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디스테이션


배우 오동민, 최희진, 이정현 등이 열연한 영화 <옆집사람>이 오늘(3일) 개봉해 관객과 만난다.

<옆집사람>은 원서 접수비 만 원을 빌리려다 시체와 원룸에 갇힌 5년 차 경시생 찬우의 하루를 그린 영화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2관왕을 비롯해 전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유있는 호평을 얻고 있는 작품의 이야기를 해보자.

첫 번째 호평의 이유는 '자고 일어났더니 시체가 있다'라는 극단적이면서 현명한 설정의 몫이다. 염지호 감독은 한정된 공간과 인물이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시체의 포즈와 위치부터 캐릭터의 이름, 동선, 방 안의 소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요소를 치밀하게 계산해 구상했으며 설정의 약점을 역이용한 반전 장치로 끝까지 밀도 높은 스릴과 텐션을 선사한다.

두 번째 호평의 이유는 현실감이다. 원룸, 고시생, 벽간 소음, 무관심한 이웃까지 <옆집사람>에 등장하는 모든 요소는 우리의 생활과 밀접하게 맞닿아있다. 실제로 염지호 감독은 자신이 자취 생활을 하며 겪었던 일에서 시나리오를 착안했으며 주인공 찬우 캐릭터도 주변의 고시생을 모델로 연구해 완성했다고 밝혔다. 자고 일어났더니 시체가 있다는 극적인 사건을 관객이 빠르게 받아들이고 빠져들 수 있었던 것은 이 같은 현실에 기반한 배경과 캐릭터의 덕이 크다. 여기에 보일러를 고쳐주러 온 집주인, 끈질긴 사이비 종교 포교인, 층간 소음을 항의하러 온 아랫집 사람까지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일상적인 모습을 치명적인 방해 요소로 치환한 점 역시 관객의 몰입을 도와 끝까지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한다.


마지막 호평의 이유는 오동민을 비롯한 배우들의 열연이다. 형사에 빙의한 듯 펼치는 어설픈 수사극과 긴장한 순간에 자신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랩, 목숨이 오락가락하는 와중에도 접수 마감 시간을 챙기는 순진함까지 극적인 사건에 대처하는 엉뚱하면서도 솔직한 찬우(오동민)의 모습은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에 쉼표를 찍어주고, 이어지는 반전을 더욱 효과적으로 만들며 관객을 쥐락펴락한다. 특히, 캐릭터에 완벽히 녹아든 배우 오동민의 현실 연기가 자칫 과장되게 느껴질 수 있는 코미디의 톤을 자연스럽게 조절하며 스릴러와 코미디의 경계를 유려하게 오간다. 현명하게 완급조절을 하며 적재적소에 배치된 유머는 <옆집사람>만의 미덕으로 다른 영화와 차별화되는 새로운 블랙 코미디를 탄생시켰다.

한편, 영화 <옆집사람>은 11월 3일 개봉해 전국 극장가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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