, 그러니까 부담갖지 말고 편하게 해'라고 먼저 편하게 다가와주셨어요"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먼저 다가와준 형들에게 지금의 이현우는 "애교요? 지금은 심하죠. 애교가 넘치다 못해 심하죠"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스틸컷 / 사진 : 쇼박스


이들은 볼링으로 친목도모(?)를 했다. "수현이 형이 배드민턴이랑 볼링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기웅이형도 재미있게 치시고요. 저는 사실 배워본 적도 없고 많이 쳐보지도 않아서 정말 못치거든요. 그런데 형들이랑 같이 하면서 재미있고 또 더 해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어요." 이에 형들이 볼링비 물게 하진 않았냐고 묻자 그는 "네! 볼링비 물게 했어요. 져서 물었죠"라고 애교섞인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현우는 서서히 서로에게 물들었다고 밝혔다. 세 사람의 케미는 이들이 꼽은 베스트컷에도 진하게 묻어난다. 앞선 언론시사회에서 김수현은 "세 요원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북한에서 떨어진 명령 이후에 감시자인 리해진(이현우)이 조장들에게 총을 들이미는 씬"을 꼽으며 "어느 샌가 그 부분에서 요원으로서 선배로서 조장으로서가 아니라 형으로서 동생으로서 서로를 대하게 됩니다"라고 밝혔다. 또 이현우는 셋이 평상에 앉아 멸치 똥 따는 장면을 언급했다.

두 사람이 꼽은 장면들이 모두 각자의 캐릭터가 빛나는 장면이 아니라 세 명의 진심이 묻어나는 장면이었다. 이현우는 "자신이 꼽는 명장면을 묻는 질문에 제가 멋있게 나온 장면들을 흔히들 얘기하죠. 저도 제 캐릭터가 사는 장면을 얘기하는게 사람들이 한 번 더 눈여겨 봐주실테니깐 그게 분명히 좋죠. 그런데 오히려 '은밀하게 위대하게'에서는요, 멸치 장면을 꼽은 이유가 셋이 친근하게 나오고 웃고 떠들고 그런 감정이 녹아내려 그랬다고 말씀드려왔는데요. 그게 있을 수 있는 이유가 수현이 형이랑 기웅이 형이랑 저랑 셋이 너무 재미있게 지내왔고 많이 가까워졌고 서로를 위하고 그런 마음이 커서 이렇게 계속 말씀드리고 생각이 날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은밀하게 위대하게'에서 세 사람은 북한 특수공작 부대원이다. 원류환(김수현), 리해랑(박기웅), 리해진(이현우)는 각각 바보, 록 가수 지망생, 고등학생이 아니라 북한에서 주어진 임무를 달동네에서 수행 중이다. 그리고 현실의 배우 김수현, 박기웅, 이현우 역시 극 중 주어진 자신의 캐릭터를 연기할 뿐이다. 그리고 스크린에서 이들을 마주한 관객들은 그들의 판타지에 열광한다. 이 열광이 지속되는 이유 중 하나? 세 배우가 보여준 모습은 현실과 닿아있다는 것. 이들에게 '은밀하게 위대하게' 되어버린 쫄깃한 우정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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