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곽현화 / 더스타DB


곽현화가 "두려움 때문에 노출신을 찍었다"고 고백했다.

영화 <전망 좋은 집>을 연출한 이수성 감독과 3년째 '노출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개그우먼 출신 배우 곽현화는 11일(오늘) 오후, 서울 마포구 합정동 부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출신을 촬영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낱낱이 공개했다.

이날 곽현화는 "애초에 완강하게 노출신을 거부했으면 어떻겠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많았다. 당시 소속사도 없었고 영화를 찍어본 적이 없어, 계약서 작성 후 영화를 촬영하는 게 처음이었다"라며, "개그우먼에서 연기자로 거듭나고 싶었던 욕심도 있었다. 감독님께 제가 첫 작품이니 여기서 내가 강하게 ‘저 안할 거예요. 노출신에 대해 문서로 남겨주세요’라고 얘기하면 버릇 없어 보인다거나, 까탈스러운 배우란 이미지로 비춰지지 않을까하는 두려움이 가장 컸다"고 밝혔다.

곽현화는 "편집 직후 전화 통화에서도 끝까지 감독님을 설득하려고 했다. 혹시라도 밑보일까봐 그랬다. 다신 영화판에서 날 써주지 않을까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런 감독님이 첫 번째로 날 설득한 이유가 '수 많은 스태프들을 데리고 오늘 이 신을 찍어야 되는데, 다시 찍기 힘들다, 스태프들을 다 움직이기 힘들다, 영화배우로서 자리매김할 거면 나중에 후회할거다'고 했다. 계속 거부했지만 마지막에 정말 안된다고 했을 때 '그럼 편집본을 보고 얘기하자'란 이야기를 믿고 촬영에 임했던 것"이라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지금 이 사건의 피해자는 나다. 피해자도 적극적으로 무언가 했었어야 했던 거 아니냐는 질문이었을텐데, 그 누구에게도 의지할 수 가 없었다. 피해자가 그렇게 선택할 수 밖에 없었음을 이해해달라"고 간곡히 호소했다.

이날 곽현화는 기자회견을 통해 관련 녹취 파일을 공개했다. 이수성 감독은 "죄송합니다. 이 상황에 대해 만나서 얼굴 보고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미안합니다"라고 사과했다. 이 감독은 이어 곽현화의 동의 없이 노출신을 넣은 것에 대해 "인정합니다. 죄송합니다. 무릎 꿇고 사과하겠습니다."라고 했다.

한편 곽현화의 동의 없이 신체 노출 신이 담긴 영화를 IPTV와 파일공유 사이트 등에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수성 감독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가 지난 8일 열린 2심에서 1심과 같이 무죄를 선고 받았다.

홈으로 이동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