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래 감독 "위안부 피해 할머니 위한 북 공연 덕분에 영화 '귀향'도 '소리꾼'도 탄생"

조정래 감독이 '북'으로 맺은 운명같은 작품들이 스크린에 쌓여간다.

3일 오전 영화 '소리꾼' 제작보고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조정래 감독과 함께 배우 이유리, 이봉근, 김동완, 박철민이 참석했다. 영화 제목 '소리꾼' 답게 제작보고회는 감독과 배우의 판소리로 문을 열었다.

'소리꾼'은 조정래 감독이 '귀향' 이후 맡은 영화다. 지난 2015년에 개봉한 영화 '귀향'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관객에게는 큰 울림을 준 작품이었다. 영화 '소리꾼'에서도 그 울림이 이어질까.

조정래 감독은 두 작품이 '북'과 연결돼 있다고 했다. 김동완은 "감독님이 대학시절에 국악 동아리의 운영자였다. 국악과 관련된 일을 하셨는데 그것이 '소리꾼'으로 개화한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조정래 감독은 "북치는 자원봉사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께 공연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 만남이 운명처럼 영화 '귀향'으로 이어졌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이어 "대학교 때 전공은 영화였다. 그런데 93년 '서편제'가 인생을 바꿔놨다. 임권택 감독님과 영화 '서편제'를 너무 좋아하고 존경한다. '서편제' 이후에 저도 영화를 계속하게 되고, 소리도 알게 되며 제 인생이 지금까지 오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소리꾼'은 소리꾼들의 희로애락을 조선팔도의 풍광명미와 아름다운 가락으로 빚어낸 한국적인 뮤지컬 영화다. 영조 10년 사라진 아내 간난(이유리)을 찾아 나선 재주 많은 소리꾼 학교(이봉근)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는 오는 7월 1일 개봉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