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영화 '남한산성'의 주역들 / 조선일보일본어판DB

영화 <남한산성>이 곧 개봉한다. 김훈 작가의 원작소설을 모티프한 이 작품은 <도가니> <수상한 그녀>를 연출한 황동혁 감독의 신작으로, 이병헌과 김윤석이 각각 조선의 충신인 최명길과 김상헌으로 분해 불꽃 튀는 연기대결을 펼친다. 데뷔 후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한 박해일이 인조 왕을 연기했고, 고수와 박희순은 각각 청나라 부대에 대항하는 대장장이와 장군 역을, 조우진은 노비 출신이 싫어 청나라로 귀화한 여진족 역관으로 출연해 작품의 무게를 싣는다. 영화 '남한산성'의 관람포인트는 앞서 말한대로 서로 다른 신념으로 맞선 두 신하(최명길 김상헌)가 조선의 앞날을 두고 임금(인조) 앞에서 치열하게 논쟁을 벌인 장면. 긴 대사였지만 NG가 거의 없이 차분하고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촬영에 임했다는 두 배우의 열연이 스크린을 압도한다. 또한, <내부자들>의 악연이었던 이병헌과 조우진의 두 번째 만남(?)이 극의 재미를 선사한다. 조우진은 특히, 이 작품에서 청의 통역을 담당하는 역할을 하는 데 언어 구사능력이 그의 연기만큼이나 인상 깊다. 당시 피난처의 배경이자 '고립'의 상징인 남한산성 속 추위를 고스란히 재현하기 위해 배우와 스태프들은 작년 11월부터 5개월간 혹한 겨울과 싸우며 강원도 등 전국의 로케이션으로 힘을 보탰다는 전언. 그로 인해, 영화 속 전개상 추위와의 싸움도 청나라 군대와 맞서 싸우는 장면 만큼이나 처절했다. <레버넌트>의 디카프리오가 추위를 견디며 살아나는 방법을 연상케한 장면들이 곳곳에 연상되니 말이다. 궁극적으로 황 감독은 380년전의 사건(병자호란)이 오늘날 벌어지는 국내외 현실과 크게 다를 바 없다는 뜻에서 큰 울림이 있을거라는 기대감과 자신감을 내비쳤다. 과연 이 작품도 최근 흥행에 성공한 <살인자의 기억법>처럼 원작소설이 주는 탄탄한 스토리의 매력을 관객에게 고스란히 잘 전달되어 그 결과도 좋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영화 '남한산성'은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 나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는 고립무원의 남한산성 속 조선의 운명이 걸린 가장 치열한 47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다. 10월 3일 추석연휴 대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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