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김남길 조니뎁 / 사진: 현성준 기자, star@chosun.com


배우 김남길이 '해적'을 찍으면서 할리우드 배우 조니뎁과의 비교보다 동양적 정서에 초점을 두었다고 밝혔다.

김남길은 4일 오후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위치한 영화의전당 비프빌리지 야외무대에서 열린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감독 이석훈) 야외무대인사에서 자신이 맡은 장사정 역할에 대해 "내 성향과 비슷한 캐릭터"라며 "유쾌하고 사람 좋아하고 웃음이 헤픈 모습이 닮았다"고 말했다.

김남길은 "영화 '해적'이 바다와 해적을 소재로 한 영화다 보니까 '캐리비안의 해적'(감독 고어 버빈스키)과 비교를 많이 당한다. 감독님께서 '캐리비안의 해적' 조니뎁보다 동양적인 정서가 깃든 캐릭터를 만들어서 연기해주길 바랐다. 그 점을 염두해두고 연기했다"고 밝혔다.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은 조선 건국 보름 전 고래의 습격을 받아 국새가 사라진 전대미문의 사건을 둘러싸고 이를 찾는 해적과 산적, 그리고 개국세력이 벌이는 바다 위 통쾌한 대격전을 그린 영화다. 누적관객수 860만을 돌파했지만, 아직까지도 관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석훈 감독은 "개봉할 때까지 여러 가지 걱정이 많았지만 관객들이 많이 봐 주셔서 죽다 살아난 기분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쾌한 스토리와 시원한 액션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며 관객들의 '입소문' 효과를 톡톡히 본 '해적'에서 김남길은 기존 드라마와 영화에서 선보여왔던 화려한 액션과는 조금 다른 투박한 액션을 차별점으로 꼽았다. 그는 "감독님이 액션 부분을 얘기할 때 김태우 선배와 제가 칼로 싸우는 장면에서 찬란한 액션보다 실제 전쟁에서 할 법한 액션을 주문했다. 스타일리시한 액션이 아닌 투박한 액션은 기존의 사극 액션과의 차이점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배우들에 비해 비교적 부산을 자주 찾았던 김남길은 부드러운 미소와 친근한 손인사로 제법 쌩쌩 부는 바닷바람에 얼어붙은 관객들의 몸과 마음을 사르르 녹였다. 김남길은 관객들에게 저녁 식사는 했는지 다정하게 물으며 "저도 아직 저녁 안 먹었는데 지감을 안 가지고 나왔다. 부산에 있을 때 밖에서 여러분을 만나게 되면 저녁을 꼭 사드리겠다. 그렇다고 너무 아는척 하진 말아달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해적'의 열기가 잔잔하게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김남길은 "'해적'을 사랑해주고 관심을 가져주어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다음에 더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리겠다"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한편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1일(토)까지 열흘간 부산 영화의 전당과 해운대 일대에서 개최되며, 11일 폐막작 '갱스터의 월급날'로 영화제의 문을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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