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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 '아가씨', 파격과 반전으로 관객몰이 통할까.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가 언론을 통해 오늘(25일) 국내 공개됐다.
제6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올라 현지에서 숱한 화제를 불러 모은 <아가씨>는 사라 워터스의 영국소설 '핑거스미스'가 원작. 1930년대 일제강점기의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김민희)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하정우), 그리고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받은 하녀(김태리)와 아가씨의 후견인(조진웅)이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이날 언론시사회 및 간담회에서 박 감독은 "칸에 갔다가 상도 못 받고 빈손으로 돌아왔다"고 너스레를 떨며 수상 불발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영화 <아가씨>는 칸에서 열린 필름마켓을 통해 전 세계 176개국에 수출하는 판매 기록을 세웠고, 영화 <올드보이>, <박쥐> 등 박 감독과 호흡을 맞춘 류성희 미술감독이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기술적 성취를 보여준 벌칸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영화 <아가씨>에 대한 기대는 바로 '파격'과 '반전'. 레즈비언 역사 스릴러란 원작에 걸맞게 배우 김민희와 1500:1의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박찬욱 감독의 새로운 뮤즈로 탄생한 신예 김태리가 노출을 마다하지 않은 혼신의 연기 열정을 보여주었다. 당연, 국내 등급은 청소년 관람불가. 박 감독은 이 작품을 두고 "크게 본다면 하나의 사기 행각"이라고 설명했고, 그의 사기 행각은 스크린 밖 언론과 평단에게 적절한 반전으로 드러났다.
하정우와 조진웅의 연기 변신도 기대를 모았었다. 영화 <암살>의 하와이피스톨의 연장격인 캐릭터로 사기꾼 백작 연기를 탁월하게 소화한 하정우와, 아가씨의 후견인이자 백발의 변태 귀족으로 완벽 변신에 성공한 조진웅이 아가씨를 두고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는 고문 장면에 대해 박 감독은 "제 영화 중 가장 얌전하다는 평을 들었다. 잔인한 장면을 클로즈업 하기보다 소리와 표정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파격적인 정사 장면으로 극장가를 뜨겁게 달굴 아가씨 역의 김민희는 "콘티가 정확히 있었다. 박 감독님이 원하시는 그림이 있었고, 전 그 감정에 충실하고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아가씨를 사랑한 김태리 또한 "대사가 맛깔스럽고 재미있는 시나리오였다. 그 장면에서도 빛을 발한 것 같다. 보다보면 웃음이 터지는 말들이 있다. 그런걸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고 박 감독에 대한 깊은 신뢰와 더불어 데뷔작에 대한 만족감도 당당하게 드러냈다.
이 영화는 오는 6월 1일 국내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