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조선일보,픽콘DB

배우 윤여정이 시대의 아이콘이 되고 있다. 20대 때부터 74세가 된 지금까지 윤여정의 행보는 남달랐고, 한결같았다. '윤여정'스럽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다.

윤여정은 1947년 세 딸 중 장녀로 태어나 스무살이 되던 1966년 한 방송사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윤여정은 데뷔 당시 독특한 목소리와 얼굴로 '배우가 되지 못할 것'이라는 이야기까지도 들었다.

그를 알아본 것은 김기영 감독이었다. '기생충'(2019년)을 연출한 봉준호 감독이 "가장 큰 영감을 받은 감독"으로 꼽을 정도로 한국영화계에 선굵은 영향을 미친 분이다. 김기영 감독은 윤여정을 "퍼니페이스"라고 하면서도 남다른 애정을 가졌다. 두 사람의 첫 작품은 윤여정의 영화 데뷔작인 '화녀'(1971년)였다. 윤여정은 주인집 남자에게 겁탈을 당하고 복수하게 되는 하녀 명자 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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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는 놀라웠다. 윤여정은 '화녀'로 데뷔작인 영화에서 여우주연상을 받게 됐다. 70년대에는 더욱 유래없는 일이었다. 당시, 24살이었던 윤여정은 인터뷰에서 "이번 수상으로 제대로 배우가 되기도 전에 스타라는 인상을 받을까봐 걱정이다"라고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당시 윤여정은 "순종적인 미인형보다 웬만해서는 잘 타협이 안되는 성격파 캐릭터"를 맡고 싶다고 했고, 그렇게 움직였다. 역사 속 희대의 악녀로 평가받았던 '장희빈'(1971년), '충녀'(1972년)에서 광기어린 모습으로 변해가는 첩 명자 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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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조영남과 이혼 후, 복귀한 이후에도 윤여정은 남다른 선택을 했다. 엄마 역을 해도 달랐다. '사랑이 뭐길래'(1991년)에서 윤여정이 보여준 엄마는 딸과 반말로 대화하는 신세대 모습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고, 영화 '돈의 맛'(2012년)에서는 31살이나 어린 배우 김강우와의 파격적인 베드씬을 선보이기도 했다.

1971년, 청룡영화제 윤여정의 여우주연상 심사평에는 "윤여정의 발전여부가 앞으로의 한국 영화의 질적 향상을 가름하는 표본이 될 것"이라는 글이 있었다. 2021년, 영화 '미나리'(2021년)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한국배우 최초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윤여정의 행보를 내다보는듯 하다.

오는 4월 25일 미국에서 개최되는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의 트로피는 배우 윤여정의 품에가게 될까. 대중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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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조선일보DB(외부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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