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영화 '버닝'의 해미 역을 맡은 배우 전종서 / CGV아트하우스 제공


데뷔작 <버닝>(이창동 감독)으로 단숨에 칸 국제영화제까지, 쉴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낸 신예 전종서. 영화가 개봉한지 8일째 되는 오전, 서울 삼청동에서 그녀를 만났다.

이름이 본명이냐고 물었다. "본명 맞아요. 집안 대대로 돌림 자를 써서요.(웃음) 사실, 배우로 데뷔하면 이름을 '화 이'라고 짓고 싶었어요. 외자로요. 그 이유는..괴물을 삼킨 아이? 그 영화도 알고보니 이창동 감독님이 제작을 하셨더라고요."

그렇게 칸을 삼킨 25살 아이? 전종서에게 이창동 감독은 "본명 그대로 활동했으면 좋겠다"라고 조언했단다. 두 사람의 호흡은 <버닝> 촬영장에서 빛났다. "마치 딸을 바라보는 듯한 따스한 감독님의 시선이 촬영내내 느껴졌어요. 제 연기에 대해 일일히 관여 안하셨죠. 어쩌다 제가 집중이 안되고 헤멜 때 단 한마디, '이렇게 해보는 건 어떨까'. 그런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해미가 탄생했나봐요"라고 전종서는 말했다.

스스로의 성격이 "호불호가 강하다"라고 털어 놓은 전종서. "너무 강해요.(웃음) 맞다고 생각하면 끝까지 밀어 부치는 '황소 고집'이 있거든요. 단점일수도 있는데..제가 지금 배우활동을 할 수 있었던 계기가 바로 이 성격 때문이었죠. 처음 부모님의 반대가 굉장히 심했는데, 제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하겠다고 하니까 손을 들어 주셨어요. 반면에 소극적인 면도 분명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런 전종서가 최근 다각도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건, 그녀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어하는 대중의 깊은 '호기심' 때문. "제가 왜 집중을 받는 건지 그 기준을 잘 모르겠어요. 단지, 배우가 되고 싶었을 뿐인데요. '버닝'의 해미를 보여주고자 했는데, 의도치 않게 다른 외적인 걸로 주목을 받으니 속상하죠. 지금은 제 스스로 중심을 잘 잡으려고 노력 중입니다. 제가 어떻게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스트레스의 폭이 달라지는 거 같아서요. 절 바라보는 시선이 긍정이든 부정이든 겸허히 받아들이고 싶습니다. 절 판단하는 개인적 성향들은 무시할 수 없는 거니까요. 전 내추럴한 게 제 매력이라고 자부해요. 공인이 되었다고 크게 달라지는 건 없겠지만..최소한의 지킬 건 지키는 연기자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전종서가 주연한 영화 <버닝>은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를 만나고, 그녀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을 소개 받으면서 벌어지는 비밀스럽고도 강렬한 이야기. 5월 17일 개봉해 현재 절찬 상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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