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각 영화 포스터


올해 사랑받은 영화 10편을 나란히 적어놓고 나니, 이런 말이 떠올랐다. '형만한 아우없다'는 말은 옛말이다. '생각보다 형만 한 아우가 많네'라는 말이 올해 극장가에 통하는 화두가 아닐까.

12월 25일 기준,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022년 1월 1일부터 12월 25일까지 누적관객수 1~10위까지 '범죄도시2', '탑건: 매버릭', '한산: 용의 출현', '공조2: 인터내셔날', '닥터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아바타: 물의 길', '헌트,' '올빼미', '쥬라기월드: 도미니언', '마녀 Part2. The Other One'이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10편의 작품 중 '헌트'와 '올빼미' 단 두 편을 제외한 8편의 작품이 시리즈이거나 속편으로 제작된 작품으로 눈길을 끈다.

영화 '범죄도시2' 포스터 / 사진 :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 '범죄도시2' | 누적관객수 1,269만3,322 명

2022년 관객수의 제왕은 영화 '범죄도시2'였다. 이는 지난 2017년 개봉한 '범죄도시'의 후속편으로, 포맷은 같다. 금천구 강력반 소속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이 빌런들을 소탕하는 범죄오락액션 영화다. 1과 같이 최귀화, 박지환, 허동원 등이 그대로 합류했고, 2대 빌런 '강해상' 역은 JTBC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속 '구씨' 캐릭터로 여심을 사로잡고 있었던 손석구가 맡았다. "진실의 방으로" 등 '범죄도시1'의 매력을 그대로 가져오면서도, '범죄도시2' 만의 통쾌함을 더해 팬데믹 이후 첫 천만관객 돌파라는 영예를 안게 됐다. 역대 한국영화 순위 10위에 올랐다.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 '탑건: 매버릭' | 누적관객수 817만 7,452명

'탑건: 매버릭'은 최고의 파일럿이자 전설적인 인물 매버릭(톰 크루즈)이 훈련학교 교관으로 발탁된 이후 동료들과 함께 비행에 나서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는 전 세계인들을 열광케 한 '탑건'의 후속편이자 34년 만에 톰 크루즈의 리얼 전투기 비행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 특히 톰 크루즈는 개봉을 앞두고 10번 째 내한해 한국 팬들과 만났다. 명불허전 '톰 아저씨'의 역대급 팬 서비스로 한국 팬들을 사로잡은 톰 크루즈는 "한국의 에너지를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사진 : 빅스톤엔터테인먼트


◆ '한산: 용의 출현' | 누적관객수 726만 4,648명

'한산: 용의 출현'은 명량해전 5년 전, 진군 중인 왜군을 상대로 조선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전략과 패기로 뭉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한산해전’을 그린 전쟁 액션 대작. 역대 영화 관객수 1위(1761만 명)기록을 세운 영화 '명량'의 바통을 받은 작품이자,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 중 두 번째 작품이다. 2대 이순신으로는 배우 박해일이 활약했으며, 와키자카 역은 배우 변요한이 맡았다.

사진 : CJ ENM,JK필름


◆ '공조2: 인터내셔날' | 누적관객수 698만 2,840명

'공조2: 인터내셔날'은 지난 2017년 1월에 개봉해 설 극장가를 사로잡았던 '공조'의 후속편으로 글로벌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해 다시 만난 북한 형사 ‘림철령’(현빈)과 남한 형사 ‘강진태’(유해진), 여기에 뉴페이스 해외파 FBI ‘잭’(다니엘 헤니)까지, 각자의 목적으로 뭉친 형사들의 예측불허 삼각 공조 수사를 그린 영화다. 현빈과 유해진의 콤비 플레이에 처제 민영 역의 임윤아까지 관객의 웃음을 더했다. 또한 새롭게 합류한 다니엘 헤니는 현빈과 남다른 비주얼 케미로 관객들의 감탄을 더하며 2022년 추석 극장가를 사로잡았다.

사진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 '닥터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 누적관객수 588만 4,595명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모든 상상을 초월하는 광기의 멀티버스 속, MCU 사상 최초로 끝없이 펼쳐지는 차원의 균열과 뒤엉킨 시공간을 그린 수퍼내추럴 스릴러 블록버스터.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를 비롯해 어벤져스 일원이자 ‘스칼렛 위치’로 거듭난 ‘완다’(엘리자베스 올슨), ‘웡’(베네딕트 웡) 그리고 이번 작품에 새롭게 등장하는 ‘아메리카 차베즈’(소치틀 고메즈)까지 등장해 멀티버스를 보여주며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개념을 확장시켰다. 페이즈 4의 핵심 주제가 멀티버스라는 것은 강력하게 시사한 작품.

사진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 '아바타: 물의 길' | 누적관객수 557만 6,223명 (12월 25일 기준)

무려 13년이라는 기다림 끝에 '아바타'의 속편을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아바타: 물의 길'은 전편에 이어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13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으로, 판도라 행성에서 ‘제이크 설리’와 ‘네이티리’가 이룬 가족이 겪게 되는 무자비한 위협과 살아남기 위해 떠나야 하는 긴 여정과 전투, 그리고 견뎌내야 할 상처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전편에서 환경에 대한 메시지를 담았다면, '아바타: 물의 길'은 가족의 사랑을 중심에 두고, 개발·환경·공존 등의 화두를 던졌다. 이는 12월 14일 개봉해 연일 기록 갱신 중이다.

사진 :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 '헌트' | 누적관객수 435만 2,394명

역사적인 사건 아웅산 테러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헌트'는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 ‘동림’을 색출하지 못하면, 자신이 스파이로 몰릴 위기에 처한 안기부 해외팀 ‘박평호’(이정재)와 국내팀 ‘김정도’(정우성)이 서로의 감춰진 실체에 다가서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이는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미국 에미상에서 비영어권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품에 안는 등 전세계적인 배우로 거듭난 이정재의 첫 번째 연출작이자, 연예계 절친한 친구로 유명한 이정재와 정우성이 영화 '태양은 없다' 이후 23년 만에 한 작품에서 만난 작품이다. 특별출연한 주지훈, 김남길, 박성웅, 황정민 등의 모습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사진 : NEW


◆ '올빼미' | 누적관객수 309만 9,671명

조선시대 인조실록 속 “마치 약물에 중독되어 죽은 사람 같았다”로 기록된 소현세자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영화적 상상력으로 풀어낸 '올빼미'는 밤에만 희미하게 볼 수 있는 '주맹증'을 가진 맹인 침술사 경수(류준열)가 인조(유해진)의 아들 소현세자(김성철)의 죽음을 목격한 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벌이는 하룻밤의 사투를 그린 스릴러 영화다. 사극과 스릴러의 결합이 이렇게 흥미진진하게 전개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펼친 작품이며, 배우들의 연기가 주는 힘이 얼마나 어마어마한지를 느낄 수 있게한 작품이기도 하다.

사진 : 유니버셜 픽쳐스


◆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 누적관객수 283만 7,410명


영화 '쥬라기'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인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은 마침내 세상 밖으로 나온 공룡들로 인해 인류는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이하고, 지구 최상위 포식자 자리를 걸고 인간과 공룡이 최후의 사투를 펼치는 지상 최대의 블록버스터 영화. 1993년 '쥬라기 공원'이 나온지 무려 30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 등장한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은 시리즈의 마지막을 기념하듯 시리즈의 주요 등장인물을 한 자리에 모으는데는 성공했지만, 평은 호불호가 강하게 갈리기도 했다.

사진 : NEW


◆ '마녀 Part2. The Other One' | 누적관객수 280만 6,501명

'마녀 Part2. The Other One'(이하 '마녀2')는 지난 2018년 개봉한 '마녀'의 속편이다. 이는 초토화된 비밀연구소에서 홀로 살아남아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 '소녀' 앞에 각기 다른 목적으로 그녀를 쫓는 세력들이 모여들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액션 영화. 박훈정 감독이 '마녀'에 이어 그대로 메가폰을 잡았으며, '마녀'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김다미의 바통을 받아 1,408: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신예 신시아가 '마녀2'의 주인공에 발탁됐다. '마녀'의 상영시간(125분)보다 12분 늘어난 137분이라는 상영시간의 '마녀2'는 기대만큼의 호평은 얻지 못했지만, 관객에게 '마녀3'에 대한 궁금증을 심어주기엔 충분했다.

사진 : 픽콘 DB

12월 25일 기준, 2022년 총 영화 개봉 편수는 745편으로, 지난해에 비해 72편이 줄어들었지만, 총 관객수는 지난해 1,822만 323명에서 약 5배 정도 증가한  6171만 1,248명을 기록했다. 아직 팬데믹 상황 이전인 2019년의 관객수(1억 1,562만 2,065명)에는 크게 모자라지만, 그래도 관객은 여전히 극장을 그리워하고 있음을, 극장은 관객을 그리워하고 있음을 입증한 해였다. 동시에 팬데믹 상황으로 오른 극장 티켓값으로 인해 관객의 보는 눈과 관람하는 문턱 역시 높아졌음을 실감하는 해이기도 했다. 오는 2023년에는 더 좋은 작품으로, 팬데믹 상황 이전처럼 북적이는 극장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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