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결백-침입자-#살아있다' 포스터 / 사진 : 비에이엔터테인먼트,키다리이엔티,소니픽쳐스,영화사집,롯데엔터테인먼트

극장가에 관객의 발길이 끊겼다. 살아 숨 쉬던 공간이 공허함으로 가득 차다. 배급도 상영도 일상을 잃어버렸다.
말 그대로 극장가가 꽁꽁 얼어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4월 극장을 찾는 관객이 전년 대비 무려 94%나 감소했다. 또한, 영화진흥위원회는 2020년 영화산업을 지난해와 비교해 연말까지 60~70%의 매출 감소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무려 1조 3천억원 규모다.
따뜻해진 날씨와 함께 극장가도 녹아내릴 수 있을까.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세 편의 작품이 관객의 발걸음을 기대하고 있다. 영화 '결백'과 '침입자'는 지난 2월에 제작보고회까지 열었지만, 본격적으로 시작된 코로나19 국면에 개봉 시기를 몇 차례 미뤄야 했다. 관객을 타는 목마름으로 기다리고 있는 작품들이다.

신혜선-배종옥-허준호 '결백' / 사진 : 비에이엔터테인먼트 제공

◆ 신혜선X배종옥X허준호 '결백'
아버지 장례식장에서 막걸리 농약 살인사건이 벌어졌다. 그 사실만으로도 충격적인데,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몰린 것이 바로 치매에 걸린 엄마 화자(배종옥)였다. 유명 로펌의 에이스 변호사인 딸 정인(신혜선)은 추시장(허준호)과 마을 사람들이 숨기려 한 추악한 진실을 파헤친다.
영화 '결백'의 내용이다. 드라마 '오나의 귀신님'(2015), '황금빛 내인생'(2017~8), '단, 하나의 사랑'(2019) 등의 작품을 통해 각인된 배우 신혜선이 영화를 이끌고 간다. 신혜선은 제작보고회에서 "우연히 '결백' 시나리오를 보신 아버지께서 '너 이거 하면 안되겠냐'고 강력 추천하셔서 결정하게 됐다"고 했다.
신혜선에 탄탄한 연기파 배우 배종옥, 허준호, 태항호 등이 합류했다. 특히 "연기 변신에 대한 갈증으로 '결백'을 선택했다"는 배종옥은 데뷔 이래 역대급 변신을 선보인다. 여기에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보여준 허준호는 거대 권력의 중심에 서있는 추시장 역을 맡아, 매 장면 긴장감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정우와 강하늘이 주연을 맡은 영화 '재심'을 만든 제작진이 다신 한 번 의기투합해 보여줄 무죄 입증 추정극 '결백'은 오는 6월 11일 개봉해 관객과 만난다.

김무열 송지효 '침입자' / 사진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 송지효X김무열 '침입자'
건축가 서진(김무열)은 25년 전 실종된 동생을 찾았다는 연락을 받는다. 얼마 전 사고로 아내를 잃고 실의에 빠져 있던 그에게 새로운 가족이 생긴 것이다. 서진은 처음 본 자신을 친근하게 오빠라고 부르며 다가오는 유진(송지효)이 어딘지 불편하지만, 가족들은 금세 유진을 받아들인다. 기분 탓인지 몰라도, 유진이 돌아온 후 가족들에게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서진은 이를 의심스럽게 여기고 동생의 비밀을 쫓기 시작한다.
손원평 감독의 장편 데뷔 작품이다. 감독의 이름으로 대중에게 낯설 수 있지만, 작가의 이름으로 들으면 익숙할 수 있다. 손원평은 첫 장편소설 ‘아몬드’로 제10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받았고, 국내 25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기록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다. 하지만 작가 활동 이전에 그는 다수의 단편영화 각본과 연출을 맡았으며, ‘인간적으로 정이 안가는 인간’으로 제4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심사위원상, 제7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우수상을 받기도 한 작가이기도 하다. 작가 손원평이 감독 손원평으로 스크린에 담아낸 첫 번째 세상, ‘침입자’를 기대하게 되는 이유다.
송지효와 김무열은 ‘침입자’에서 기존에 보여준 이미지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송지효는 유진 역에 대해 “배우로서 기존에 가지고 있던 이미지를 전혀 고려하지 않을 정도로 너무 탐이 나는 작품”이라고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미스터리한 유진의 분위기를 완벽히 전하기 위해 체중 감량의 노력을 하기도 했다. 김무열은 서진의 심리변화를 단계적으로 섬세하게 그려내며 극의 몰입도를 높여줄 예정. ‘침입자’는 오는 6월 4일 개봉 예정이다.

유아인 '#살아있다' / 사진 : 모바일 예고편 캡처

◆ 유아인X박신혜 '#살아있다'
원인불명 증세의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데이터, 와이파이, 문자, 전화, 모든 것이 끊겼다. 나홀로 아파트에 고립돼 있다. 하루 아침에 세상과 단절된 채 혼자 남겨진 유일한 생존자 준우(유아인)와 남다른 생존 능력으로 위기를 대처하는 또 다른 생존자 유빈(박신혜)은 세상으로 나갈 수 있을까. 준우와 유빈이 마주할 세상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공개된 모바일 예고편만으로도 대중의 관심이 모였다. 문 안쪽의 작은 구멍에서 문밖의 세계를 엿보듯 사람들은 그렇게 영화 ‘#살아있다’의 가능성을 점치기 시작했다. 예고편의 문밖으로 보이는 좀비들의 리얼한 모습과 공포에 질린 유아인의 표정. 이것만으로도 영화를 기대하게 되는 요소는 충분하다.
‘#살아있다’는 오는 6월 말 개봉을 목표로, 오는 5월 27일에는 온라인에서 언론을 상대로 제작보고회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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