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악녀' 김옥빈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배우 김옥빈이 스타일리쉬한 액션 여배우로 거듭났다.

30일 오후 2시, 서울 건대입 롯데시네마 6관에서는 영화 <악녀>(감독 정병길, 제작 앞에있다, 배급 NEW)의 언론시사회가 열려 정병길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옥빈, 신하균, 성준, 김서형, 조은지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영화 <악녀>는 어린시절부터 킬러로 길러진 숙희(김옥빈 분)가 자신을 둘러싼 비밀과 음모를 깨닫고 복수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제70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공식 초청되어 화제를 모았다.

이날 언론시사회 직후 가진 간담회에서 정병길 감독은 “어렸을 때 슈팅 게임을 보고 이렇게 액션을 하면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1인칭에서 3인칭으로 배우 얼굴이 드러나는 장면을 고민했는데, 거울이 많으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고, 자연스럽게 롱테이크로 갈 수 있는 방법이라고 고민하면서 찍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옥빈은 <악녀>로 이번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박찬욱 감독과 현지에서 재회했다. 김옥빈은 "사실 감독님을 칸에서 그렇게 많이는 못 만났는데, 정말 고생했고 감동 받았다고 말씀해 주셨다. 액션신이 멋있다는 이야기도 해주셨다."고 전했다.

이어 그녀는 "숙희가 진짜 악녀가 되길 바랐는데, 찍다 보니 액션을 할 때마다 마음이 아팠다.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악녀가 되는 여자, 그 두 가지가 일치가 안돼서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며 "액션신은 많이 힘들었다. 멍들고 피나는 것은 늘상 있는 일이었다. 다행히 안전장치나 리허설을 충분히 해서 부상 없이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최근까지 남자배우 중심의 영화만 쏟아지고 있는 국내 영화계에서 여성 원톱 영화를 만들어내는 게 도전이었다는 의견에 정병길 감독은 "(여성 액션 원톱 영화라서) 주위의 우려가 많았다. '한국에서 그게 되겠냐', '그런 배우가 있냐'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그 우려가 이 작품을 만드는 데 자극제가 되었다"며 "지금이 아니라면 안된다고 생각을 했다. 어렸을 때 홍콩 영화나 할리우드 영화를 보면 여자 원톱이 있었는데, 한국에서는 만들려고 생각하지 않아 갈증이 많았다. 좋은 여배우들이 많은데 주인공으로 기획되는 게 없어 더 하고 싶었다. 제 어릴적 로망과 같은 작품"이라고 <악녀>의 기획 의도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영화 <악녀>는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하드보일드한 액션 장면을 그대로 보여준다. 칸 관객을 사로잡은 오프닝 시퀀스부터 달리는 오토바이 위에서 싸움을 벌이는 오토바이 액션신, 그리고 처절한 엔딩을 장식하게 된 마을버스 장면까지. 신선하면서도 강렬한 액션신이 132분간을 꽉 채운다. 오는 6월 8일 대개봉.

사진: (좌측부터) 성준,김서형,김옥빈,신하균,조은지,정병길 감독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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