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거리는 바람이 연예 세포를 깨우는 계절이 왔다. 봄이 핑크빛 로맨스 영화를 즐기기에 좋은 계절인 이유다. 3월 말 '첫사랑의 아이콘' 왕대륙 주연의 영화 '장난스런 키스'를 시작으로 20년 만에 인생 로맨스의 건재함을 알리러 돌아온 '노팅 힐'까지, 올봄 개봉하는 로맨스 영화를 소개한다.

◆장난스런 키스|3월 27일 개봉

사진: 오드 제공


지난 27일 개봉한 대만 영화 '장난스런 키스'는 올봄 로맨스물의 스타트를 끊었다. 동명의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장난스런 키스'는 A반 남신 '장즈수'(왕대륙)와 처음 본 순간 키스를 하고 만 F반 소녀 '위안샹친'(임윤)의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용감한 짝사랑 일대기를 담은 로맨틱 코미디다. 특히 왕대륙을 '첫사랑의 아이콘'으로 등극시킨 대만 영화 '나의 소녀시대'의 감독 프랭키 첸과 왕대륙이 다시 한번 호흡해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장난스런 키스'는 공포 영화 '어스'에 이어 동시기 개봉작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같은 날 개봉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덤보'를 제친 기록이다. 본격적인 흥행몰이를 시작한 '장난스런 키스'는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로망|4월 3일 개봉 예정

사진: (주)메리크리스마스 제공


치매 노부부의 애틋하면서도 아름다운 사랑을 그린 영화 '로망'은 4월 3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작품은 정신줄은 놓쳐도 사랑줄 꼬옥 쥐고 인생 첫 로망을 찾아 떠나는 45년 차 노부부의 삶의 애환이 스민 로맨스로, 고령화 치매 사회를 담담히 직시하고 사랑이라는 따뜻한 솔루션을 환기한다. 특히 국보급 명품 배우 이순재와 정영숙의 노력하고도 끈끈한 부부 내공에 기대가 쏠리고 있다.

공개된 포스터에는 서로 이마를 맞댄 채 환하게 미소 짓고 있는 이순재와 정경숙의 모습이 담겼다. 이와 함께 '기억이 희미해질수록 사랑은 선명해집니다'라는 카피가 적혀 있어 먹먹함을 자아낸다. 올봄 가장 애틋한 로맨스를 예고하는 '로망'은 내달 3일 개봉한다.

◆막다른 골목의 추억|4월 4일 개봉 예정

사진: 트리플픽쳐스 제공


소녀시대 수영 주연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한일합작영화 '막다른 골목의 추억'은 사랑을 잃고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 내몰린 주인공이 낯선 도시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상처를 치유하는 감성멜로 영화다. 나고야에 있는 애인 태규를 만나러 간 유미(수영)는 그에게 새로운 여자가 생겼음을 알게 되고, 이별에 혼란스러워하던 유미는 도시를 방황하다 우연히 막다른 골목에 위치한 카페 '엔드포인트'에 들어선다. 유미는 그곳에서 카페 주인 니시야마(다나카 슌스케)와 서로 다른 사연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며 자신의 인생과 사랑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작품은 세계적인 일본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으며, 극 중 수영은 낯선 일본에서 자신의 전부라고 여겼던 사랑이 떠나자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 떠나는 주인공 '유미' 역을 맡았다.

이와 관련, 공개된 포스터에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공원을 배경으로 활짝 웃으며 담소를 나누는 수영과 다나카 슌스케의 모습이 담겨 시선을 사로잡는다. 여기에 '힘겨운 날, 가만히 열어보고 싶은 이야기'라는 카피는 보는 이에게 위로를 전하며 따스함을 자아낸다. 내달 4일 개봉.

◆우리들의 완벽한 세계|4월 4일 개봉 예정

사진: (주)디스테이션 제공


일본의 베스트셀러 '퍼펙트 월드'를 원작으로 한 일본 영화 '우리들의 완벽한 세계'는 고백조차 못 했던 첫사랑을 간직한 '카와나'(스기사키 하나)가 우연히 재회하게 된 '이츠키'(이와타 타카노리)에게 용기 있게 다가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지난 4일 공개된 예고편에는 고교 시절, 청춘의 싱그러움을 뽐내던 이츠키가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 장애를 얻게 되고, 성인이 된 후 그를 다시 만난 카와나는 그의 장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고백하는 모습이 담겼다. 하지만 두 사람의 사랑은 순탄하지 않았고, 결국 이츠키는 "너한테 해줄 수 있는 게 없어서 괴로워"라며 이별을 통보한다. 과연 두 사람의 사랑은 이루어질 수 있을지, 오는 4일 개봉되는 '우리들의 완벽한 세계'에서 확인할 수 있다.

◆노팅 힐|4월 17일 재개봉 예정

사진: UPI코리아 제공


'인생 로맨스'로 꼽히는 영화 '노팅 힐'이 개봉 20주년을 기념해 재개봉한다. '노팅 힐'은 아주 아주 평범한 사랑을 기다리는 세계적인 스타 '애나 스콧'(줄리아 로버츠)과 특별한 사랑이 두려운 노팅 힐의 책방 운영자 '윌리엄 태커'(휴 그랜트)의 꿈 같은 로맨스를 담은 작품이다. 지난 1999년 개봉해 전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며 레전드 로맨스로  손꼽히고 있다.

'노팅 힐' 속 줄리아 로버츠는 세계적인 스타이자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 '애나 스콧'으로 분해 아주 평범한 사랑을 기다리는 여자로 여성 관객들의 공감을 자아낸다. 여기에 휴 그랜트는 런던의 노팅 힐에서 여행 전문 서점을 운영하는 남자 윌리엄 태커로 분해 부드러움으로 연애에 대한 로망을 자극할 예정. 오는 17일 롯데시네마에서 단독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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