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강하늘-박정민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작년 6백만 관객을 불러 모은 영화 <사도>의 이준익 감독이 윤동주 시인의 삶을 그린 흑백영화 <동주>로 관객들을 만난다. 이 작품은 1945년 일제강점기 속 꿈 많았던 스물 여덞, 청년 '동주'(강하늘 분)와 '몽규'(박정민 분)의 삶을 그린다.

18일 오전 11시,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 M관에서는 영화 <동주>(감독 이준익, 제작 루스이소니도스)의 시낭송 제작보고회가 열려, 이준익 감독을 비롯한 주연배우 강하늘과 박정민이 참석했다.

이날 강하늘은 "윤동주 시인의 연기가 굉장히 부담스러웠다"며 "내가 하는 모든 것들이 불안하고 아닌 거 같았지만, 감독님께서 항상 제게 믿을을 주셨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정민 또한, "처음 이 시나리오를 읽고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부담감이 밀려 왔다"고 맡은 역할에 대한 고충을 털어놨다.

극중 사촌이자, 라이벌 관계인 두 사람의 브로맨스에 대해 강하늘은 "원래 정민 형과 친했지만, 함께 작업한 건 처음이다. 그는 연기에 몰입한 나머지 실제 눈동자에 실핏줄이 터질 정도였다. 진심으로 몰입하고 모든 걸 다 해내는 열정에 반했다."라고 극찬했다. 이에 박정민은 "제 능력치가 (강하늘에 비해) 딸린다. 전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 반대로 하늘은 굉장히 착하다. 처음보는 사람들은 가식적이라고 오해할 정도다. 그런 면들이 함께 연기하는 데 있어 배울 점이 많았다."며 "내 연기는 탁하지만, 하늘은 유연하게 대처한다. 동생이지만 형 같고, 굉장히 많이 의지했던 친구"라고 답례했다.

강하늘은 윤동주의 삶을 연기하면서 어려웠던 부분에 대해 "일본어와 삭발신"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대본의 반 이상이 전부 일본어였다. 일본어 장면을 촬영할 때때는 숙소 화장실 문에도 대본을 붙이며 연습했다. 다른 나라의 언어라는 게 그냥 외워서가 아니라, 그 안에 내재된 느낌이 들고 표현해야 하는 부분이 어려웠다."라고. 이어 "윤동주 선생님을 연기하는 것이기에 삭발은 전혀 고민 안했다. 삭발 장면이다보니 한번에 오케이가 나야 했다. 그 때의 감정을 좀 더 예민하게 고민했다. 촬영이 들어가기 전에 감독님은 스태프 중 2명을 골라 삭발을 감행하는 리허설(!)에 참여 시켰다. 제가 세 번째로 촬영을 했다. 그 시대의 주먹가위는 머리가 찝혀 뜯기는 아픔이 있다. 무사히 촬영을 마치고 삭발한 남자 셋이 셀카를 찍는 여유도 보였다"고 당시 에피소드를 전했다.

그 동안 이준기-유아인-강하늘 등 감각있는 청춘스타의 기용으로 화제가 된 것에 대해 이준익 감독은 "개인적으로 '청춘스타'란 말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난 나이에 얽매인 적이 없다. 평소 배우들을 친구로 대한다. 맞담배도 피우고..그러다가 유아인은 가끔 반말도 한다. 나이 차이가 많아 봤자 100살도 차이 안난다는 이유에서다.(웃음) 강하늘-박정민과 뜨겁게 보내는 지금도 기분이 좋다."고.

마지막으로, 강하늘은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어떤 배우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기 전에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 인생의 목표는 누군가가 절 추억했을 때 좋은 연기자라기 보다는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라고. 박정민 또한 "좋은 사람이 되는 게 중요하다. 한 가지 욕심이 있다면, '저 배우는 옆에 있는 사람 같다'고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한편, 강하늘-박정민이 열연한 영화 <동주>는 이름도, 언어도, 꿈도 허락되지 않았던 1945년, 평생의 친구이자 라이벌이었던 시인 윤동주와 독립운동가 송몽규의 빛나던 청춘을 담은 작품이다. 오는 2월 18일 대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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