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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리뷰] 이승기, 심은경과 찰떡 ‘궁합’을 선사하다
‘팔방미인’ 이승기가 영화 <궁합>(홍창표 감독, 주피터필름 제작)으로 3년만에 스크린에 도전한다.
코믹영화 <오늘의 연애>(2014)이후 두 번째 영화에 출연한 이승기. 군입대 사유로 2015년말 촬영을 이미 끝낸 <궁합>이 완성되어 드디어 2월 28일 관객들을 만난다.
영화 <궁합>은 조선 최고의 역술가 서도윤이 혼사를 앞둔 송화옹주와 부마 후보들 간의 궁합풀이로 조선의 팔자를 바꿀 최고의 합을 찾아가는 역학 코미디. 연출을 맡은 홍창표 감독은 “젊은 배우들이 모여 만든, 밝고 따뜻한 사극”이라고 했다. 이승기와 심은경 뿐만 아니라, 연우진 강민혁(씨엔블루) 최우식 조복래 등이 출연해 젊은 패기와 열정으로 스크린을 가득 메운다.
심은경은 함께 호흡을 맞춘 이승기에 대해 “火(화), 불 같은 배우”라고 했다. 그 정도로 이승기는 가수뿐만 아니라, 예능에서 남다른 열정과 승부욕을 펼치며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해왔다. <궁합>을 통해 이승기는 강직하고 따뜻한 성품을 가진 사헌부 감찰사답게 ‘승마’와 ‘검술’ 장면 등 첫 사극이었지만, 매끄럽게 소화해냈다.
송화옹주의 혼사를 위해 등장하는 부마 후보들은 어떤가. 연우진과 최우식은 각각 다른 매력의 악역(?)으로 분한다. 그 사이에 강민혁이 경국지색 마력을 뿜어 낸다. 부마 후보군 외에 눈에 띄는 역할도 있다. 조복래가 <궁합>의 신스틸러로 잠복한 것. <명량> <차이나타운> <쎄시봉> <혼숨> 등 장르 불문하며 활약했던 그의 필모그래피가 입증하듯, <궁합>에서는 <관상>의 조정석을 충분히 연상케 하는 빼어난 애드립과 순발력을 과시하며 개성만발 매력을 무한 발산한다.
영화 속 홍일점인 송화옹주, 심은경은 어땠나. 탄탄한 연기력의 소유자인 그녀는 부마 후보들의 정체를 직접 확인하는 과정에서 “인생에서 사랑을 빼면 무엇이 있겠습니까?”란 명대사를 통해 관객에게 잔잔한 교훈을 전달하는 메신저로서의 기능을 톡톡히 해낸다.
드라마틱한 전개에 있어 영화가 주는 아쉬움도 있다. 송화옹주(심은경)를 곁에서 돌보는 역술가 서도윤(이승기) 중심의 스토리다 보니 부마 후보군인 다른 세 배우들의 아기자기한 에피소드가 부족하고, ‘궁합풀이’에 대한 세세한 설명이 적은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런닝타임은 110분, 12세 관람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