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영화 '아가씨'의 후견인으로 분한 조진웅 / 모호필름, 용필름, CJ엔터테인먼트 제공


박찬욱 감독의 신작 <아가씨>에서 배우 조진웅이 귀족 아가씨의 이중적 후견인을 맡아 색다른 변신을 예고했다.

영화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 그리고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받은 하녀와 아가씨의 후견인까지,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 <명량>, <군도:민란의 시대> 등 선 굵은 작품에서 탁월한 연기력과 존재감을 보여준 것에 이어 2014년 <끝까지 간다> 속 인상 깊은 악역 연기로 제35회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 제51회 백상예술대상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거머쥔 조진웅은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시그널]에서 강력계 형사 ‘이재한’ 역을 맡아 우직하면서도 순애보 넘치는 매력으로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바 있어 이 작품 또한 그의 파격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극 중 조진웅은 엄격한 규율과 보호 하에 아가씨를 키운 이모부이자 후견인 ‘코우즈키’ 역을 맡았다. 몰락한 일본 귀족과의 결혼을 통해 신분상승의 욕망을 이룬 후견인은 온갖 희귀본 서책과 그림, 골동품들을 수집하는 취미에 심취해 있는 인물이다.

아무나 발 들일 수 없는 거대한 서재 안에 욕망을 감추고 있는 후견인으로 분한 배우 조진웅은 생애 처음으로 노인 연기에 도전했다. 그는 욕망에 집착하는 외골수적이고 히스테릭한 노인 연기를 위해 몸무게를 무려 18kg 감량하고, 촬영때마다 3시간에 달하는 분장을 감행하며 걸음걸이와 앉는 자세, 목소리까지 바꾸는 등 맡은 캐릭터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후문이다.

이에 박찬욱 감독은 “에너지가 굉장한 배우다. 응축된 에너지가 터질 것 같은 힘을 느낀다. 무시무시한 힘을 뿜어내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섬세한 연기를 해내는 배우였다”고 조진웅의 작품 속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한편, 제69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되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아가씨>는 오는 6월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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