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유아인 / 조선일보일본어판DB


영화 <사도>로 제36회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유아인이 트로피를 소속사 대표에게 맡긴 사연을 전했다.

2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CGV 4관에서는 제37회 청룡영화상 핸드프린팅 행사가 열려, 작년도 수상자인 배우 유아인, 이정현, 오달수, 전혜진, 최우식, 이유영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청룡영화상은 1963년 한국영화의 질적 향상과 영화 산업의 발전을 위해 만들어진 대한민국 대표 영화 시상식으로, 올해로 37회째를 맞는다.

먼저, 이날 핸드프린팅 행사에 참석한 두 여배우인 이정현과 이유영의 소감이 눈길을 끈다.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던 이정현은 "가수와 배우 활동을 병행했었는데, (청룡영화상 수상은) 배우로서 확신을 심어준 계기가 되었다. 앞으로도 좋은 배우로 죽을때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사도>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던 전혜진은 "작년도 수상 소감을 밝혔을때 손발이 오그라질 정도로 어벙벙했다. 오늘은 얼굴 보다는 손이 자신있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유아인은 작년도 수상 당시 기억나는 에피소드로 "오달수 선배님에 대한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그 당시 선배님이 악수를 청했는데 제가 그냥 지나쳤더라. 후에 문자메세지로 사죄를 한 기억이 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청룡 트로피를 현재 어디에 보관하고 있냐는 질문에, "소속사 대표님께 맡겼다.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거나, 얽매이기 싫어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보관해 뒀다."라고 전했다.

이정현 또한 "작은 영화였는데, 순간 도망가고 싶었다. 감사하고 감동스러웠다."며, "제 청룡트로피는 20년전 '꽃잎'으로 받은 신인여우상과 나란히 서재에 올려 뒀다"고 말했다.

이밖에 오달수는 "수상할때 '암살', '베테랑', '국제시장' 등 힘들게 찍은 작품들이 뇌리를 스쳤다. 좋은 기억에 남는 자리였다. 제가 받은 트로피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둔다. 그동안 노력했던 헝그리 정신이 해칠까봐 그랬던 거 같다"라고. 전혜진은 "시간이 지날수록 받은 상의 존재감이 느껴진다. 배우로서 욕심과 책임감이 생기게 해줬다.", 최우식은 "청룡영화상의 기운이 좋았다. 아직 숙제로 남는다. 그 만한 가치가 있는 연기를 보여줘야 할 거 같다", 마지막으로 이유영은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의 이정현 선배 연기가 좋았다. '간신'의 설중매 역할이 너무 자신 없었는데, 다음 작품에서 못하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있었다. 그 독이 책임감으로 남는다"라고 전했다.

한편, 제37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은 오는 11월 25일 경희대 평화의 전당서 화려하게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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