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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품달' 꽃도령 4인방, “그대들이 있어 행복했소”
시청자들을 웃고 울렸던 ‘해를 품은 달’ 꽃도령 4인방이 시청자들과 아쉬운 작별을 고했다. 떠나 보내기 싫으나 떠나 보낼 수 밖에 없었던 ‘궁궐의 F4’를 다시금 떠올리며 이들이 탄생시킨 명대사를 되짚어봤다.
# 세자 이훤(여진구) “나는 이 나라의 국본, 내가 바로 태양이다”
올해 나이 16살, 중학교 3학년인 여진구는 ‘아역’이라는 타이틀을 떼고 ‘배우’로만 불러도 손색 없을 정도의 명품 연기를 선보이며 ‘해를 품은 달’의 초반 시청률 견인에 가장 큰 공을 세웠다. 이훤이 자주 내뱉었던 대사는 “나는 이 나라의 국본, 내가 바로 태양이다”였다. 겉모습은 순수한 얼굴을 하고 있는 왕세자이지만 속으로는 그 누구보다 정치에 해박한 지식을 갖췄고 나라의 정세를 바로잡으려는 마음이 가득한 군주로서의 모습을 갖추고 있었던 어린 세자만이 할 수 있었던 대사였다.
그렇다면 이훤의 주옥 같은 명대사들 가운데 가장 많은 인기를 얻은 대사는 무엇일까. 다수의 누리꾼들은 “잊어달라고 하였느냐, 잊어주길 바라느냐. 미안하구나. 잊으려 하였으나 너를 잊지 못하였다”라는 대사를 읊던 어린 이훤을 가슴 한 자락에 담아두었다. 은월각에서 훤이 연우에게 사랑 고백하는 장면에서 나온 이 대사가 전파를 탄 순간, 시청률은 29.8%(AG닐슨미디어 기준)까지 치솟았다.
유난히도 시청자들을 많이 울렸던 5회에서는 궐에서 쫓겨난 연우를 보기 위해 궐을 빠져나와 연우의 사가를 찾은 훤이 정표인 비녀를 주며 “나에게 정비는 연우 너 뿐이다” “군주는 하늘을 원망하지 않고 사람을 탓하지 않는다”는 명대사를 또 한 번 내뱉으며 여심 몰이에 쐐기를 박았다.
# 양명군(이민호) “모두가 세자의 사람이 되어도 좋다. 너만 나의 사람이 되어준다면”
모든 걸 다 가지고 태어났지만 재능을 드러내면 드러낼수록 위험해 지는 비운의 인물 양명. 세자가 사랑하는 여인 연우를 사랑했지만, 연우의 마음 또한 세자에게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홀로 사랑앓이를 한다. 양명이라는 인물을 대변한 듯한 대사, “모두가 세자의 사람이 되어도 좋다. 너만 나의 사람이 되어준다면”이 세상 밖으로 나온 순간 뼈저린 애틋함이 묻어났다.
세자빈의 최종 간택 후보에 오른 연우의 험난한 앞날을 예상한 양명군은 “도망치고 싶다면 왕자군의 자리도, 양명군이라는 자리도 몽땅 버리고 너를 보쌈해서 달아나 줄 수도 있다”는 절절하고도 박력 있는 대사로 연우의 마음을 얻으려 애썼다. 그럼에도 훤을 사랑한 연우는 마음을 돌리지 않았지만, 안방극장 여심은 양명군에게 모든 애정을 꺼내어 주고 싶었을 정도였다.
# 허염(임시완) “배움에 있어 오만과 편견은 가장 경계해야 할 두 가지”
브라운관에 등장하자마자 훈남 아우라를 한껏 발산하며 ‘대세남’이 된 임시완. 그가 연기하는 허염은 세자 이훤이 동경하고, 민화 공주의 사랑을 받는 우직한 선비다. 뽀얀 피부에 88년생이라고는 믿겨지지 않는 동안 외모의 임시완은 싱크로율 120%를 자랑할 정도로 염에 몰입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이미 갖추고 있었다.
<해를 품은 달> 2회에서 훤의 스승이 된 허염은 자신이 내준 과제의 답을 틀 안에서 해석한 왕세자에게 “배움에 있어 가장 경계해야 할 두 가지는 정답을 안다는 오만과 자신의 잣대로만 사물을 판단하는 편견”이라며 배움의 자세로 백성을 섬길 것을 가르쳤다. 이에 감탄한 훤은 마음의 경계를 허물고 염을 받아들였다. 염은 그렇게 왕이 군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보필할 충신의 길을 걷는다.
# 김제운(이원근) '10초의 미학, 미친 존재감'
양명군과 허염의 절친. 궐내에서는 차가운 궁궐 남자라는 뜻의 ‘차궐남’으로 불린다. 말수가 적어 아직 명대사는 없다. 허나 차갑고 따뜻한 기운이 공존하는 운을 눈빛과 몸짓만으로 표현해냈다는 점에서 신인배우 이원근에 대한 누리꾼들의 기대치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19일 방송된 ‘해를 품은 달’ 6회를 끝으로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던 아역배우들, 특히 여심을 사로잡았던 ‘궁궐의 F4’ 여진구-이민호-임시완-이원근은 한동안 시청자들의 마음에 오래도록 남아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